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KBS PD 공채에서도 그러하겠지만,
PD 공채를 준비하는 전체 언시생 중,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지망 분야는 단연코,
예능 PD
라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 드라마PD를 메인으로 준비하는 언시생도 예능피디를 가끔 지원한다.
시교피디가 되고 싶어하는 언시생도 예능으로 지망할 때가 있다. 왜?
예능 PD를 가장 많이 뽑으니까!!
티오가 제일 많은 게 예능이고 드라마PD나 시교PD는 공채 공고에서 아예 배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울며 불며 어쩔 수 없이 다들 예능PD를 지망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외부 유입적인 요소를 배제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예능PD가 가장 인기가 높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괜히 예능 최강국인 게 아니다...
(여담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능에 열광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는, 자살율 1위와 출산율 최하위라는
현실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참 슬픈 현실이다...)
여하간 그렇다면 여러분은 '예능PD의 작문'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가오는 KBS PD 공채 필기 전형에서 합격 가능한 예능PD 작문을 써내게 될 테니 말이다.
두괄식으로 예능PD의 작문이 뭔지 알려주겠다.
예능PD의 작문이란?
1) 대부분 코미디 기반의 내용이다.2) 몰지각한 기자 언시생들이 그토록 울부짖는 '사회적 메시지'의 함정에 굳이 빠질 필요는 없다.
3) 비교적 가벼운 소재를 다뤄도 된다
4) 비교적 무거운 소재를 다루더라도 그게 블랙코미디라면 예능형 작문이 되기도 한다
5) 비교적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톤앤매너를 통해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6) 특수서식 활용도 가능하다
아무리 퀄리티가 높아도 예능피디의 작문이 아니라 드라마피디의 작문 같으면
공채 필기 전형에서 불합격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일단 아래의 예능피디 작문을 보자. 채널A에 합격하여 현재는 현직 공채 PD가 된,
내 수강생이 썼던 작문이다. 완연한 예능PD 작문이다.
제목 : 웃음 사냥꾼
25세기에서 코미디는 재앙이다. 생산성과 이성을 잃게 하는 코미디를 보면 잡혀가는 시대다. 시대를 잘못 타고나 아무도 웃길 수 없는 것이 괴로워 도망쳤다. 사람을 웃기고 싶어 급히 타임머신을 타고 도망쳐 불시착한 곳이 21세기 대한민국이라니! 게다가 개그 콘서트 부활이라니! 이건 미친 짓이야! 아무리 바빠도 사람들이 코미디도 보고, 웃을 시간이 있는 이 사람냄새 사는 21세기는 완전히 나의 시대다. 내가 웃기려고 하면 정색하던 시대는 잊을 것이다. 웃을 줄 아는 21세기 사람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마구 전파하겠다! 꾼들만 모여있다는 개그콘서트 같은 방송판에는 갈 자신이 없지만, 길에 지나다니는 모든 사람들을 반드시 웃음 바이러스에 전염되게 할 것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21세기 사람들이 쓰는 앱은 전부 다운 받았다. 그들의 개그를 밤새 외우고 또 외웠다. 이제 실천에 옮길 차례였다. 홍대입구 3번출구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다 이내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뒤돌아 걸어가는 여자를 발견했다. 뒤에서 보니 여자가 응시하고 있는 휴대폰 화면을 같이 바라본다.
‘우리 어디서 만나냐니까! 전화 좀 받아!’
‘우리 헤어지자.’
여자에게 모질게 이별을 고하는 남자의 메시지를 읽어버렸다. 그녀에게 지금 웃음이 필요한 때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 여자의 어깨를 툭툭 치자 여자가 돌아봤다.
“싱글이세요?”
“네?”
“전 벙글이에요.”
개그콘서트까지 부활할 정도면 사람들이 코미디를 그리워하고, 좋아한다는 건데 어쩐지 여자는 너무 차갑다. 여자가 표정이 잔뜩 일그러진 채로 황급히 휴대폰으로 뭔가를 치기 시작한다. 당황스러워 급히 자리를 피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웃음에 박해 웃음을 더 공부해야겠다. 서점에서 <부장님도 웃게하는 깔깔 유머집>을 샀다. 좀 더 고급 유머를 제대로 공부해서 출근길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파해야겠다. 이번에는 오전 7시 30분 신도림역 2호선에 올라탔다. 그리고 어깨가 축 쳐져있는 사람들의 등 뒤에 대고 외치기 시작했다.
“일주일 중 이틀만 일하는 직업은?”
그러자 사람들이 돌아봤다.
“정답은 목수!”
내가 정답을 외치자 사람들은 혀를 끌끌 차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인 직원 304명이 다니는 회사는? 한국인삼공사!”
더 이상 아무도 나를 쳐다봐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용기를 냈다.
“집에 있는 사람을 세 글자로 하면?”
집이라는 말에 사람들이 또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지배인!”
그러자 사람들은 휴대폰으로 내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누구낙 신고를 했는지 역무원이 시청역에서 나를 끌어내렸다.
사람들이 대체 웃기는 하는 걸까 의문이 들자 나는 지체없이 개그콘서트 촬영을 하는 KBS 신관으로 향했다. 개그맨들이 퇴근할 때 주차장으로 나와 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싸인회를 한다기에 주차장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나처럼 방청권이 없어도 주차장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개그맨들을 기다리고 있는 소녀들이 꽤 많았다. 한 소녀가 친구들과 신난 나머지 방방 뛰면서 이야기하다가 돌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자 주차장에 있던 사람들이 악을 쓰며 웃기 시작했다. 한국에 도착하고 처음 보는 사람들의 웃음이다. 그래. 이렇게 웃기 위해 방청권도 없이 이 추운 밖에서 개그맨들을 기다리고 있는 이 친구들이 진짜 웃음이 필요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그 친구들을 위해 나는 그 아이들의 앞으로 가서 똑같은 돌을 밟고 넘어졌다. 그러자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순식간에 현장 분위기가 차가워졌다.
나는 오늘 하루 아무도 웃기지 못했다. 진짜 21세기 사람들이 웃기나 하는 걸까. 쓸쓸한 마음에 지하철 5-2 제일 끝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열었다. 하루종일 확인하지 않았던 SNS를 열자마자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SNS에는 온통 내 이야기로 가득했다.
‘어떤 이상한 놈이 나 보고 싱글이세요? 전 벙글이에요. 막 이럼;; -_-;;;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 일 아니라 웃김ㅋㅋㅋㅋ
(틱톡) 출근길 개그 빌런, 조회수 170만ㅋㅋㅋㅋㅋㅋㅋ
ㄴ ㅋㅋㅋㅋㅋㅋㅋ아 끔찍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콘 개그맨 퇴근길에서 넘어진 척하던 이상한 사람 본 사람?;;
ㄴ ㅋㅋㅋㅋㅋㅋㅋ나 봄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싫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 인터넷에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역시 나는 사람 웃기는 데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다. 시대를 잘 못 타고난 것뿐이다! 이제야 알았다. 이곳도 사실 암묵적으로 웃음이 금지된 곳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나의 개그와 웃음을 원한다. 나는 조금 더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꾼들만 모여있다는 개그콘서트에 지원서를 작성해 다시 여의도로 향했다.
-끝-
자, 이건 누가 봐도 예능PD의 작문이지.
내가 위에서 언급했던 예능피디의 작문의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
가끔 정말이지 글이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 하는 주제에
글쓰기 전문가처럼 구는 일부 몰지각한 기자 언시생들이 주창하는
사회적 메시지!!!!!!
그딴 건 없어도 된다. 생각해보자. 역대급 레전드 예능인 무한도전에 사회적 메시지가 매번 있었나?
아예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 그저 말초적 재미 전달에 힘썼다. 예능이란 그런 거다. 따라서 예능PD의 작문 역시 그러해도 된다.
제발, 사회 시스템과 소외된 자들에 대해 별 관심 없으면서 억지 감동과 수준 낮은 휴머니즘을 강요하는
오물, 이물질, 폐기물에 해당하는 글을 써재끼곤 자기가 글 제대로 썼다고 예능피디 지망생들은 착각들 하지 말자.
사회적 메시지를 넣을 거라면 블랙 코미디 장르로 접근을 하든가.
할 거라면 제대로 해야 한다. 아래 작문도 보자.
현재 MBC 예능 PD로 일하는, 내 수강생이 썼던 블랙코미디 장르의 '예능피디 작문'이다.
제시어 : 지킨다
벌써 11시다. 처리 해야 할 서류들은 아직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사무실을 떠날 수 없다. 국민의 이익을 지켜내는 것이 검사로서 지녀야할 소명이기 때문이다. 현재 맡은 케이스는 한창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과잉 정당방위 문제.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해자의 법익을 고려하지 않는 방어는 또 다른 ‘폭력’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가해자의 편에 서서 20시간이 넘도록 서류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제 10장만 더 읽으면...
‘끼이이이익’
문 여는 소리. 문 앞에는 복면을 쓴 한 괴한이 보인다. 어떻게 서울지방검찰청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들어올 수 있는 거지? 때마침 증거품으로 수거한 야구 방망이가 보인다. 이걸로 한 번에 가격을 하면 괴한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터.
엇, 잠깐만. 일단 중요한 것은 괴한이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느냐다. 가해자보다는 더 심한 폭력이면 안 되는 것이 정당방위의 요건이다. 현재 괴한이 들고 있는 흉기는 신문지로 쌓여져 있다. 칼일까? 망치일까? 아니면 그냥 짱돌? 알 수 없다. 흉기의 정체를 알 수 없으니 함부로 방망이를 드는 것은 과잉 방어다. 흉기나 위험한 물건은 사용하면 안 되니까 그냥 맨주먹으로 상대하기로 한다. 그래야 정당방위가 인정받는다. 자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들어서...
엇, 잠깐만. 먼저 내가 폭력을 가한다면 정당방위가 아니다. 일단 괴한이 나를 찌르든 패든 해야 한다. 급습했다가는 오히려 내가 폭행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방어만 하려고 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괴한이 달려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역시나 괴한이 나에게 달려들어 칼로 다리를 12방정도 찌른다. 그래 예상대로 칼이었어. 이제 때릴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성립되었다. 하지만 다리에 칼을 맞아 기우뚱거리며 주저앉았다. 그래도 적극적인 방어 차원에서 주먹으로
괴한의 종아리를 2대
가격한 것으로 만족했다.엇 잠깐만. 그때 갑자기 괴한이 복면을 벗는다. 여자다. 덩치는 나보다 2배 이상 커서 남자인 줄 알았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보더니 그 큰 몸뚱아리로 나를 덮쳤다. 그리고 내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으며 강제로 입술을 맞추려고 시도했다. 그녀의 혀가 나의 두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던 찰나. 아, 그래. 아무리 그녀가 나보다 힘이 좋아도 여자는 여자다. 따라서 그녀의 혀가 나의 입안을 휘젓더라도 나는 절대로 혀를 깨물어서는 안 된다. 그녀를 밀쳐내 보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난 그녀의 혀를 깨물 수 없었다. 그래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포스트잇에 적어서 그녀에게 보여준다.
‘하지 마세요.’
허나, 그녀는 막무가내였고, 신성한 법의 집행을 위해 나는 버티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1시간가량을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다른 사무실에 남아있던 누군가가 소란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녀를 체포해갔다. 북적이는 기자들 앞에서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저는 원리 원칙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절차에 따라 정당방위를 제대로 행사하였고, 저의 법익도 그녀의 법익도 지켜냈습니다. 비록 지금 많이 힘들지만 말이죠.” 칼에 맞아 내 다리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은 신성한 법의 구현이 얼마나 값진지 보여주는 듯 뚝뚝뚝,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진다. 그러나 나는 웃는다.
그 때 갑자기 날아들어 온 기자의 한 질문.
“가해자를 인터뷰해보니까, 가해자의 종아리에 멍이 좀 나있어서 전치 4주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제대로 정당방위하신 거 맞습니까?”
아차, 넘어지면서 때린 주먹 2방. 너무 세게 때렸나보다.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이것은 폭력에 불과했다.
-끝-
사회적 메시지가 있다. 정당방위의 엄격한 기준에 대해 유쾌하게 비꼬고 있다.
이런 것도 당연히 응당 예능피디의 작문이라 할 수 있다. 근데 무조건 반드시 사회적 메시지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예능피디의 작문에선 사회적 메시지는 하나의 옵션이다. 필수가 아니다.
위 작문도 방점은 사회적 메시지가 아니라 '코미디'에 완연히 찍혀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그럼 이제 아래 작문도 보자. 퀄리티는 매우 높다.
제목 : 사라진 여름
#1. 2022. 8. 12
집, 회사. 회사, 집. 변화란 없는 매일 똑같은 일상. 이런 재미없는 인생도 이젠 적응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싫다. 밤 10시가 돼서야 퇴근하는 오늘 같은 날은 더더욱. 터벅터벅 회사를 나오자 후덥지근한 여름 공기가 훅 끼쳤다. 짜증이 확 났다. 내 기분이 완전히 망쳐지길 바라기라도 한 듯 소나기까지 주룩주룩 빗발치기 시작한다. 정말 나한테 왜 이러는지 묻고 싶다. 가방으로 머리를 대충 감싼 채 버스정류장까지 뛰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음악으로 귀를 틀어막아 소나기 소리를 지워버렸다. 젖은 신발, 축축해진 머리카락, 그리고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익숙한 피아노 소리...
히사이시 조의 Summer였다.
#2. 2015. 6. 30
연정이는 지난달에 공시 합격, 희선이는 작년에 공기업 붙었고, 10학번 후배인 혜지까지 삼성 인턴을 한다는데, 나만 이 모양이다. 면접 때문에 이 검은 정장을 몇 번을 꺼내 입은 건지. 내 구두 소리지만, 힘없는 또각또각 소리가 거슬린다. 그때,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익숙한 피아노 소리에 구두 소리가 가려졌다. 이 노랜... 소리의 근원지는 근처 피아노 가게였다. 웅장한 그랜드 피아노가 무려 3개나 보이는. 맨 오른쪽은 누가 봐도 스타인웨이 거. 대충 봐도 2천만 원은 하겠다. 톡, 톡. 나는 보슬비가 내리는지도, 보슬비에 내일 또 꺼내 입어야 하는 검은 정장이 젖어가는지도 모른 채 한참을 서성대다 눈을 돌렸다. 취업만 하면 다시 칠 수 있을 거야.
그때 나는 가게에 들어서야만 했다.
#3. 2007. 7. 24
학생은 태풍이 불어도 학교에 간다. 담임은 태풍 셀마를 안 겪어봤으면 조용하라 한다. 문제는 그 소리를 벌써 4번째 하고 있단 거. 담임의 말을 대충 듣는 척하던 나는 얼마 전에 산 햅틱을 책상 서랍에서 몰래 켜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넣을 문자를 고민했다. 9살 때부터 벌써 9년을 다닌 피아노 학원이지만 내년이면 고3인 만큼 공부에 집중해야 했다. 안 그래도 성적이 낮은데 내년 콩쿠르까지 준비하기 시작이면 안 봐도 뻔했다. 올해부터 공부에 매진해야 대학을 갈 테고, 대학을 가야 피아노도 계속 칠 수 있을 테니까. 고민 끝에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선생님, 저 피아노 잠시 그만둬야 할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 마음이 태풍처럼 심란해졌다.
그때 나는 문자를 보내지 말았어야만 했다.
#4. 1998. 9. 2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비가 내린다. 엄마가 장마철이라고 했다. 장마철이란 거 때문에 피아노 학원으로 가는 길에 비 웅덩이가 많이 생겼다. 그래서 장화를 꼭 신어야 한다. 아빠가 시장에서 사다 준 핑크색 고양이 장화. 비가 와도 핑크색 고양이 장화를 신고 피아노 학원으로 가는 길은 행복하다. 왜냐하면 오늘 드디어 썸머를 배우기 때문이다. 4학년 언니가 썸머를 치는 걸 보고 항상 부러웠다. 나도 이제 썸머를 치게 된다니, 너무 기쁘다. 나는 이다음에 꼭 하얀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 어른이 될 것이다.
나는 9살 아이의 꿈을 이뤄줬어야만 했다.
#그리고 다시, 지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밤새 쏟아질 것만 같던 소나기가 그치고, 어둡던 밤하늘이 밝아지고 있다. 쨍쨍한 햇빛에 반짝이는 일곱 빛깔의 무지개가 보인다. 반짝이는 무지개 아래, 한 아이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 구슬프게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에 눈물이 흐른다.
사라진 Summer였다.
끝.
거듭 말하지만 퀄리티 높다. 근데 KBS 공채 예능PD로 지원하여 필기 시험 치러 가서
위와 같은 작문을 쓰고 오면 어떻게 될까?
예능PD로서의 기대감을 주는가? 아무리 봐도 드라마PD의 작문 같지 않은가?
이런 작문을 KBS 공채 예능PD 필기 시험에 가서 쓰고 오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예능PD를 지망하는 공채생이라면 내가 위에 공유했던
예능피디의 작문에 관한 정의를 읽어보도록 하자.
예능PD의 작문이란?
1) 대부분 코미디 기반의 내용이다.2) 몰지각한 기자 언시생들이 그토록 울부짖는 '사회적 메시지'의 함정에 굳이 빠질 필요는 없다.
3) 비교적 가벼운 소재를 다뤄도 된다
4) 비교적 무거운 소재를 다루더라도 그게 블랙코미디라면 예능형 작문이 되기도 한다
5) 비교적 무거운 소재를, 가벼운 톤앤매너를 통해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6) 특수서식 활용도 가능하다
특수서식형 작문이 뭐냐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살펴볼 수 있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932
예능 PD 지망생 추천 | 나만의 '특수서식형' 작문 만들기 | tvN, 채널A, KBS, SBS, MBC, MBN 예능 PD가 된
시험장에 갈 때는 필사의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을 5개 이상 들고가야만 한다. '들고 가면 좋다' 정도의 선택지가 아니라, 반드시 들고 가야만 한다. 다섯개를 들고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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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가오는 KBS 피디 공채에서 시교PD나 드라마PD로 지원하는 것을
염두하고 있는 공채생은 이런 물음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시교피디의 작문은 어때야 하지?
드라마피디의 작문은?
그건 나중에..! 너무 길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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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PD 공채 최종 합격자들의 자료 모음집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운 자료] PD 공채 합격을 위한 고퀄리티 작문 10
언론고시 PD 공채 합격을 위한 고퀄리티 작문 10편 모음 파일을 공유한다. 방법은 단순하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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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예능 프로그램 기획안 9개 공유 ㅣ PD 공채 최종합격자의 연습 프로그램 기획안
내 블로그 검색 유입량을 체크해보니, 역시나 프로그램 기획안에 관한 검색 유입량이 제일 많았다.공채 PD 언시생들에게 제대로 된 프로그램 기획안 교육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방증이겠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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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PD의 작문'의 조건. 아무리 퀄리티 높은 작문을 써도 불합격할 수 있는 이유 ㅣ KBS 피디 공채 필기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