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PD 준비를 한다고 하는 언시생 중
매일 작문 쓰는 언시생은 몇 명이나 될까?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3개월 이상 하루에 하나 이상 작문을 쓴 언시생은,
아마 이제 더는 언시생이 아니라 피디가 되었을 거다.
솔직히, 매일 하나 이상의 작문과 기획안을 쓰면 가장 좋지만,
매일 작문 써내기란 쉽지가 않다.
이렇게 삼일만 해도 지친다.
하지만 적어도, 삼일에 하나 꼴로는 꼭 써야 한다.
정말 최소한이다.
초기 실력 쌓기 단계가 지나면, 최소 이틀에 하나.
글쓰기는 이론적인 것만 계속 붙잡고 읽는다고 해서 느는 게 아니다.
많이 쓰는만큼 는다.
무조건 많이 써 본 놈한테 밀리게 되어있다.
물론,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제대로 된 피드백이 동반되었다는 가정 하에 말이다.
이미,
물론 '과제'라는 강제성이 있기 때문에 하는 거지만,
매일 작문 쓰고 있는 친구들이 없지 않다.
본인이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작문 공부, 시사상식 공부, 기획안 공부 등등을 끝내고 싶다면,
하루에 한 개라도 더 쓰는 수밖에는 답이 없다.
오늘은,
로개요를 어떤 방식으로 디벨롭하여
작문을 쓰고,
작문을 우라까이 했을 때의 결과물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예시를 들어 보여주려고 한다.
이 자료 또한, 하나는 현재 드라마 피디가 된 자의 것, 하나는 현재 예능 피디가 된 자의 것이다.
자신의 자료를 내어 준 친구들에게 약 3초라도 잠시 고마운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
로개요 짜기
제시어: 1999년
주인공: 소심하고 잘 놀라는 성격 탓에 직장 X, 통장 잔고 99만 원의 39살 남자 구대영
욕망: 1999년 12월 31일 12시 59분 전까지 통장 잔고 0을 만들고 자살해라!
방해 요소: ‘나’를 위해 제대로 돈을 써 본적이 없어 알차게 통장 잔고 0을 만들기조차 어렵다.
미션: 39살 남자 구대영! 통장 잔고 99만 원을 오로지 자신을 위해 다 써 0을 만든 후 1999년 12시 59분에 깔끔하게 자살해라!
서론: 미션 제시 + 구대영은 친구, 여자, 돈 다 없다.는 정보 제시. 이 일이 일어나는 시점은 1999년 12월 31일.
본론: 1) 그동안 돈이 없어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불러 49만 9천 원어치 술 삼.
2) 평소 좋아했던 여자에게 39만 9천 원 짜리 목걸이 주면서 고백함.
3) 39년 동안 한 번도 못 타본 모범택시 타고 집에 돌아가기로 결심 --->
길에 쓰러진 할아버지 발견---> 택시 타고 병원 모셔다드림(택시비 92,000원)<---여기서 혼잣말로 (구만) 이천원..이천...이라고 계속 혼잣말. 돈 초과 될까봐.
꺾기: 돈 다 쓰고 집에 돌아오니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문자 와 있음, 여자 고백 받아 줌, 내가 택시 태워 보내드린 할아버지 알고 보니 재력가. 사례금 2,000만원(혼잣말 듣고 오해해서 준 금액)
가짜 결말: 친구들 다시 연락하고, 애인 생기고, 잔고 99-->0--->2000(2000년이 되는 순간 잔고도 2000) 너무 기뻐서 다시 삶을 살자 결심함
진짜 결말: 갑작스레 행운이 연달아 찾아오자 새가슴 구대영은 기쁨을 주체 못 하고 심장마비로 사망. 바이탈 싸인 0. 삐이이
페이오프: 찾아 온 행복조차 제대로 누릴 수 없는 가난하고 불행한 청춘.
원래는 이 로개요였다.
그런데, 첨삭을 받은 후에는 조금 다르게 디벨롭을 시켰다.
이어서 보자.
제시어: 1999
1999년 12월 31일 11시 59분. 나 구대영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스스로 결정한, 나의 사망 시간이다. 평생 친구도, 여자도, 돈도 나에겐 허락되지 않았다. 39살인 내가 가지고 있는 건, 고작 통장 잔고 99만원. 나는 이 99만 원을 깔끔히 다 쓰고 오늘 생을 마감할 것이다.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 탓에 이 나이 먹도록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봤다. 죽기로 결심한 마당에 이제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 오늘 나는 정지수에게 고백할 것이다. 차인다면 죽을 만큼 창피하겠지만, 어차피 오늘 11시 59분이면 난 죽을 것이다.
오전 열한 시, 고백하기엔 너무도 해가 쨍쨍한 듯싶지만 일단 나는 정지수와 마주 앉았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39만9천 원짜리 목걸이를 슬쩍 건넸다. 고백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어 왠지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암거래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말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 너 좋아한다. 이건 받든지 버리든지 네 맘대로 해라.”
“어... 생각 할 시간 좀 줄래..? 내가 연락할게.”
“그래, 그럼 난 이만 가 본다.”
아, 내가 생각해도 멋있었다. 미련 없이 뒤돌아 나온 다음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전화번호부를 뒤졌다.
소심하고 찌질한 성격 탓에 난 이 나이 먹도록 제대로 된 친구 하나 없었다. 그나마 연락하는 고등학교 동창들. 먼저 이들에게 친구 노릇 제대로 한 번 하고 죽고 싶다. 상철이, 현우, 승일이. 내 돈을 떼먹은 이후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놈들이지만, 그깟 199만 원 따위 이제 나에겐 아무 의미도 없으므로 이들을 부르기로 결심했다. 오후 네 시, 술을 마시기엔 이른 시간인 듯싶지만 나는 그들과 둘러앉았다. 술을 마시면 일단 지갑부터 들여다보며 슬쩍 자리를 빠져 나와야만 했던 과거의 나는 없다. 어차피 오늘 11시 59분이면 난 죽을 것이다.
“오늘 계산은 내가 한다. 다들 잘 살아라. 계산 하고 난 먼저 가본다.”
[체크, 승인]
499,000원 우리(3865) 구*영님 12/31 21:00
지급 가능액 92,000원
오마카세
아, 내가 생각해도 멋있었다. 이제 평생 한 번도 못해봤던 것. 이것만 해보고 나는 진짜 죽을 것이다.
소심하고 찌질한 이 성격 탓에 변변한 직장 하나 가져본 적 없다. 상사의 호통 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돈이 있을 리 없고, 좋아하는 책 한 권 사 읽기도 힘들었다. 남은 돈 92,000원으로는 망설임 없이 슬램덩크를 사기로 했다. 밤 열시, 죽기엔 곧 죽을 시간이지만, 슬램덩크 몇 권 읽고 죽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생각을 끝내자마자 곧장 알라딘으로 향해 92,000원을 몽땅 털어 슬랭덩크를 15권 샀다.
이제 정말 나의 잔고는 0이 되었다.
2000년, 밀레니엄이 시작되기 전 곧 나의 지겹고 의미 없던 삶도 0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 내가 생각해도 멋있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은 아니었다. 그래서 더 이상의 미련도, 희망도 나에겐 남아있지 않다.
1999년 12월 31일 11시 59분, 손목을 그을까? 투신? 수면제? 이제 결정해야만 한다. 그래, 약을 먹고 잠드는 듯 죽는 것이 제일 좋겠다. 그 순간, ‘띠링’,‘띠링’ 문자 알림음이 연속적으로 귀를 스쳤다.
[생각해봤는데, 나도 너랑 같은 마음인 것 같아. 우리 만나보자. -지수]
[야, 오늘 덕분에 잘 먹었다. 올 해부터는 더 자주 보고 살자. -승일]
[잘 들어갔냐. 오늘 고맙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현우]
아. 죽을 때가 되니 이런 행복도 찾아오는 구나. 아니다. 난 죽어야만 한다. 수면제를 찾기 위해 책을 덮으려는 데 슬램덩크 12권에 뭔가 삐죽이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잡아당기니 흰 봉투다. 중고 서점에서 산 책이니 누군가의 연애편지나 들어있겠지. 무심코 봉투 안을 들여다보니 뜻밖의 것이 들어있다.
[자기앞수표 20,000,000 (금이천만원정)]
2000만 원, 그와 함께 2000년이 되었다. 세상뿐 아니라 내 삶에도 밀레니엄이 열렸다.
1999년 12월 31일, 나 구대영은 여자도 친구도, 돈도 없었다. 1999년 12월 31일 11시 59분, 소심한 찌질이 구대영은 죽었다.
2000년 1월 1일, 나 구대영은 인생의 밀레니엄을 맞았다.
-끝-
2,000만원의 대한 니쥬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로개요 단계보다 확실히 발전되었다.
그냥 죽는다의 결말에서, 죽기로 결심 했지만 (미션 성공) --> 본123의 요소들 모아서 꺾기--> 1999년이 끝나고 밀레니엄이 시작되듯이, 이전의 소심하고 찌질했던 구대영이 죽고, 새로운 인생을 맞이했다 (미션 실패-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구도)
이렇게 갔다.
이 작문이 완벽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로개요 단계에서 허점을 발견하면, 작문에서 또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를 말하는 거다.
로개요 단계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작문을 쓰면, 한 번 더 디벨롭 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버리게 되는 거다.
무조건 로개요 단계에서 공을 들이고, 시간을 충분히 써야 하는 이유.
그리고, 이 작문은
아래 작문을 레퍼런스로 삼고 우라까이 해서 쓴 건데,
어떻게 다른지 한번 보자.
“친구들에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녀석.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이 밥만 축내는 불효자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나 주는 몹쓸 개차반. 27년 동안 나는 그런 쓰레기 같은 놈으로 살아왔다. (중략) 이제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하련다.”
1시간가량 담담하게 내 심정을 글로 써내려간 뒤 엔터키를 눌렀다. 잠시 뒤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서가 SNS에 게시됐다. 한결 차분해진 마음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간 얼마나 민폐를 끼치며 이 부질없는 생명을 연명해왔던가. 하지만 이러한 자책도 더 이상 의미 없기에. 조용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20층 높이의 옥상. 이제 공중으로 몸을 던지기만 하면 그만이다.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핸드폰이 울렸다. 댓글1. 누군가 나의 유서에 댓글을 단 것이다. 확인해봤자 아무 쓸모도 없...긴 하겠지만 괜스레 궁금하다. 핸드폰을 켜서 확인해보니 대학 동기 호성이의 글이다.
<호성> 이 허세글 좀 보소? 완전 쩌네?ㅋㅋㅋ
네 녀석이 뭘 알겠느냐. 이게 진짜 유언인 줄도 모르고. 그 다음 이어진 댓글
<호성> 야 그나저나 너 전에 소개시켜준 여자애랑 완전 잘되고 있음ㅋㅋ 완전 땡큐~ 나도 너한테 소개팅 하나 해줄까 함. 사진 확인하셔.
잠시 뒤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왔다. 아... 예쁘다. 하늘이 날 돕는구나. 역시 사람은 돕고 사는 게 인지상정이지. 하긴 내가 뚜쟁이로 이어준 친구들이 제법 많은 편이다. 덕분에 이런 복도 간간이 굴러들어오긴 한다. 생각해보니 내 유서... 너무 격하게 쓴 듯싶다. 방으로 다시 돌아와 유서를 퇴고하기로 했다.
“친구들에게는 제법 쓸모있는 녀석. 하지만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이 밥만 축내는 불효자식.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나 주는 몹쓸 개차반.(생략)”
수정한 뒤 프린터로 한 장 뽑기로 했다. SNS를 사용하지 않는 부모님을 위한 유서다. 자 이제 슬슬 뽑아... 엇! 그러고 보니... 프린터기는 안방에 있지 않던가? 큰일이다! 어머니가 먼저 보시는 날에는 난리가 날 텐데. 역시나. 안방을 달려가보니 어머니가 내 유서를 읽고 계셨다. 등에 식은 땀이 가득 흘러내렸다. 한참을 읽으시던 어머니의 첫 마디.
“이거 작문 숙제니?”
다행이다. 아직 눈치 채지 못하신 듯하다.
“그런데 왜 글로 죽는다고 쓰고 그래. 우리 아들 죽으면 안 돼. 아들 죽으면 누가 강아지 산책시켜. 재활용은 누가 하고, 청소기는 누가 돌리나? (웃으면서) 혹시 일 많이 시켜서 죽고 싶다... 뭐 이런 뜻인가?”
우리 어머니의 유쾌한 독설.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제 어머니 나이도 60이 다 되어가는데, 가족 중에서는 어머니를 도와 각종 허드렛일도 하는 사람이 유일하게 나밖에 없으니. 비록 취직하는 게 효도라지만, 이것도 내 나름의 효도 아닌가 싶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재퇴고다.
“친구들에게는 제법 쓸모있는 녀석. 부모님에게 나름 효자노릇 톡톡히 하는 아들내미.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나 주는 몹쓸 개차반.(생략)”
아차. 깜빡했다. 5년 전에 헤어졌던 유민이에게도 이 유서를 전달해야 한다. 3년을 사귀고도 식어버린 마음에 헤어지자고 말할 때 울며불며 나를 붙잡던 유민이. 지금도 나를 많이 원망하고 있을 터. 그녀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 SNS 친구도 끊어진 상태니 메신저로 유서 전문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번엔 꼭 시원하게 뛰어내... ‘띠리링’ 그녀에게서 바로 답장이 날아왔다. 그녀 또한 유서인줄 모르는 눈치다.
유민> 헐. 완전 오랜만이네? 까먹고 있었어. 근데 이거 너무 감성에 젖어있는 글 아니야?ㅋㅋ 5년 전 일이라면... 뭐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걸? 게다가 그땐 우리 둘 다 어렸잖아. 그런 것들도 뭐 다 하나의 추억 아닐까 싶네. 그러니 너무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고 자책하지 말고 나중에 술이나 한잔 하자.
의외였다. 그 가슴 아린 기억이 추억으로 남다니. 그녀의 답장을 읽고 난 뒤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저장해두었던 유서 파일을 다시 열어 최종퇴고를 하기로 했다.
“친구들에게는 제법 쓸모있는 녀석. 부모님에게 나름 효자노릇 톡톡히 하는 아들내미.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에게 좋은 추억 하나 만들어준 남자. 응? 27년 동안 뭐 나쁘지 않게 잘 살아온 거 아닌가? (중략) 앞으로도 꿋꿋히 살아가며 좋은 사람으로 남으련다.”
-끝-
위의 작문이 아래 작문을 똑같이 '베꼈다'라는 느낌이 드나?
아니다.
서로 아예 다른 작문처럼 보인다.
그런데, 위의 작문이 아래 작문을 우라까이 했기 때문에
그 '구성'이 동일하다.
구성은 따올 수 있다.
구성을 따오고, 그 안의 디테일들 즉, 고유명사를 시제에 맞게, 본인이 가장 디테일을 잘 살릴 수 있는 내용에 맞게
새롭게 채우는 거다.
그러면 그 작문은 또 다른, 새로운 작문이 된다.
베끼는 게 아니라,
좋은 작문의 구성을 우라까이 하라는 이야기다.
이 과정을 부단히 연습할수록
네 곳간에 '너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차곡차곡 쌓이게 될 거다.
여기에 20개 정도 너만의 작문(당연히 최종 합격용 퀄리티)이 채워지면,
시험장에 가서 필기 때문에 떨어지는 일은 안 생긴다.
무조건이다.
매일 쓰는 게 어렵다면,
삼일에 하나라도 쓰면서 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고퀄일반공식을 외울 수는 있어도,
작문을 써보지 않고 그것을 응용하는 능력을 기를 수는 없다.
우라까이력도 마찬가지.
구성 따온다는 게 말이 쉽지,
고퀄일반공식이 완벽하게 이해 되지 않거나,
좋은 작문을 보고 좋은 작문임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아직 기르지 못했거나,
그 작문에서 로개요를 뽑아낼 수 있는 분석력이 없거나
셋 중에 하나만 해당되도 우라까이는 불가능하다.
그럼 어떻게 해봐야 하냐고?
무조건 많이 써봐야 는다.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추상적인 단어로 그럴 듯 하게 꾸민 것 말고, 객관적으로 네 작문을 분석해서 말해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사람에게
최대한 많이 피드백을 받아봐야 한다.
지겹게 말하지만,
정말로 그게 내가 아니어도 된다.
저 기준에 맞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피드백 받아도 된다.
누군가 너에게
'못 쓴 건 아닌데, 아쉬운 부분이 있군요. 다음엔 주인공의 설정을 바꿔보는 시도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와 같은 애매모호한, 어느 부분이 어떻게 썩어 있고, 그 부분을 도려내고 고치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
이런 피드백을 준다면, 당장 도망쳐. 너에게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시간낭비가 된다.
그리고, 매우 구체적인 언어라 할지라도, 그게 제대로 된 실력을 가진 사람이 주는 게 아니라면,
마찬가지로 도움이 안 된다.
솔직히 말해서, 그래서 같은 언시생에게 스터디하며 받는 피드백은 별로 도움이 안 된다.
그 안에서 이상한 작문 연습법을 연마해서, 그 습관을 고치는 데만 한 달 이상 걸린 친구들도 있었다.
특히, 피디 지망생이 기자 지망생에게 피드백 받는 것도 나는 비추한다.
그 이유는 다른 포스팅에도 올렸기 때문에,
여기선 길게 말하지 않을게.
탄탄히 기초를 쌓아 올렸다면,
그 다음 남은 건
매일 쓰는 일 뿐이다.
작문 쓰는 일, 정말로 괴로울 것이다.
그래도 해야 한다.
그래서, 해야 한다. 남들 안 할 때 네가 해야, 네가 피디가 된다.
명심!
드라마/예능 PD 합격자 작문 공유 | 루틴 만들기#7. 작문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