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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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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프로젝트 <잡음>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

by 김봉민 2017. 6. 1.

<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내가 뭐라고 보고 싶다고 아우성쳐주는 사람


.일을 해야지. 일을 하는 게 즐겁다 


.돈을 벌어서 맛있는 걸 사줘야지 


.당신이 보고 싶은 마음으로 보기 싫은 것들을 처리할 수 있다 


.서러운 하늘이란 당신과 볼 수 없는 지상에서나 떠오르게 되는 법이다 


.고요하게 마음을 다잡는다 


.영구 없다는 소리는 맹구도 할 수 있다 


.맨정신의 위대함은 맨정신이 아닐 때 알게 된다


.외로운 인생을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분해시켜왔구나 


.그리고 그 과거의 요란스러움은 메아리가 되어 현재에도 파급효과를 내곤 한다 


.띠리리 띠리리 


.그러나 영구 없는 소리를 맹구도 낼 순 있어도 맹구가 영구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듯 


.나는 허튼소리도 왕왕해왔지만 그래도 나는 나로서만 살아왔다 


.요란했던 내 인생에 자장가를 불러주는 사람아


.내가 뭐라고, 보고 싶다고 해주는 사람아 


.내가 뭐긴 뭐야. 천재지.


.대천재 김봉민 


.비웃지 마라. 장난이었으니까.


.알다시피 내 외로움은 온통 장난이 아니었다 


.면목동에서 가장 떳떳하게 외로웠던 사람이라고 해달라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연소와 수연이라고 이름을 짓자 


.무슨 용기로 이런 내용을 여기에 적을 수 있느냐 하면, 


.서러운 하늘 같은 것은 내 정수리 위에 두지 않겠다는 결기 


.씽크홀이 내 주변을 침식시키며 뚫려버리더라도 그렇게 살게 해주세요 


.도와달라


.나는 이 사람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으로서 앞으로 주욱 살 테니까 



에피톤프로젝트 <잡음>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