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오늘도 딱 하고 싶을 때까지만 이걸 할 사람
-지금 이걸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건데, 관성에 의해 이렇게 하게 될 거고, 그 결과가 빤히 눈에 보임에도 그냥 이렇게 하는 게 편하니까 이걸 이렇게 하면 안 되는 걸 알았던 것을 머리에 지운 후 돌멩이처럼 있는 작태가 싫은 거다
-단 한 번도 자신의 의지와 계획을 실행으로 옮겨 현실에서 관철해본 적 없는 주제의 인간
-난 그런 사람을 싫어하진 않는다. 응원하고, 그 사람이 꼭 자체 생산해낸 승리를 맛봤으면 한다.
-다만 그런 사람과는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것뿐
-돌멩이처럼 있지 않으려 온몸으로 발악했던 것. 그것이 내 인생의 주된 플롯이었다
-1승의 경험을 말하고 싶다.
나는 여태까지 300여명이 넘는 대학생들에게 글을 가르쳤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서울대, 연고대를 다니는 학생들의 작문 실력 향상이
여타의 대학 출신들보다 대부분 좋았다는 사실이다.
더 인정하기 싫은 건 출신 대학이 대입 배치표에서 낮게 있을수록
실력 향상이 더뎠다.
그건 명문대 다니는 친구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머리가 좋아서?
아니다. 아니었단 말이다. 명문대 들어간 애들이 더 노력한다.
될 때까지 계속하더라고. 반면 명문대가 아닐수록
애들이 좀 덜한다. 대충한다. 처음에 나는 애들한테 화를 냈다.
왜 안하느냐고 타박했다. 그러나 그래봤자였다. 잔소리가 인간을 바꾼 적은
역사상 없다.
왜 명문대생은 죽어라 하고,
그렇지 않으므로 오히려 명문대생보다 더 해야 하는 애들은
대충 할까.
그 이유를 추론해본 결과, 나는 '1승의 경험'이 있고 없고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명문대 다닌 애들은 20대 근저에 대입이라는, 거대하고도 냉정한 세상과의 첫 만남에서
지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그 노력에 대해 '명문대'라는 평생 훈장을 취득했다.
어린 나이에 1승을 거둔 셈이고, 2승, 3승을 위해 계속할 심리적 조건도 갖추게 된다.
자신이 노력을 기울이면 자신의 꿈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애들은, 가뜩이나 학벌주의가 팽배한 대한민국에서,
어린 나이에 패배감을 안고 대학생이 된다. '나는 명문대 못 들어갔어'라는
열패 의식은 단순 거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노력을 해도 그 만큼의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여기게된다.
정말로 원하는 게 생겨도 열심히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가 이번에도 실패하면
자신의 무능함이 완벽하게 들통날까 봐, '어느 정도 선'까지만 노력한다.
내가 실패한 건 나 자체의 무능 때문이 아니라 현재 나의 여러 조건상, 이 정도까지가 나의 최선이었는데,
내가 꾸역꾸역 어쨌든 최선을 기울였음에도 나의 여러 조건이 못 받쳐줬기 때문이야, 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려 든다.
그렇게 0승의 상태가 계속된다.
알다시피 1승을 거둔 사람이 그다음 승리도 거둘 줄 안다.
0에서 1이 되는 건 그래서 중요한 거다.
반면 1승도 못 거둬본 사람은 계속 0승의 상태로 남게 된다.
지속적으로 패배주의에 찌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개선이 필요하지만, 개선을 위한 문제 파악과 그에 대한 반성, 그조차
자존감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꼴이되기 때문에 그냥 자기 자신에 대해 눈을 감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되면 반영구적으로 스스로를 방치해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
'나'라는 인간은 존재를 계속하겠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사는 것은 끝나버린 것이다.
그러니 역으로 말하자면 명문대엔 안 들어가도 된다.
자신이 진실로 바라는 것에서 1승만 거둘 수 있다면 고졸이든 중졸이든
학력은 중요치 않은 것이다.
-1승의 경험을 어디서 쌓을 것인가.
-대충 대충, 주어진 대로만 하는 꼬락서니를, 나는 나와 함께 일하기로 한 사람들이 보이는 걸 참을 수가 없다.
-원하는 것을 이루겠다면, 그것과 관련된 것을 미리 이룬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관찰해야 한다.
-한 번 패자는 영원한 패자. 한 번 승자는 영원한 승자. 그 불평등한 구조를 뒤엎어야 하는데, 그것은 누가 해주는 게 아니다. 직접 나서야 하는 것이고, 그렇게 나설 땐 죽을 각오를 하고 임해야 그나나 죽을 확률이 좀 준다.
-잔소리가 사람을 바꾼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지
-그렇다면 믿고 기다려주는 게 다인데, 그건 친가족끼리도 힘든 건데.
-나도 좀 계획을 수정해야 되겠다. 이런 계획의 수정을 마련한 오늘 새벽. 그때서야 비로소 잠이 좀 오더라.
-이런 고민이 계속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벼랑 끝에서도 밀려나지 않을 수 있었다.
-고민이라도 하자.
-고민 하고 있기에 내가 돌멩이가 아니라 인간일 수 있고, 내 인생의 주도권을 외부가 아니라 내 것일 수 있는 거니까.
-그러나 고민만 주구장창하지는 말자. 고민이 끝난 이후엔 좀 쉬자. 평온하게 있자.
-그래야 고민의 질이 조금씩 오른다.
-평온하게 있고 싶을 때, 나를 더더욱 평온하게 해주는 사람
-메가헤르츠
-압도적 절대다수가 나를 미워하는 힘보다, 단 한 명이더라도 그 사람이 꿋꿋하게 내 옆을 지켜주는 힘이 절대압도적으로 더 세다.
그림은 나라 요시토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