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 합격한 내 제자의 작문을 가지고 왔다.
일단 그 전에 아래 교본은 다운을 받자. 공짜다.
그럼 거두절미. 바로 보자.
내 블로그에 자주 와본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들은 알겠지만,
내게 있어 로그라인과 개요 없이 작문의 본문을 바로 쓰는 건 그 자체로 죄다.
제시어: 잘생겼다
1)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호주 캔버라에서 열기구를 타기 직전인,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내온 나
욕망: 내가 잘못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방해물(사람, 세력): 아버지의 못된 말들
2) 개요 분석
- 서(액자 밖) : 열기구를 타기 직전인 나. ‘너 같은 건 생기질 말았어야 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 본 1 : 운동회에서 달리기 1등을 하지만 관심 없는 아빠
- 본 2 : 엄마가 집을 나가고, 생리대를 사게 돈을 달라고 하지만 욕만 하는 아빠
- 본 3 : 대학교 1학년 때 자살한 아빠. 그 뒤로 일만 하는 나.
- 결론(액자 안) : 나는 나의 가족들과 같이 있다. 가족들과 행복한 순간을 느끼며 ‘나는 잘 생겼다’라고 생각하는 나.
일단 이렇게 로그라인과 개요를 작성하게 한다.
그리고 내가 검토 후에 이 로그라인과 개요로 작문의 본문도 써보라고 해야만
내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제자들은 작문의 본문을 썼다.
왜?
건축을 하려는데 엉망진창인 설계도로 집 지으면 그 집은 어차피 붕괴된다.
좋은 설계도여야만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 가능할 수준의 근사한 작문이 건축되기 때문!
그럼 본문 보자.
제시어: 잘생겼다
나 같은 건 생기지 말아야 했다. 하필 이 말이 왜 지금 생각날까.
곧 떠오른다. 2024년, 대한민국과 11시간 떨어진 호주 캔버라 상공에 내가 탄 열기구가 떠오르기 이제 1분 전. 방금 전까지 열기구 조종사가 헬륨풍선을 예로 들어 시뮬레이션도 해주고, 영어라서 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안전 교육도 해주었다. 으아- 이제 떠오르는구나. 나는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카운트다운을 했다. 이제 곧 떠오른다. 3- 2- 1-
3- 2- 1- 출발!
1999년 봄, 본원 초등학교 운동장에 총소리가 탕! 울린다. 초등학교 1학년인 나는 출발선에 서있다가 힘차게 발을 구른다. 주변 친구들보다 빠른 나, 1등으로 달려서 결승선에 다다른다. 와! 1등이다! 선생님께서 손등에 ‘1등’ 도장을 보랏빛으로 작게 찍어주시고, 공책 3권과 연필 3자루를 쥐어주신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운동장 한구석에 돗자리를 깔고 게슴츠레 눈을 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아빠, 이것 좀 보세요. 저 달리기 1등 했어요. 거의 땅에 파묻히기 직전처럼 보였던 아버지는 번쩍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언제 끝나냐?’
2005년 겨울, 중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에 엄마가 집을 나갔다. 엄마가 집을 나가신 후에 우리 아버지는 매일 1병씩 마시던 소주를 4병씩 마시기 시작했고, 밤 9시쯤이 되면 방에서 큰 소리를 지르셨다. 형제도 없이 아버지와 단둘이 집에 있던 나는 그런 아버지가 걱정되었다. 그때쯤이었을 것이다. 내가 생리를 시작한 게. 아버지, 생리대 사게 돈 좀 주세요. 죄송해요. 아버지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였는데, 술 마시느라 일을 나가지 않으니 돈이 있을 리가 없었다. 아버지는 벌게진 눈으로 나를 쏘아보며 ‘너 때문이다. 너 같은 건 생기지 말았어야 했어. 나가 죽어라.’라고 했다. 난 운동화 깔창을 잘 씻어 생리대 대신 쓸 수밖에 없었다.
2012년 여름. 재수해서 들어간 대학교의 여름방학이 되었고, 아버지는 자살했다. 본원 초등학교 운동장 구석에 있는 키 큰 나무에 목을 매단 채 하늘에 떠있는 천사처럼 흔들거리며 죽어있었다고 한다. 난 그 사실을 커피숍 오픈 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들었고, 곧장 장례를 치렀다. 자살은 사망 보험금을 받기에 충분한 사유가 아니었고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것은 빚밖에 없었다. 유산 상속을 거부한 나는 그 길로 대학교를 휴학하고 돈을 벌기 시작했다. 뒤늦게 아버지의 일기장이 발견되었다. ‘이게 다 그 망할 자식이 태어나서 그런 거다. 생기질 말았어야 했다. 아내고 딸이고 다 죽이겠다.’ 나는 죽고 싶은 마음으로 일만 했다.
푸슉 -
떠오른다! 드디어! 2024년, 대한민국과 11시간 떨어진 호주 캔버라 상공에 내가 탄 열기구가 떠오른다. 나는 남편과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여보, 우리 하늘을 나는 것 같다. 남편이 끄덕였다. 잔잔하고 고요한 바람에 ‘물 위에 떠있는 것 같아 엄마-’라고 아들이 말했다. 저 멀리, 수평선을 이제 갓 넘어온 붉은 태양이 보였다. 우리 가족은 ‘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눈물이 흐른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나를 뒤덮고 있던 생각들을 멀리 떨쳐버렸다. 난 잘못 생긴 게 아니야. 나, 태어나길 잘 했다. 나, 생기길 잘했다. 잘, 생겼다.
-끝-
자. 이 정도 쓰면 합격 가능한 수준이 된다. 위 작문을 보고,
에이~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작문치곤 별론데!
라고 흠결 잡을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에게 고한다.
아주 프로작가님 납셨네. 늬들 글이나 잘 써라.
일주일에 A4 30장도 글 안 쓸 거면 제발 입을 다물어야 마땅하다.
입시생들은 너무, 입으로만 글을 써댄다.
진정한 노력의 의미도 모르는 형편에 대개의 많은 이들이 괜찮다고 하는 글에서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며 자신은 이토록 드높은 안목을 지녔다는 것에서
자위를 할 뿐, 단 한 번도 자신에게 당당한 글을 써본 적이 없으면 제발 입을 다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파괴적 형국에 고착화된 지 오래된 입시생들을 나는
예술가병 입시생
이라고 부른다. 지난 11년 간 수도 없이 봐왔고, 단 한 번도 예외 없이 내 제자가 되면
그 썩어빠진 정신상태를 완전히 분말화시키고 매일매일 착실하고 성실한 입시생이 되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러한 자세 없이는 결코, 절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해낼 수 없으니까.
여하간 각설하고, 위 작문. 저 정도 쓸 능력을 보유하게 되면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할 수 있다.
그리고, 그래서 저 작문 쓴 애는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을 해낸 것이고.
근데 알아야 할 게 있다. 저 작문을 바로 써낸 게 아니란 거다.
아래 작문을 봐야 면밀히 그 이유를 파악하게 될 거다.
[제시어 : 잘생겼다]
“풀밭에 누워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거야.”
공원 풀밭에 누워 건넨 아버지의 첫 마디. 궁금했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과연 어떤 행복인지.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셨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을 바라보실 뿐. 매번 회사 일로 지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시는 아버지. 어린 나로서는 그런 아버지의 머릿속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으로 가득 찼을 것이라 확신했다. 피곤한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나 또한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리고 평생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에 빠져있었다.
‘수험번호 100210. K대학교 합격자 명단에 없습니다.’
피땀 흘리며 공들였던 6년의 세월이 허망해지는 순간. 내 표정을 읽은 듯 어머니는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가셨다. 어머니도 소위 명문대라 불리는 SKY를 희망하는 학부모 중 하나였으니까. 나 또한 어머니만큼이나 하늘(SKY)을 꿈꾸며 살아왔다. 그리고 언젠가는 저 화창한 하늘을 비상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10대의 절반을 바쳤다. 그 하늘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면서 말이다. 그러나 오늘 그 하늘은 무너졌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서 자습서를 꺼내든다. 그리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광활하고 푸른 하늘의 자유를 만끽하리라. 이제 다시 칠흑 같은 어둠의 방으로 돌아와 자습서를 펼쳐든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좀 더 높이 날고 싶어 하는 어머니의 야욕에 과감하게 첫 1년의 시간을 포기해야 했다. 물론 어머니의 바람대로 하늘(SKY)을 나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제법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다. 무엇보다도 창공을 날아다닐 생각에 들떠있었다. 하지만 아직 자유롭게 날기에는 아직 난 많이 부족한 모양이었다. ‘취업을 해야 진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지’라는 친구들의 걱정 어린 조언에 뒤늦게 부랴부랴 새로운 하늘을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시기는 바로 직장을 구하는 때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비상(飛上)의 공간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아니 발견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일자리는 있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도 난 어딘가에 숨어 있을 내 하늘을 찾고 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또 흘렀다. 변변치 않으나 제법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직장에 가까스로 입사할 수 있었다. 새로운 하늘을 맞이하니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이 된다. 그래도 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으리라 호기롭게 회사의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 안의 삶은 회사 밖의 삶과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를 이겨내는 경쟁의 치열함 속에서 인간관계는 어느덧 관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날아다니고 싶다는 꿈은 그저 포장된 허풍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할 일만을 묵묵히 해내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애초에 계약된 내용이었으니. 그걸 받아들인 나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주변 동료들은 ‘내 이 더러워서 올해까지만 일하고 때려친다.’라고 투덜대며 이직을 꿈꾼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곳 또한 그대들이 바라는 찬란한 하늘은 아니라는 것을.
야근이 끝났다. 어느덧 오후 9시다. 회사 밖을 나서니 하늘이 컴컴하다. 새들이 날아다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사실 하루 종일 회사에 있다 보니, 지구에 제대로 하늘이 붙어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늘이 전부 무너진 것이 확실하다. 하늘이 무너진 빈자리에는 매연과 술 내음새로 가득하다. 답답한 회사의 공기를 벗어났다 싶었지만 바깥의 공기도 생각만큼 상쾌하진 않았다. 정녕 내가 편히 숨 쉴 수 있는 하늘은 없는 것인가. 무너진 하늘을 바라보며, 순간 아버지와 함께 바라본 하늘이 생각난다. 그 하늘은 굳이 날아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저 공원에 누워 고개를 치켜들며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휴식을 가져다 줄 뿐. 그것이야 말로 이제껏 나내가 그토록 바라던 하늘이다. 그간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엉뚱한 하늘을 좇아 돌아다닌 건 아닐런지 후회가 밀려온다. 내일 출근길에는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 하늘이 무너지지 않고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겠다.
물론 해내기란 쉽지만은 않을 듯. 오늘 회식을 제대로 견뎌낼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니까.
-끝-
자. 어떤가? 그야말로 더럽게 못 쓰지 않았나.
서울예대 극작과 장수생들이 대개 이런 식으로 글을 쓴다.
끝까지 읽기 괴로울 지경이다. 이 작문은 또다른 나의 제자가 썼던,
'망한작문'이다. 망한작문도 분석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그토록 말하는 '자기객관화'가 가능해지는 법이다.
위의 이 더럽게 못 쓴 작문을 맨 처음 작문을 쓴 내 제자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1) 로그라인
- 미션형
주인공 수식어: 평생 하늘을 날아다니는 상상에 빠져있던 나
욕망: 하늘을 날고 싶다.
방해물(사람, 세력): 빡센 SKY 입시, 빡센 취업, 빡센 회사 생활
2) 개요 분석
- 서 : 항상 풀밭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던 아버지를 회상하는 나. 나 또한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다.
- 본 1 : SKY 입시를 준비하는 고3인 나. 입시에 떨어진다.
- 본 2 : 삼수까지 해서 결국 SKY는 아니지만 좋은 대학에 들어간 나. 날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취업 준비를 한다.
- 본 3 : 2년 뒤 취업에 성공한 나. 그러나 이곳도 나의 하늘은 아니다.
- 가결 : 회사 밖을 나서는 나.
- 꺾기: 하늘을 바라보지만, 하늘은 무너진 듯 보인다. 내가 편히 숨 쉴 수 있는 곳은 없다.
- 진결: 높은 목표를 이루는 것은 가짜 하늘을 날려고 하는 것이고, 그저 편히 누워서 바라보면 여유와 휴식을 주는 하늘이 자기가 바라던 진짜 하늘이라고 깨달음.
3) 훅, 홀드, 페이오프 분석
훅 : “풀밭에.. 없을 거야.”라는 대사로 시작함.
홀드 : -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인생과 비슷하여 공감이 되긴 된다.
- 그 외엔 없음
페이오프 : - 하늘을 바라보기 위해 하늘을 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가지 말자. 그냥 바라보자.
4) 구체적인 개선점 제시 (평론질 하라는 게 아님)
- 진부한 대사
선생님께서 교본에 쓰셨듯 진부한 대사. 더 현실에서 할 법한 말로 쓰는 게 좋아 보인다. 아버지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그저 행복해하시는데, 그와 반대되는 아버지의 상황(너무 고난한 일)을 제시하여 현재와 대비되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 본론 2, 어머니의 야욕?
어머니의 야욕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3수까지 한 것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어머니께서도 SKY를 꿈꾸셨지만, 본인 역시도 창공(SKY)을 나는 꿈을 꾸었다고 본론 1에 서술되어 있으니 말이다.
- 본론 3, “하지만 나는 안다. 그곳 또한 그대들이 바라는 찬란한 하늘은 아니라는 것을.”
주인공이 뭘 아는가? 이직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당장 내 친구만 해도 이직하고 취미생활 즐기면서 엄청 행복해하는데. 누군가에게는 워라밸이 잘 지켜지는 회사에 들어가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며 가정을 꾸리고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들의 ‘하늘’일 수 있는데, 아주 세상 다 산 듯 허세가 짙다. 스트레스에 절여져서 너무 비관적이고 감상적인 사람이 된 듯하다. 차라리 주변 동료들이 아닌 주인공 본인이 이직을 꿈꾸는 내용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원문) ... 나는 그저 내 할 일만을 묵묵히 해내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애초에 계약된 내용이었으니. 그걸 받아들인 나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주변 동료들은 ‘내 더러워서 올해까지만 일하고 때려치운다.’라고 투덜대며 이직을 꿈꾼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곳 또한 그대들이 바라는 찬란한 하늘은 아니라는 것을. |
수정) ... 나는 그저 내 할 일만을 묵묵히 해내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애초에 계약된 내용이었으니. 그걸 받아들인 나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내 더러워서 올해까지만 일하고 때려치운다.’라는 생각에 이직을 꿈꾸다가도, 그곳 또한 내가 바라는 찬란한 하늘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
- 마지막 문장 삭제
“물론 해내기란 쉽지만은 않을 듯. 오늘 회식을 제대로 견뎌낼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니까.”라는 문장은 필요 없어 보인다. 삭제해도 좋을 것 같다.
- 시제 연관성?
‘잘 생겼다’라는 제시어랑 도대체 무슨 관계인지 잘 알 수가 없다.
5) 해당 작문에 대한 25자 평
-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허세킹의 넋두리
그래. 위에서 봤듯이 구체적인 개선안까지 쓰면서 저 망한작문마저 분석을 면밀히 해봐야 하는 거다.
그래야 자기객관화가 가능해지면서,
아!! 이딴 식으로 쓰면 장수생이 되는 거구나!
라는 실존적 위험을 파악하게 되며 절로 필패의 길로 진입을 안 하게 되는 법이다.
그리고 위의 저 망한작문에 대한 분석을 하며 적었던 개선점을 반영시키며
완연히 새로운 작문을 쓰게 된 거다.
언젠가 어디선가 분명 봤을, 그 더럽게 글 못 쓰는 애들은 자기객관화 능력이 상실되어 있는 상태다.
주변 사람들은 왜 그가 계속 서울예대 극작과에 불합격하는지
그가 쓴 글 1페이지만 봐도 아는데
자기만 모른다. 그러면서 주변의 사람들이 쓴 글은 모조리 욕한다.
성격도 어그러진다. 자연스럽게 고립되고, 이 사태의 원인을
모조리 주변 사람들에게서 찾으며 나는 나만의 길을 갈 것이며,
내가 쓰는 이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 복수라고 상정해버린다.
그리고 그게 바로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들의 지옥이고,
서울예대 장수생이 되는 지름길인 것이다.
그러니 좋은 글을 보면서는 무조건 그 좋은 글쓰기 기술을 따라해보고,
망한작문을 보게 되거든 개선점을 구체적으로 빼곡히 적은 후
자기객관화의 기준으로 삼은 후 자기 작문에선 결코 망한작문들에게서 발견되는 그 썩어빠진 글쓰기 기술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해야 한다.
아래는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작문 4편이니,
아직 안 본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들은 필히 읽어보길!
https://vongmeanism.tistory.com/1011
내가 이렇게까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위한 꿀팁들을 대공개했는데도
오늘도 어제처럼 방바닥에 드러누워 유튜브나 보고 있다면
그건 그냥 열정의 결핍이며, 자기 자신이 무능력의 결정체라는 걸 스스로 입증하는 거다.
떳떳하게 밥 먹고, 극작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우울증과 불면증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잠들고,
자랑스럽게 친구들과 만나는 방법은 오직 극작과 합격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것뿐이다.
그래야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그 학력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나도 예술을 하고 있다'라는 충만함 속에서
비로소 내가 겪던 우울과 불면이 실은 예술의 원천이자 영감의 보고였다는 걸 깨달을 것이고,
희망이란 누군가가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창조해내는 것이며,
그것은 누구도 파괴한다거나 훔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나만의 무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2025년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 합격자 연습 작문 ㅣ 그냥 되는 대로 쓰지 마라. 체계적으로 써라. 그래야 작문 실력이 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