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PD 공채 시즌이 도래했다.
현 시점, 2024년 9월 2일 아침 7시,
에그이즈커밍은 서류전형 마감 후 필기 작문 전형을 치를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고,
MBC PD 공채는 오늘 오후에 서류 전형 지원을 받기 시작하고, 자소서 항목도 발표가 될 거다.
지금부터는 그야말로, 지금까지 내내 부단하고 성실하게 준비하고 연습해온 공채 준비생이
얼마나 더 절박하게 공채에 임하느냐가 중요하겠다. 한끗 차이에서 합격 여부가 발생하는 거니까.
그리고 오늘은 예능 공채 합격자의 작문 2편과 함께,
그 합격자가 쓴 '면접 대비 에세이'를 가지고 와봤다.
아래, 내가 제작한 PD 공채 작문 논술 기획안 필기 교본도 다운 받고! 꼮
<노꼰대존>
“어르신은 죽었습니다. 경험으로 축적된 지혜로 좋은 말씀을 전해주시던 어르신들은 온데간데없고 대한민국에 남은 것은 오직 꼰대 뿐입니다! 조언보다는 간섭을, 배려보다는 무언의 압박을 던지는 꼰대들이 대한민국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저, 손 대통령이 꼰대가 없는 나라 <No 꼰대 Zone>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의 손 대통령 연설에 국민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모두 자신은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국회의원들은 뚝딱뚝딱 꼰대를 근절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꼰대’의 조건이었다. 수개월 간의 회의 끝에 그 조건이 발표되었다. 이름하여 꼰대 육하원칙이었다.
“Who (내가 누군 줄 알아?)
What (니가 뭘 안다고?)
Where (어딜 감히?)
When (내가 너만 했을 땐 말야)
How (어떻게 그걸 나한테?)
Why (내가 그걸 왜?)”
이 육하원칙을 뱉는 사람은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을 받게 되었다. 손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하에 법안은 일사천리로 통과되었다. 법안은 바로 시행되었다.
“각하! 성공적입니다. 다만 죽마고우 한 분이 체포되셨습니다...”
1개월 뒤, 비서실장이 손 대통령에게 꼰대 체포 보고서를 제출하며 말했다. 법안이 통과되자마자 지역 경찰서에는 수천 건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특히나 중년의 아재들이 많이 잡혀 왔다. 여의도의 돼지 고깃집에서, 마포구 회사의 탕비실에서, 평범한 가정집에서 꼰대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하지만 그중에서는 손 대통령의 절친도 포함되어 있었다. 같이 지낼 때 꼰대가 아니었던 친구였기에 의아했지만 대의를 위해서는 희생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이었다.
“각하! 성공적입니다. 다만 아드님이 체포되셨습니다...”
6개월 뒤, 이번에는 손 대통령의 아들이 체포되었다. 죄목은 SNS에 게시한 “어딜 감히 18학번 선배님 인스타에 좋아요를 함부로 눌러?” 라는 글 때문이었다. 성실한 자신의 아들이 꼰대였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은 대통령이었지만, 이처럼 중년의 어른들이 잡혀가고 나자 청년들이 잡혀 오기 시작한 현실이었다.
‘야 선배가 말이야, 다 너를 위해서 해주는 말인데’
‘선배 카톡 읽고 답장 안 하냐? 진짜 요즘 애들 왜 이리 빠졌냐’
중년 꼰대들을 욕하면서도 똑같은 행동을 일삼는 젊은 꼰대들이 속속들이 체포됐다. 손 대통령은 비록 아들이 잡혀 왔지만 숨어있던 젊은 꼰대들마저 근절하고 나면 이제는 정말 <No꼰대Zone>이 될 거라 믿었다.
“각하! 성공적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조카님이 체포되셨습니다...”
1년 뒤, 이번에는 5살 짜리 꼬마 조카가 체포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죄목은 “어디 햇님반 나부랭이가 티니핑 인형을 만져?”라며 4살 후배 유치원생에게 한 ‘꼰대’짓 때문이었다. 젊은 꼰대들이 잡혀가자 이제는 어린 꼰대들이 잡혀 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꼰대가 사라진 자리에는 새로운 꼰대가 다시 생겨났다. 심지어 꼰대가 사라진 회사에서는 새로운 꼰대가 생겼고, 대학교에서도 잡혀간 선배의 공석을 후배가 다시 꼰대가 되어 채웠다.
그렇게 2년이 지나자 국민의 90%가 체포되어 버렸다. 모든 국민의 아버지, 아들, 딸, 어머니, 선배, 후배 가릴 것 없이 모두 감옥에 갇혀버렸다. 사실상 모두가 꼰대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고 봐도 무방했다.
결국 남은 국민들은 <No꼰대Zone- 폐지> 운동을 시작했다. 더 이상 가족과 지인들이 감옥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손 대통령은 물러서지 않았다. 조금만 더 하면 꼰대가 완전히 근절될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급기야 시위는 과격해졌고 시위대와 경찰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손 대통령이 말했다.
“어딜 감히 국민들이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해!?”
그렇게 손 대통령까지 꼰대 육하원칙 체포 법안에 의해 감옥에 투옥됨으로써 <No꼰대Zone> 정책은 폐지 되었다.결국 대한민국은 꼰대 근절에 실패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이후 대한민국에서 꼰대들이 멸종됐다. 니가 꼰대니, 내가 꼰대니 서로 타인을 꼰대로 규정 짖기 바빴던 사회에서 ‘절대 아니라고 생각 했던’ 본인도 꼰대가 될 수 있음을 국민들이 느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대통령까지도 꼰대가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꼰대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모두가 될 수 있다”
이를 인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No꼰대Zone>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발걸음이 아니었을까.
이제 과거와 달리 모두가 자신은 꼰대라고 생각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었다.
-끝-
면접 대비 에세이의 주제는 '내가 예능PD가 되고 싶은 이유'인데,
최종 면접 앞두고 내가 쓰게 시켰던 과제 중 하나다.
면접 가기 전에 예상되는 질문들을 리스트로 만들고, 그에 대해 글로 일목요연하게 써보는 건 중요하다.
사람은 자기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에 대해선 제대로 말할 수 없는 법이다.
예능 피디 준비하는 많은 자들이 자기가 예능에 대해 좀 안다고들 착각하는데,
나의 프로그램을 신청하면서 내가
"그래서 예능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라고 물으면 말을 못 한다. 어버버. 어버버 거린단 말이다.
지금 이 글 보는 당신, 당신도 한 번 마음 속으로 대답해보길 바란다.
예능이 뭔가?
바로 그 대답이 튀어나오나? 공채 예능 PD가 되겠단 사람이 예능이 뭔지 말도 못 하는데,
그 사람을 최종 면접에서 왜 뽑아야 하나? 안 그런가?
예능이 뭔지에 대해 글을 써본 사람은 다르다.
잘 농축되고 요약된, 자기 인사이트를 입으로도 당연히 술술 말할 수 있다.
고로, 나는 최종 면접을 앞둔 내 수강생들에게게 면접대비용 에세이를 쓰게 시킨다.
그럼 바로 아래 글도 보도록 하자.
-PD 공채 최종 합격자가 쓴, 최종 임원 면접 대비용 에세이
주제: 내가 예능 PD가 되고 싶은 이유
한 마디로, 한국 사람들이 더 넓게 웃었으면 좋겠다. 난, 웃음의 반대말이 정색이 아닌 예의라고 생각한다. 예의라는 도덕, 예절이 심하면 심할수록 웃음은 적어진다. 웃음이란 ‘금기’를 넘나들면서 생기는 정서적 쾌감인데 애당초 예의라는 것이 금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의에는 이유가 없다. 그냥 그렇다면 그런 거다. 뭐 탄생 배경쯤은 있을지 몰라도 왜 굳이 지켜야 하는지는 없다. 그냥 옛날부터 지켜왔으니까. 남들이 하니까. 안 하면 욕하니까 지키는 것이 예절이자 예의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나라는 너무 예의가 많다. 무슨 술 마시는 데에도 상표를 손으로 가린다든지, 두 손으로 마신다든지 하는 ‘악폐습’이 너무 많다. 언어에도 그렇다. 존댓말이 있고 극존댓말이 있다. 반말이라는 것은 가장 편하지만 애당초 예의 없는 말이 된다. 선배와의 예의, 직장 상사와의 예의, 형과의 예의, 부모님과의 예의, 할머니와의 예의, 나이 많은 사람과의 예의 등. 각종 쓰잘데기 없는 예의들이 판을 친다. 그래서 못 웃는다. 웃으면 웃기냐고 한다. 만만하냐고 한다. 웃어? 라고 묻는다. 웃음을 천박하게 여긴다. 웃음을 경박하게 여긴다.
애당초 웃음이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홉스, 칸트 등이 말하듯이 우월성에 기반한다. 누군가의 허점을 발견했을 때, 저 고위에 위치한 인간이 나랑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을 때, 나만 알고 너는 모르는 것을 인지시키는 ‘비꼼(미국에선 이를 사케즘이라 한다)’으로써. 이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인간은 애당초 그렇게 선하고 착한 존재가 아니다. 무의식 속에 타인을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있고, 남들과 다르고 싶은, 특별하고 싶은 우월하고 싶은 욕망이 내재되어 있다. 이는 유전자에 각인 되어 있다. 당연하다. 지금과 다른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빨라야 하며, 앞서야 하며,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된다.
이런 우월성에 기반한 웃음이 발현되기에 한국의 곁가지의 예의들은 도움이 안 된다. 개그가 웃기냐 안 웃기냐를 따지기보다, 개그를 한 상대가 나보다 상사인가, 동생인가, 형인가, 부모님인가, 후배인가를 먼저 따진다. 하나라도 뭔가 마음에 안 들 때에는 “이 새끼 싸가지 없네”, “버릇없는 놈” 같은 무적의 논리가 나온다. 그러니 개그 치기 어렵다. 차라리 안 치고 가만히 있는 게 낫다. 괜히 개그 했다가, ‘괘씸죄’로 찍히면 답도 없다. 대한민국은 웃지 않는 사회다.
난 이를 타파할 것이다. <아는형님>에서 나이 많은 강호동과 막내인 트와이스 다현이 친구로서 서로 반말을 하니 그전에는 볼 수 없던 웃음이 나오는 것처럼, 서로 형과 동생이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 웃음을 공유하는 사회를 만들 것이다. 예의보다 웃음이 중요시되는 사회. 누군가 나를 웃기기 위해 개그를 던지는 것에 고마워하게 되는 사회. 길을 가다 눈을 마주치면 눈을 피하기보다 서로 씨익 웃어주는 사회. 유쾌한 웃음이 난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그 첫걸음은 바로, 밀폐 생존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이다! 인간에 대해 이해하는 자만이 웃음에 관대해질 수 있다. 인간이란 그렇게 잘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웃음에 다다를 수 있다. 인간은 나약하다. 인간은 이기적이다. 인간은 찌질하다.
인간은 병신이다. 그래서 인간은 재밌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제법 자기 인사이트와 비전이 느껴진다.
하나마나 한, 누구나 할 법한 소리를 써놓지 않았다.
분명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에겐 뭔가 있을 거 같은 기대감이 생긴다.
특별한 아웃풋이 나올 거 같단 뜻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이런 글을 요약된 형태로 써놓으면
앞에서도 말했지만 최종 임원 면접 때도 '왜 피디가 되고 싶어요?'라는 질문에
바로 대응이 가능해진다. 소스가 이미 구비되어 있으니까.
그리고 '웃음이란 무엇인가', '예능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같은 질문에도 대응 가능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에 이런 것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자는?
현장에서 답변을 즉석 제조하므로 허접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궁핍한 처지로 최종 임원 면접에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에그이즈커밍과 MBC 공채의 임원 면접을 앞두고는
반드시 저러한 글을 써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일단 필기 작문 전형부터 합격해야 되겠지....
그럼 이젠 공채 최종 합격자의 2번째 작문도 보자.
-제시어: 일과 가족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드디어 입사한 쌤송 대기업. 비록 지방에 있는 ‘멀어’대학교를 나왔지만 결국 해냈다. 토익 970, 한국사 1급, 소맥 자격증까지. 드디어 이뤄낸 취업이었다. 이제 내 인생도 탄탄대로라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에선 또 다른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사내 정치.
일만 잘해서는 소용없었다. 회계팀장 박 부장의 눈에 들어야 승진할 수 있었다. 내 꿈은 쌤송 부회장. 박 부장님의 줄을 잡아야만 했다. 이 또한 회사인으로써 해야할 ‘일’이었으니까
“부장님 택시 기사가 호랑이한테 하는 말은 뭔지 아십니까? 타!이거”
“아하하하하. 자네는 참 위트가 있어!”
오늘도 나의 동기 김 대리가 박 부장에게 꼬리를 흔들었다. 박 부장님은 유우머를 좋아했다. 나도 여기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공부만 하고 살아온 탓에 유머 감각이라고는 없는 나였다. 그러나, 내게는 노력이 있지 않은가. 난 그날부터 인터넷을 뒤져 모든 ‘유우머’를 공부했다.
3개월 뒤, 그렇게 약 100개의 유우머를 장착했다. 이젠 박 부장님에게 내 위트를 뽐낼 일만 남았다. 하지만 그 전에검증이 필요했다. 괜히 유우머를 날렸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지면 안 되니까. 박 부장이랑 가장 비슷한 개그 코드를 가지고 있을 우리 아빠에게 먼저 실험을 했다.
“모래가 울면? 흙흙” “껄껄껄”
“가장 착한 사자는? 자원봉 사자” “허허허”
“고양이가 지옥에 가면? 헬(hell)로 키티” “푸하하”
검증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유우머를 장착하자 한가지 불안감이 엄습했다.
‘웃기고 나서는?’
웃기고 끝이 아니었다. 그 후가 필요했다. 유우머는 순간이었다. 지속하기 위해서는 ‘맛집’이 필요했다. 박 부장님은회식을 좋아했다. 유우머로 다가가 맛집에 데려가 회식을 하면서 한 잔 두 잔 건네다 보면 확실한 박 부장님 라인이 될 수 있었다. 그날부터 인터넷을 뒤져 모든 ‘맛집’을 검색했다.
3개월 뒤, 그렇게 약 30 군데의 맛집을 찾았다. 꼼장어집부터 대패삼겹살집까지. 하지만 역시나 검증이 필요했다. 괜히 데려갔다가 맛 없으면 갑분싸 되니까. 직접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다만, 혼자가면 좀 없어보이니까 엄마를 데려갔다. 여의도 멸치국수 포장마차, 종로 파전 막걸리집, 신촌 돼지껍데기 집까지. 엄마의 ‘따봉’을 받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검증을 완료했다.
그런데 맛집까지 알아보자 마지막 불안감이 엄습했다. 난 술을 잘 못 마셨다. 막상 맛집에 데려가서 술을 못 마시면 말짱 도루묵이었다. 주량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공대 ‘기계공학과’에 다니는 남동생에게 자문했다. 남동생의 대답은 간단했다. “먹다 보면 늘어”
그날부터 3개월 동안 매일 동생과의 술 트레이닝이 시작됐다. 술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고, 중간중간 물을 마셔주는 기술, 그리고 어떻게 하면 술을 마신 척하며 뱉을 수 있는지까지. 술자리의 기술을 전수 받은 나는 이제 소주 5병까지 거뜬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유우머에, 맛집에, 술고래까지. 완벽하게 박 부장님의 취향에 커스터마이징된 나는 당당히 박 부장님에게 출근하자마자 말을 걸었다.
“부장님, 오늘 비가 참 많이 오네요. 이렇게 한 시간 동안 비오면, ‘추적 60분’이지 말입니다. 푸하하”
하지만 박 부장님의 반응은 싸늘했다.
“자네 뭔 일 있나?”
이럴 수가. 유우머가 먹히지 않았다니. 그렇다면, 바로 본론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사과의 의미로 제가 기가 맥힌 파전 막걸리집 아시는데 오늘 가시겠습니까? 비오는 날엔 파전에 막걸리죠! 제가 또 한 술 합니다.”
“이 친구는 갑자기 왜 이러는가. 됐고 일이나 하세.”
박 부장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리곤 옆에 지나가던 김 대리에게 말했다.
“아 김대리, 오늘 비도 오는데 이 ‘고구려대’ 선배님과 함께 막걸리 한잔 하겠는가?”
“아유, 선배님이 사주신다면 영광입죠! 제가 대학시절 자주 갔던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선배님!”
그렇게 나의 박 부장 줄타기는 끝났다. 결국, 노력보다 학연인 세상이었다. ‘멀어’대학교론 택도 없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승진은 가능할지 고민이 되던 그때, ‘까똑’, ‘까똑’, ‘까똑’.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들, 오늘은 또 재밌는 유머 안 알려주나?> 아빠.
<아들, 언제 또 맛집 같이 가니? 그때 같이 간 삼겹살 집이 너무 맛있더라 호호.> 엄마
<형, 오늘 밤에도 한 잔 콜?> 남동생
오라는 박부장님 연락은 없고 가족들이라니. 하지만 생각해보니 가족들이랑 얘기하고 놀러 가고 했던 적이 오랜만이었다. 언제나 ‘입시 공부해야 해’, ‘취업 준비해야 해’라며 핑계 대며 피했던 가족이었다. 하지만 박 부장의 동아줄을 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오히려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냈던 나였다. 어쩌면 내가 진짜 잡아야 할 것은 박 부장의 동아줄이 아니라 가족들과의 ‘추억’이라는 줄 아니었을까. 이제는 일에서 벗어나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하고 답장했다.
<우리 가족이 오렌지 같이 먹었던 때가 얼마나 ‘오랜지’ 알어? 내가 오늘 제주 감귤이랑 와인 사 갈 테니 다들 집에 있어!>
-끝-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밟은 끝에 예능 공채 최종 합격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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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MBC 공채 자소서 문항이 뜨면,
항목 공유와 더불어 나름의 팁을 공유하는 포스팅도 올려볼 계획이다.
내가 쭈욱 지켜본 결과, 공채는, 특히 MBC는 결국 붙을 만한 사람이 붙더라.
남들보다 작문 실력도, 기획안 보유 개수도, 심지어 자소서에 쓸 소스가 부족한 사람이
공채에 떡하니 합격하는 그런 기적을 발생하지 않더라.
하루하루가 귀하고, 일년은 그보다 365배 귀하다. 그동안 부단히 준비해왔으나
조금은 미진한 것 같아 가슴이 괴로운 사람들에겐 내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마지막 한끗 차이가 1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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