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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비틀기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되는 이유 | 언시 작문 시제 파훼법

by 김봉민 2024. 7. 18.

 

예능 작문의 톤앤매너는 드라마, 시교 작문과 달라야 한다고 했더니

(드라마, 시교도 마찬가지로 본인이 지원하는 장르에 맞게 톤앤매너 구축해야 함)

정작 유쾌한 톤앤매너 장착은 건너 뛰고, 시제를 비틀어서 눈에 띄려고 하는 시도가 요즘 많이 보여서 그에 대해 몇 가지 얘기를 해주려 한다.

이건, 전에 수강생에게도 해 준 적이 있는 이야긴데,

알아두면 굉장히 유용한 이야기이므로 이곳에 공유해두도록 하겠다.

 

아래 예시를 한번 보자.

 


제시어: 층간소음, 현대사회. 분열, 다툼



미션형

주인공 수식어: 나는 충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동네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9급 공무원

주인공 원초적 욕망: 충들의 소리를 그만 듣고 싶다.

방해 요소: 공시충 동생, 맘충 윗집 아줌마, 민원 접수 꼰대충 할아버지



서: 출근 준비하다 내 공무원 준비 시절 노트와 다이어리를 보게 됨. 너무 힘들다 누가 도와주면 좋겠다 메모 발견. 지금은 동네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9급 공무원인 나. 오늘도 충간소음 때문에 시끄럽다. 다들 왜 자꾸 이렇게 싸우는지. 짜증나 죽겠다.

본1: 공시충 동생이 예민 보스. 별 것도 아닌 거로 싸움. 그러다 윗집 층간소음 들림. 동생이 윗집 층간소음 때문에 불만. 윗집 가서 내가 대신 벨 누름. 

본2: 맘충이 나와 바빠죽겠는데 애들 잠시 단속 못한 걸로 난리냐고 뭐라 그럼. 싸움.

본3: 내 근무지인 동네 주민센터 출근. 할아버지가 민원 가지고 들어옴. 내 집 옆에 철물점 할아버지. 꼰대식 억지 민원 우김. 할아버지 타이르다가 돌려보냄. 할아버지가 한탄. 화내면서 돌아감.

가결: 역시 시끄럽네 충들.

꺾기: 철물점에 철거 딱지.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한숨쉬며 담배 피는 할아버지. 집에 오는 길에 맘충 아줌마가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는 아이 마중 목격. 아이가 엄마한테 하는 말 엿들음. 애들이 나 아빠 없다고 놀려. 엄마가 애 안아줌. 눈물을 봄. 집에 와보니 동생이 엄마 품에서 울고 있음. 손에는 불합격 통지서.

결: 내 방에 조용히 들어옴. 책상 위 내 다이어리를 다시 보게 됨.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 아우성치며 충간소음 유발. 충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끙끙대는 사람들이 구해달라는 마지막 신호일지도.

훅: 간소음

홀드: 다양한 사회의 충간소음들

페이오프: 충간소음을 단지 소음으로 여기지 말고 함께 관심을 주어야 한다.

 

‘충’간소음이라는 게 너무 강조가 되어 있어서 

시제 비틀기 시도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을 거 같다. 

그건 리스크 상승 요인이다. 

 

한 10년 전쯤, ‘B’라는 시제가 나왔는데 

시제 비틀기를 시전하기 위해 B의 가운데를 잘라서 D D. 즉 더블D로 해석한 후 

작문을 쓴 언시생이 있었다. 

 그때 그 사람 합격했다는 수기가 언시생 카페에 올라왔고 

마치 유행을 타듯이 그후에 다들 그렇게 써댔고

당시 내 학생들도 그런 식으로 

시제 비틀기 시도를 하더라. 

 

나중에 그런 시도했던 애들 다 떨어졌다. 

내 학생들만 했던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아주 많은 언시생들이 그렇게 했거든. 

그게 참신한 거라 오해하고. 

심사관 입장에선 1명은 그렇다 쳐도 

많은 이가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당최 이게 어떻게 시제연관성이 있는 

작문인지 파악도 안 되고, 성질이 났을 거다. 

 

그 후로 그런 시도하는 사람들 사라졌다. 

나도 무조건 하게 했고. 

 

그런 식의 비틀기는, 물론 쓰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만은

심사관에 따라 너무나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방식이며

한 번 성공한 후에 연달아 같은 방식으로 성공할 확률은 더더욱 없는 방식이다.

 

시제를 비틀어 생각하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면,

차라리 아래의 방법을 추천한다.

 

 

[공연 중인 연극 극장에 불이 났다. 나는 이 공연에 출연 중인 배우다. 나는 시한부 인생이라 앞으로 12시간 후에 죽는다.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시제가 있다고 쳐보자.

이런 시제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토리 라인이 뭐냐.

 

'주인공이 밀폐된 공간, 괴한(방화범), 불 이라는 방해물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을 구해내는 이야기'

 

이걸 제일 많이, 제일 먼저들 떠올릴 거다.

그럼 다시 말해, 이 이야기는 이미 경쟁력이 없다는 뜻이 된다.

 

이럴 때 시제를 돌파해 나가려면,

차라리 불을 지른 사람이 주인공인 상황을 고려해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다.

대신, 최대한 제시문 속 키워드들을 활용해서 말이다.

'나를 시한부로 만든 인간들을 응징하기 위해 내 마지막 공연에 그놈들을 다 모이게 했고, 열두시간이 다 흐르기 전, 이 놈들을 죽이고 나도 뒤따라 지옥으로 가겠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처음 생각난 건 무조건 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세,네 개는 거쳐야 그나마 괜찮은 로개요가 나오기 시작한다.

실제로, 이 지금까지 시제로 4-500 명에 달하는 언시생들에게 로개요 짜게 했는데

다들 주인공이 사람들 구하는 이야기만 짰다. 그 디테일만 조금씩 다를 뿐.

 

첫 번째 생각나는 걸로 쓰면, 다 비슷하게 쓰는 400명 그룹 안의 한 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처음 생각난 게 아무리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도, 

두 번, 세 번 더 비틀고 뒤집고 다시 탈탈 털어봐야 한다.

이렇게 하는 비틀기 외에는, 절대로 사차원으로 보이고자 하는, 독특해 보이고자 악 쓰는 비틀기는 하지를 말자.

실패 확률이 너무나도 높다.

 

안정적으로 피디 합격에 다가서고 싶다면,

제대로 된 시제 비틀기를 시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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