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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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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사이

by 김봉민 2018. 1. 18.

 


2012녀 4월 30일 

나의 드러나는 성격은 밝다. 

명랑하고 유쾌하다. 

잘 노는 녀석처럼 보인다. 

그것은 장점이다. 

밝은 것은 좋은 것이니까. 


하지만 내가 늘 시달렸듯이, 

내 감춰진 면은 어둡다. 

우울하고, 감상에 빠져 허우적거리곤 한다. 

곤란할 때가 많다. 

근데 그게 나쁜 것인가?

어두운 것은 나쁜 것인가?


내 성격이 밝은 것은 타고난 것도 있지만, 

내가 어두웠기 때문도 있다. 

어두웠기에 늘 밝아지길 바랐다. 

행복해지고 싶었고, 나에게 맞는 행복을 생각하며, 

나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나는 자랐다. 

그렇게 나는 내가 되었다. 


그러니 걱정, 근심, 고민을 너무 피하지 말자. 

눈, 코, 입처럼 그것은 나의 소중한 일부이니까. 

하지만 비율을 깨뜨리는 너무 큰 눈, 

너무 큰 코, 너무 큰 입은 보기 흉하다. 

적당한 어둠을 유지하는 것. 그게 좋다.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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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8일

옛날 일기를 보면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게 된다 

적당한 어둠을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좋다. 

그러고 싶은 것만은 그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