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전문대졸 전형. 위에서 보다시피 작년 수시의 경우엔 경쟁률이
3.8 : 1
이었다. 전문대 졸업하고 다시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을 꿈꾸는 자들이 예상보다 많지 않은가?
물론 일반전형의 경쟁률은 <24.4 : 1>이었으니 서울예대 극작과 전문대졸 전형은 일반전형을 준비하는
입시생들에 비하면 상당히 극락의 상태에 있다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런 희망에 대해 말할 생각이 없다.
지난 2013년부터 나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교육을 진행해오며
수많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겸 후배들을 배출해왔는데,
그중 전문대졸 전형으로 학교 들어간 애들도 많았다.
그리고 자신이 전문대졸 전형으로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을 꿈꾼다는 자들의
문의도 많이 받았다. 2013년부터 전문대졸 전형 희망자들의 문의를 받으면서,
내가 그들의 문제점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가감없이 적어보겠다.
일단 서울예대 극작과 전문대졸 전형 지원자들이 꼭 물어보는 게 있다.
제가 지금부터 입시 준비를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전문대졸 전형 입시 희망자들의 공통된 질문
그건 사람마다 다르다. 절대로 합격 불가능한 수준의 인간이라면 십년 이십년 준비해도
합격 못 한다. 합격 불가능한 수준이 어떤 거냐고?
자기가 글 좀 쓴다고 생각하는, 아주 심각하게 무식한 부류를 일컫는다.
어처구니가 없지. 자기가 글 좀 쓴다고 여기면 대체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은 왜 염두하게 된 건가?
그냥 바로 프로 작가로 활동하면 되지. 그런 무식한 인간은 아무리 훌륭한 입시 선생님을 만나도
제대로 뭐 하나 배울 수가 없다. 나는 2013년, 입시 교육 최초창기 때를 제외하고는
그런 놈들 단호히 제자로 안 받아들여왔다. 그런 놈들 잘못 받아들이면 내내 골치를 썩히기 때문이다.
최초창기 때는, 나도 그들을 알아보는 안목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고단한 시간을 많이 보냈다..
여하간 각설하고, 전문대졸 전형 희망자들은 꼭, 반드시, 무조건, 내게
제가 지금 시작해도 합격할 수 있을까요?
를 묻는데, 그 가능성을 누가 가늠해줄 수 있는가? 합격 가능하다고 하면 이번엔 입시 도전해보고,
합격 불가능하다고 말하면 관둘 건가? 그게 말이 되는가?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하는 게 예술을 공부하겠다는 자의 자세인가
서울전문대졸 전형자들, 스무살 언저리 때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노렸다가
처절하게 극작과 합격에 실패한 후,
저기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자기가 다니는 대학의 이름을 말하면 사람들 십중팔구가
거기가 어딘데? 라는 표정을 짓는 대학의 문창과 다니다가 졸업한 사람들이 많다.
그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패배자 마인드에 익숙해져버리고,
진지하게 글 쓰려고 하는 동기, 선배, 후배는 한 명도 없으니, 자기도 모르게 그 분위기에
동기화되어버린 후, 눈 깜짝할 사이, 나이를 저절로 먹게 되어서 졸업을 한 사람들이 많단 말이다.
그들 마음의 기저엔 '난 뭘 해도 안 될 인간이야'라는 체념이 깔려 있다.
무언가 시도를 한다는 거 자체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단 말이다.
이번에 내가 또 도전을 했다가 실패를 하면 처절한 자신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날까봐,
위에서 말한,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
같은 썩어빠진 생각에 빠져 있단 말이다.
근데 생각해보자. 정말로 합격이 간절하다면,
제가 지금부터 입시 준비를 시작해도 합격할 수 있을까요? 가 아니라,
지금부터 입시 준비를 하면 언제 합격할 수 있을까요? 라고 마인드를 세팅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야 그 뿌리깊은 학력 컴플렉스에서 벗어날 방도가 생기는 거다.
어느덧 전문대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서 월급도 받으니까 나이 좀 먹었다고
착각을 하기 쉬운데, 글을 진정 죽을 때까지 쓰며 프로 작가로 살겠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공부한다는 자세가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법이다.
고3 때보다 더 죽어라 공부한다는 마인드 없이 입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 서울예대 극작과 전문대졸 전형 희망자들 중
고3 때, 공부를 죽도록 열심히 해본 적 있는 사람들 100명 중 1명 있을까 말까다.
늘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는 안일하고도 치욕적인 마인드로
살아오며 자기 자신을 위해, 나 자신을 사랑하기에 나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이라는 참된 행위를 실행에 옮긴 적이 없는 자들이 절대 다수란 말이다.
그런 자세를 완전히 뜯어내지 않으면,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은 물론,
앞으로 살면서 스스로 늘 자기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외면하는 것에 급급해 하며
나이를 먹을수록 추하디 추한 인간이 될 뿐,
어렸을 때 꿈꿨던, 멋진 예술가, 훌륭한 작가가 되는 기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이 포스팅을 보며 마음이 저릿저릿 하다면,
인정해라. 지금까지 부끄럽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또한, 최소한 내가 위에 공유하는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교본을 다운 받고
천천히 정독이라도 해라.
진정한 위로는 듣는 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만 골라서 그의 귀에 기름칠해주듯 알랑방귀를 뀌는 게 아니다.
탈출구가 완전히 막혔다는 엄연한 사실을 인지시키고,
그럼에도 모색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위로다.
꿈을 꾼다는 것은 저주에 걸렸다는 것을 뜻한다.
여러분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다는 저주에 걸린 것이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단순하다. 작가가 실제로 되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단계이자 방법으로서, 서울예대 극작과 진학은 제법 괜찮다고 본다.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프로 작가가 될 순 있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그러나 이 포스팅을 보는 자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한 근본적 불신과 회의감에 젖어 있으므로
최소한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이라도 해야,
내게 작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라이센스라도 받은 거 같은 자신감이 생겨
비로소 프로 작가가 되고야 말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치게 되겠지.
그러니
제가 지금부터 입시 준비를 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같은 썩어빠진 패배자 마인드는 어서 폐기시키고,
바로 오늘부터 써라. 연습해라. 공부해라.
되면 하고, 안 되면 안 한다는 그 추한 자세는 버리고.
아래에 내가 지도하여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애들이 썼던 작문이 실린
카테고리와 포스팅을 공유한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984
https://vongmeanism.tistory.com/983
https://vongmeanism.tistory.com/category/%EC%84%9C%EC%9A%B8%EC%98%88%EB%8C%80%20%EC%9E%85%EC%8B%9C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전문대졸 전형에 관하여 ㅣ극작과 전문대졸 전형자들의 문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