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문은 공채 예능 PD 최종 합격자의 연습 작문이다.
어디 붙었냐고? TV조선에 붙었다.
내가 운영하는 'PD 8주 온라인 기획안-작문-논술 교육 커리큘럼'의 수강생이었다.
기출 시제로 연습 작문을 써보는 건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좋은 습관이다.
그래. 뭐든 써보는 게 필요하다. 꼭 기출 시제가 쓰는 연습이 아니더라도,
뭐든 써보는 게 중요하단 말이다. 다들 너무 글을 안 쓰기 때문이다.
너무들 글을 안 쓴다!! 일주일에 작문 하나, 기획안 하나도 안 쓰면서 합격을 바라는 건
이 어마어마 한 경쟁률을 감안하면 극도로 자기 기만적인 행위인 것이다.
시제 : 한 번뿐인 인생 (tvN 2021년 기출)
[신나면의 삶]
“신나면 이 자식아. 계속 라면만 먹다간 2년도 안 남았어. 너 신장암 1기야.” 부리부리한 눈에 검정 뿔테 안경을 쓴 내과 의사이자 20년 지기 내 친구 호준. 그 녀석의 오늘 날씨 영하 15도 같은 표정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국내 최대 라면 회사 옹심에서 테스터팀 과장을 맡은 지도 어느덧 10년, 내 신장은 나처럼 과부하가 걸렸다. 매일의 라면 테스트와 혼자 인스턴트로 저녁을 때우는 40살 미혼의 삶. 이후 내게 남은 것은 신장병뿐이었다. 이렇게 억울하게 죽을 순 없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데, 오랜 꿈이었던 세계 미식 투어는 해보고 죽을 테다. 그런데 여행할 돈은..?
라면 끓이기만 15년 차. 나 신나면, 라면만큼은 누구보다 잘 끓일 자신이 있다. 이런 내 재능을 살려 ‘탕후루도 울고 갈 JMT 라면 끓이기 101가지 비법’을 출판했다. 한국인은 빼박 라면의 민족이지. 내 책은 순식간에 요리부문 1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나는 1달 만에 로또 1등에 버금가는 돈을 벌었다. 미식 투어를 위한 자금은 마련되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바로 내 불쌍한 미뢰들. 자극적인 라면만 주구장창 먹은 탓에 나는 미각 감퇴증 환자가 된 지 오래였다. 인생 첫 아이스크림 돼지바를 먹었을 때의 그 달콤함이 그립다. 신생아급 미각을 되찾기 위해
나는 머리를 밀었다. 깊은 산속 새벽 6시, 갓 지은 흰쌀밥과 간이 안 되어 있는 초록 나물들. 과연 자연의 맛 그대로다. 3개월간 이곳에서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니 초콜릿 한 조각에도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이건 드림 카카오 56% 이군요.” 주지 스님은 조용히 가나 초콜릿 마일드를 손에 쥐어주며 이제 가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됐다! 성공이야. 자연산 광어인지 양식 광어인지 구분할 만큼 내 미각은 리셋됐어. 돈도 있고, 미각도 되찾고 이제 미식투어를 떠나기만 하면 돼! 그런데 혼자?
당신은 맛있는 음식을 더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아는가? 답은 내 책 ‘탕후루도 울고 갈 JMT 라면 끓이기 101가지 비법’ 가장 마지막 장에 쓰여있다. (책 홍보는 아니다.) 바로 같이 먹을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는 밥은 우주 최강 맛이다. 연구실에 처박혀 혼자 라면만 먹었던 탓에 나의 연애 세포는 소멸 직전이었지만, 라면 끓이기 실력은 장원급제 수준이 됐다. 국민 작업 멘트 “라면 먹고 갈래?”와 진짜 황홀한 나의 라면 맛에 반한 출판사 직원 현희는 그렇게 라면으로 나와 연인이 됐다.
돈, 미각, 사랑하는 사람까지. 만발의 준비를 마친 나는 현희와 미식 투어를 떠났다. 일본에서는 갓 잡은 생선위에 캐비어가 잔뜩 올라간 스시를, 프랑스에서는 최상급 푸아그라를, 스페인에서는
드넓은 목초지에서 도토리를 먹고 건강하게 자란 돼지로 만든 이베리코 베요타 100%를 먹었다. 1년간의 세계 미식 투어가 끝나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줄 알았는데, 더 간절히 살고 싶어졌다.
귀국 후 다시 들린 병원, 결과를 기다리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간호사의 부름에 들어간 진료실, 의사 친구 호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 야.. 신나면.. 너 대체 어떻게 지낸 거야? “
“ 왜… 상태가 심각해? 미식 투어하며 좋은 음식들을 적게 먹었지.”
“ 대박. 암세포가 하나도 안 보여. 유지만 잘하면 완치판정받겠다. 축하한다 짜샤”
시한부 선고 후 맛있는 거 원 없이 먹고 죽으려 했던 나는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나를 시한부 인생으로 만든 라면이지만, 덕분에 베스트셀러 작가도 되고, 미각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신이’라면’ 평생 함께 하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여자친구도 생겼다. 다시 얻은 인생인 만큼 앞으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하고 싶다. “호준아~ 오늘 저녁 시간 되냐? 최상급 1++ 한우에 소주 한잔 어때? 내가 쏜다.”
-끝-
내가 늘상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작문 본문부터 쓰면 망하는 거다, 라는 소리.
로그라인과 개요 없이 글을 쓰면 망한다. 불합격 한다.
위 작문의 로그라인과 개요도 살펴보자.
.주인공 수식어: 옹심라면 회사 테스터팀 과장 40살 솔로 신나면.
.주인공 원초적 욕망: 전 세계 미식투어
.방해요소: 돈, 나쁜 식습관으로 미각 잃음, 같이 먹을 사람
-서: 병원 진단으로 시작 “ 계속 이렇게 드시면 이제 3년 정도 남았습니다.”
매일의 라면 테스트 + 혼자 대충 때우는 나쁜 식습관으로 신장병에 걸림. 죽기 전 미식투어를 떠나기로 결심.
-본 1: 돈 모으기- ‘맛있는 라면 끓이는 101가지 비법’ 책 출판
-본 2: 미각 되찾기 - 3개월간 절에 들어가 최대한 간이 안 된 음식만 먹기.
-본 3: 같이 먹을 사람 구하기 - 여자친구 새로 생김.
-가결: 미식 투어를 떠나 사랑하는 사람과 최고급 음식을 먹음.
-꺾기: 안 좋은 결과를 각오하고 죽기 전 병원 재방문.
-진결: 바른 식습관으로 건강이 좋아졌음. 퇴사했지만 베스트셀러 책으로 돈도 있고, 여자친구도 생김 ->
한 번뿐인 인생 소중함을 알고 건강식을 계속 먹기로 결심함.
이러한 로그라인과 개요부터 준비해놓은 후 본문을 써야 한다.
건축물 짓는 것과 유사하다. 설계도 없이 건축물 지으면 부실공사가 보장된다.
본문 쓰는 건, 실제 공사에 착공하는 것과 동일한 것이고.
글쓰기에 대한 막연함 두려움에 매일 치를 떠는 PD 공채 준비생이 있다면
아래 교본을 반드시 읽길 권한다.
또한 아래 링크를 누르면 역대 공채 PD 최종 합격자들의 다양한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언론고시가 어려운 이유는 합격자 자료를 살펴볼 기회가 적다는 것에 있으니,
그 자료에 대한 목마름을 느끼는 자라면, 반드시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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