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여러 스승이 있으나,
그중에 직접 대면하여 가르침을 주신 스승은
단 한 분.
이강백 선생님 뿐이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졸업을 앞두고 선생님께서는
수첩을 품에서 꺼내며 말하셨다.
"여기에 내 온갖 관계가 야기한
사람들의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수 백 개가 있다.
수 백 개가 있는데,
오해하면 안 된다.
나도 그렇지만, 늬들 인생도 수백명에 의해
굴러가는 게 아니다.
5명 남짓이다.
5명에 의해 내 인생은 돌아간다.
너희도 그 5명을 믿고 가라.
너무 많은 사람에게 기대지 말고,
5명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라"
사람 때문에 힘들 때면,
계속 떠오르는 말씀이다.
언제나 감사하다.
선생님, 만수무강하세요.
내년에는 정말로 직접 한 번 찾아뵙고
보은을 해야 되겠다. 이강백 선생님.
제가 살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