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갑자기 스위치를 눌렀고,
그래서 여름이 왔다,
라고 써도 무방할 정도로
갑자기 여름이 왔다.
나는 영동대교에 갔다가 집에 왔다가
다시 영동대교 아래로 가 맥주를 마시고
잠실철교로 향했다가 강변역에서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가
호몽이 집 가는 걸 구경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잤다.
일어나니 비가 내리다가 만다.
에어컨을 켰다.
밥 먹고 씻고 설거지 하고 커피를 내리는 중이다.
숨을 크게 들이켰다가 뱉어본다.
여름이구나.
기회를 창출하여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프지 말고 가을을 맞이하자.
그리고 이 여름을 잘 즐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