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건강하고, 오늘 가족들이랑 맛있는 거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 보내라~"
그런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내 입장이라는 게, 내가 고를 여지는 없었던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다가,
모조리 절연을 선언해버린 입장이라,
참으로 흐하핳ㅎ후우크크하ㅏ하, 스러운
감탄사를 남발하게 된다.
좋겠다.
가족들이 가족이라 아무 이유 없이
사랑 같은 걸 상호 간 한다고 믿으면,
참으로 좋을 거야.
그러다 보면, 연휴가 참으로 나에겐 불편한 맘이 들고,
모르긴 해도 나 같은 사람 많을 거야.
고아원에서 자란 사람 마음은 어떨까.
그 사람들 참 대단한 사람들인 것 같아.
그래, 그래서 오늘은 그런 이유 때문에 술을 마실 수밖에 없다고
핑계를 대고, 4차산업 혁명이 야기할 인간 관계에 관한
다큐멘터리(한글로 언젠가 바꿔보자. 왜 다큐는 다큐지?)를 보다가
결국엔 사람은 애정결립쿠스라 불러도 무방하겠단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사람들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있어.
그래서 강아지와 함께 사는 인구가 많아지고 있고,
나도 같이 산다, 유순이랑.
내 가족, 유순이.
내가 집에 들어오면 항상 나와 함께 있어주는, 내 가족.
연휴가 되면 힘이 많이 되어줘서 고맙다.
어제 명상할 때 계속 놀아달라 보채고,
오줌이랑 똥 배변판에 안 쌌다고 혼내서 미안하다.
참 고맙다. 지금도 너는 내 1미터 뒤에서 잠을 잔다.
널 보니 저 위 유튜브에서 갖고 온 노래가 떠올랐다.
미래란 알 수 없으니, 동물인 너와 나의 수명도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대 수명에 의거하면, 내가 너보단 오래 살 것이다.
노래 제목처럼,
언젠가 너로 인해,
나는 많이 슬퍼지고, 많이 울게 될 거야.
그리고 노래 가사가 맞다.
그보다 더 많이 행복해 할 거야.
네가 나를 원한 게 아니라,
내가 너를 원해 우리는 같이 가족으로 산다.
내 이기심이 먼저였고,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나에게 많이 각별하다. 부탁이자, 소원인데,
내가 50살이 될 때까지 오손도손 살자, 유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