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서울예대 극작과 시제를 공유합니다.
그러나, 이것을 살펴보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극작과 시제의 핵심은 저 세세한 것들을 미리 예상하고
써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 어떠한 제시문이 나오더라도 그것에 대해 쓸 수 있는
'기본 실력'을 키우지 않으면, 합격은 점점 멀어집니다.
그러니 '기본 실력'을 키우며 기출 제시문을 기준으로
직접 써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 역대 기출 제시문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작문 실력을 높일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저의 대답은 포스트 하단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
가출
2001년
복제양 돌리
2002년
내가 받은 e-메일
2003년
붉은 악마와 나
2004년
십년 후의 자화상
2005년
내게 가장 잊혀지지 않는 사건을 주제로 한 사건
2006년
내가 위대한 마법사라면 이런 일을 하겠다.
2007년
상상력과 표현력을 발휘하여 다음 제시문을 이용하여 한편의 글을 쓰시오.
<순서는 바꿔도 좋음, 제목은 스스로 정하여 쓸 것.>
그(그녀)와 함께 기차에 탔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신부가 손을 잡고 나왔다
사진관에 오래된 가족사진이 있다
창문을 열고 어머니가 쳐다보았다
밤은 어둡고 고요했다
2008년
<수시>
내가 만약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정시>
나는 40살이다. 지금 나는 식물인간이 되어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다.
나는 어찌하여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내 삶의 사연을 쓰시오.
2009년
<수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꾀병
<정시>
나의 둘도 없는 친구 ○○은 늘 맑고 쾌활한 아이다.
그런 그(그녀)가 갑자기 벙어리가 되었다. 그(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가?
2010년
<수시>
동물원을 탈출한 말레이 곰이 당신을 찾아왔다. 곰과 당신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정시>
내 생에 운수 좋은 날
2011년
<수시>
<!--[endif]-->나는 바닷가 근처 차 안에서 눈을 떴다.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내 차 옆에 외제차가 멈춰 서더니 낯선 사람(응시자의 성별과 반대되는 성별)이
다가와 내 뺨을 때렸다. 어떤 일이 생긴건지 쓰시오.
<정시>
10년지기 절친이었던 친구와 무슨 오해 때문에 이제는 길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도 안 한다.
무슨 오해였는지 쓰시오.
2012년
<수시>
나는 바닷가 근처 차 안에서 눈을 떴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 차 옆에 외제차가 멈춰서더니 낯선 사람(응시자의 성별과 반대되는)이 다가와 내 뺨을 때렸다.
어떤 일이 생긴 건지 쓰시오.
<정시>
10년지기 절친이었던 친구와 무슨 오해 때문에 이제는 길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도 안 한다.
무슨 오해였는지 쓰시오.
2013년
<수시>
어느 한 사람이 불편한 진실을 느끼게 된 상황이나 이야기를 창작해보시오.
<정시>
웃음이 넘치는 엘리베이터.
갑자기 고층빌딩의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서 멈췄다.
그 안에 탄 사람은 나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다.
그런데 다섯 명 중에는 유명한 희극배우도 있었다.
긴급 수리반이 3시간에 걸쳐 엘리베이터를 고치는 동안
우리는 희극 배우 때문에 두려움을 잊고 즐거웠다.
희극 배우는 어떻게 우리를 즐겁게 했는가?
2014년
<수시>
한 사람이 여행지에서 ○○을 발견했다. 이것은 지구종말의 예후이다.
이 인물이 마지막 밤에 무엇을 했을까?
<정시>
진눈깨비, 우주선, 반지, 신분증, 이어폰 이 다섯 개를 다 써서 하나의 극적인 장면을 쓰시오
2015년
<수시>
혼자 사는 남자가 tv를 보고 있었는데 낯선 사람이 화장실 문을 열고 등장했다.
그 사람도 남자를 보고 놀랐다. 무슨 일인지 쓰시오.
<정시>
갑을 관계에서 을이 갑을 역전하는 이야기를 구성하시오.
2016년
<수시>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 지하철이 멈췄다. 전화도 인터넷도 안 되는 상황에서 대입 준비생,
신인 개그맨, 작가지망생, 인디보컬밴드가 이 공간에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쓰시오.
<정시>
어떤 사람과 극도로 예민한 관계에 처했다. 그 사람으로 인해 일상이 뒤엉켜 힘들다.
근데 어느 날 집에 들어왔더니 그 사람이 사랑스러운 애완견으로 변해 있다.
자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 작문 실력을 키우는 법 >
1. 남들과는 다른 아이디어 착상이 필수다
: 남들이 할 것 같은 소재는 무조건 피합니다
시험시, 제시어가 나왔을 때 메모 같은 걸 하죠?
남들이 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디어부터 적읍시다.
그것만으로도 변별력이 생깁니다.
실제 작문에 들어가서 남들과 다른 소재를 찾을 순 없습니다.
이미 물 건너 간 겁니다.
무조건 작문 하기 전에, '특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자기가 쓸 작문에 '미리' 장착시켜야 합니다
-> '마인드맵'이라는 아이디어 구상법을 추천합니다
2. 개요 연습을 한다
: 개요 없이 글쓰기에 임하는 분들이 실제로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말은 딱 하나입니다.
"개요 없이 글을 쓰겠다는 것은 실패할 작문을 쓰고 있다는 것"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개요가 생명입니다. 자신이 떠올린 아이디어를 어떻게 하면
안정적인 '기-승-전-결' 구조에 알맞게 진행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려와 연습이 필요합니다.
-> 개요짜기 연습이 작문 실력 키우기의 50%는 족히 차지한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3. 잘 쓴 작문을 많이 읽고, 분석한다
: 많이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그게 뭐냐고요?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입니다. 이것은 그냥 듣기에만 좋은 공허한 표어가 아닙니다.
창작이라는 것은 0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0에서의 출발도 물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는 뼈를 깎고도 부족할 정도의 노력과 시간의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것도 기본적으로 높은 내공이 있는 자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미안하지만,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극작과 입학 희망생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확언마저 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겸손한 마음으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글들을 많이 읽어야 마땅합니다.
그 글들을 흉내내고 또 흉내내면서 자신의 실력 배양에 공을 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있습니다. 도대체 '좋은 글'들이란 무엇인가?
신춘문예나 이상문학상 수상작을 읽으면 될까요?
그것도 물론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시용 작문의 분량도 염두해야 마땅합니다.
<신춘문예-이상문학상>류의 소설은 단편소설입니다.
그러나 입시용 작문은 단편소설보다도 짧습니다.
1000자~ 1500자입니다. 극히 짧디 짧은 글입니다.
단편소설이 1시간짜리 단막극이라면,
1000~1500자 분량의 입시용 극작과 작문은 10분 내외의 콩트에 가깝다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같다고 보는 것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1000~1500자 분량의 좋은 글'을 읽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것을 읽고, 두 번 읽고, 분석하고, 그 글의 개요를 직접 짜보고,
그 글을 복원하는 수준으로 글을 써보는 것에서 실력은 키워집니다.
이래야 단순 기계적 필사 이상의 '실제 실력 향상'이 이뤄진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또 따릅니다.
그 짧은 분량의 글은 시중에서 찾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프로 작가들은 그러한 분량의 픽션을 잘 쓰지 않습니다.
아무 데서도 그런 글을 출판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도대체 어쩌자고 이런 걸 노하우랍시고
공유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대신 저한테 있습니다,
라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오랜 기간 입시를 해오며, '1000~1500자' 분량의 잘 쓴 글을 축적했습니다.
대략 20개가 넘는 좋은 작문들입니다.
물론, 시중 서점이나 인터넷에선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글들만을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중 하나만 여기에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예대 극작과 역대 기출 제시어/ 시제 모음 및 합격하는 글쓰기 노하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