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언론고시생들이 이미 알다시피, 다가오는 6월에 KBS PD 공채가 뜬다고 한다.
뭐 딱히 6월이 아니더라도 올해 안에 KBS, MBC, SBS, tvN, 에그이즈커밍,JTBC 등등
수많은 PD 공채 준비생들이 입사를 갈망하는 언론사 및 콘텐츠 제작사의 공채 공고가 줄지어 뜰 테니
공채 준비는 미리미리 압도적으로 많이 해놔야 좋을 것이다.
아무런 연습과 훈련도 없이 덜컥 PD 공채 최종 합격을 바라는 건 그야말로 정신병 초기 증세이기에
남들보다 월등히 많은 '나만의 프로그램 기획안'은 물론이고,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을 만들어놔야 마땅하다.
그게 온전한 정신의 건강한 PD 공채 준비생들이 갖춰야 할 자세인 건 자명하다.
그러나 아무런 정보나 자료도 없이 무턱대고 준비를 하는 건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지고 조금은
무모하기도 하다. 오늘은 공채 PD 최종 합격자의 작문을 일단 가지고 와봤다.
내가 운영하는 이 퓌트스쿨의 PD 필기 교육 커리큘럼을 6개월 동안 수강한 끝에
PD 공채에 최종 합격한 애가 썼던 거다.
KBS PD 공채가 코앞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 지금, 공채 최종 합격자의 작문 자료를 본 후
나태와 게으름에서 벗어나 당장 필기 연습에 나서길 바라며!
제시문 : 현 세상에서 가장 부족해져가는 정신적 가치를 고르고, 서두에서 분명하게 그 가치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를 만드시오
제목 : 독립적인 남자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하다. 철저히 속마음은 감추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한다. 특히 나의 인생은 더더욱 그랬다. 바름기업 대표인 아버지를 둔 나에게 사람들은 늘 속셈을 숨기며 다가왔다. 정직함이 사라진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괴롭다. 정직함이란,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거짓만 말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오던 나는 경영학과 OT에서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 여느때와 같이 사람들은 바름기업 아들인 나에게 대단하다며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했다. 그때 동기 지수는 혼자 돈도 벌어본 적 없는 저런 독립적이지 못한 애는 별로라며 분위기를 망쳤다. 그 말에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나는 처음 보는 정직한 캐릭터에 가슴이 뛰었다. 지금까지 내가 찾아오던 사람이다. 지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나는 독립적인 남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혼자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지수가 저녁에 일하는 마마치킨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의외네. 네가 왜 이런 곳에?” 지수는 나를 보자마자 또 다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했다. 그때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내가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라 쓰러지실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짓말을 해버렸다.
“어. 엄마 나 지금 여자친구랑 같이 있어.”
그러자 지수가 나를 쳐다봤다. 엄마와 전화를 하는 내내 지수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내가 지수의 마음을 설레게 한 것일까?
그녀의 일상에 녹아든 지 어느새 2주차. 마마치킨 화장실 청소를 할 때 만큼은 처음 맡아보는 충격적인 냄새에 매번 헛구역질을 하지만, 그래도 지수와 함께하는 퇴근길을 생각하면 이 정도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좀 독립적인 남자라서 하하”
“깔깔깔깔. 얘 너는 자취도 안 하면서 무슨 독립 타령이야? 깔깔깔”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학업에 집중하고 싶다는 핑계로 지수 자취방 옆 오피스텔에 방을 구했다. 엄마 정직하지 못해 미안해. 다음날 지수와 오피스텔 앞에서 마주쳤다. 놀란 표정으로 나와 오피스텔을 번갈아 쳐다보는 모습을 보고 확신했다. 독립한 내 모습에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지수와 퇴근한 지도 어느새 일주일. 지수에게 다시 한번 독립적인 모습을 어필해야한다.
“나도 청렴도약계좌 가입하려고”
“깔깔깔깔. 청렴이 아니라 청년도약계좌겠지 깔깔깔”
지수는 청년도약계좌가 뭔지, 어떻게 가입하는 건지, 만기 시 얼마를 받을 수 있는지 우리 엄마처럼 나에게 잔소리를 했다. 기분이 좋았다.
“너는 꼭 우리 엄마 같아.”
“무슨 뜻이야?”
“내 이상형이라는 뜻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수의 집 앞에 도착했다.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았는데 이젠 더 이상 아니다. 엄마 미안해.
아르바이트, 자취, 그리고 적금까지. 나는 이제 완벽히 독립적인 남자가 됐다. 나는 용기를 내어 집으로 들어가려는 지수의 손목을 붙잡았다.
“나 너 좋아해. 너가 좋아하는 독립적인 남자가 되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어. 우리 엄마가…”
“아아아아악!! 그놈의 엄마! 엄마! 엄마! 야! 너 같은 마마보이가 무슨 독립이라는거야? 엄마한테 매일 일상보고에, 엄마가 얻어준 집에, 게다가 말 끝마다 엄마 엄마 엄마! 아오 너무 싫어! 너 다시는 나한테 말 걸지마”
지수는 지나칠 정도로 정직하고 매몰찬 거절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어. 아들~ 무슨 일이야~”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요.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사랑하는 거 알죠? 오늘 집으로 갈게요~ 사랑해요 엄마~”
나는 독립적인 남자지만 오늘은 엄마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끝-
잘 썼지. 그런데 이 포스팅을 보는 PD 공채 준비생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게 있다. 일단 제시문을 보자.
제시문 : 현 세상에서 가장 부족해져가는 정신적 가치를 고르고, 서두에서 분명하게 그 가치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주인공을 내세운 이야기를 만드시오
그래. 이거다. 여러분은 심사관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작문의 본문을 읽으면서 이러한 유형의 까다로운 디테일을 요구하는 시제의 경우, 시제가 요구한 지점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심지어 하루에 많게는 수백 편의 공채생들 시험 작문을 보고 평가해야 하는 입장에선 이건 아주 짜증나는 노가다란 말이다. 고로, 본문에 다음과 같이 시제가 요구한 부분에 대해 디자인 처리를 해야 조금이라도 심사관의 노가다를 줄여줄 수 있다. 다시 위의 본문을 보자, 라고 하고 싶지만 귀찮을 테니 내가 그냥 다시 복붙을 해본다.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하다. 철저히 속마음은 감추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한다. 특히 나의 인생은 더더욱 그랬다. 바름기업 대표인 아버지를 둔 나에게 사람들은 늘 속셈을 숨기며 다가왔다. 정직함이 사라진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괴롭다. 정직함이란,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거짓만 말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오던 나는 경영학과 OT에서 운명의 여자를 만났다. 여느때와 같이 사람들은 바름기업 아들인 나에게 대단하다며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했다
시제가 요구한 내용에 저렇게 밑줄 밑 볼드처리를 해주는 것이다. 그럼 0.001점이라도 심사관의 점수를 살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기술인데 심사관이 누리는 기쁨을 예상보다 크다. 작문 스터디에 가서 더럽게 글 못 쓴 스터디원의 연습 작문이나 논술을 5편만 읽어도 짜증이 얼마나 나는지 경험해본 공채 준비생이라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분명 알 것이다. 근데 하루에 수백편의 작문을 읽고 평가?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위 작문의 본문만 보고 아, 나도 저런 식으로 쓰면 KBS나 MBC, SBS의 공채 PD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마라. 그건 마치 건물 외관만 보고 나도 저런 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오판하는 것과 다름없다. 설계도를 봐야 안다. 그 설계의 기술과 원리 원칙에 대해 알아야 쓰는 족족 PD 공채의 필기 전형을 패쓰할 수 있는 글을 써내게 되는 것이다.
[로그라인]
캐릭터 : 솔직한 친구들을 한 번도 사귀어본 적이 없는 바름기업 대표의 아들
원초적 욕망 : 정직한 지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독립적인 남자가 되겠다.
방해물 : 아르바이트, 자취, 청년도약계좌
[개요]
서 : 정직한 지수를 보고 첫눈에 반함. 그녀를 꼬시고 말겠다.
본1 : 독립을 위한 아르바이트 시작
본2 : 근처에서 자취 시작
본3 : 적금 자랑
가결 : 그녀에 대한 마음이 커짐. 고백
꺾기 : 고백 거절. 마마보이는 싫어
진결: 엄마에게 전화
반드시 로그라인과 개요를 작성한 후에 본문을 써야 한다.
아무 계획도 없이 본문을 쓰겠다는 것은 오물과 이물질, 폐기물에 해당하는 글을 써내겠다고 이미 결심한 것과 동일하다.
그리고 위의 용어들-로그라인, 가결, 꺾기, 진결 등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내가 만든 언론고시 PD 공채 필기 교본을 다운 받고 살펴봐라.
누구는 초근육질을 만든 후 온갖 무기를 갖춘 후 그 무기를 매일매일 기름칠하며
다가오는 KBS PD 공채는 물론, 올해의 PD 공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매일 머리로 '나도 방송국 피디가 되고 싶은데'라고 상상만 할 뿐 아무런 피 땀 눈물도 흘리지 않고
방구석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깔깔깔 거리는 자들은 자신들의 소중한 상상이 망상이 되어가는 걸
목도하며 자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메이저 언론사의 공채 PD들은 우리나라의 의사들보다 훨씬 적다.
희소성이 넘치기에 사회적으로도 존중 받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살자. 뭐라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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