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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장 인접한 사람의 꿈에서

by 김봉민 2019. 1. 28.

오늘 나와 가장 인접한 사람의 꿈에서 

당신은 다리가 짤려나갔는데 부처처럼 웃고 있으면서 

길다란 방의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고 하고, 

나는 그 방의 바깥에서 성질을 내고 있었다고 하더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30분은 족히 

당신처럼 말하며 슬퍼했고, 

지금 나는 운명을 생각해봅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가늠해보면서 내가 바꿀 수 있었는데 

내가 바꾸지 못한 것들도 헤아려봅니다. 

부처처럼 웃고 있었다는 당신은 이제 일흔인데, 

어쩌자고 그 무수한 욕설들을 흘리고 다녔는지요. 

그 초라한 꿈은 폭력적 현실의 배설물입니다. 

제발 행복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