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을 짜는 건 생각보다 품도 많이 들고
시간적, 체력적, 정신적으로 상당한 소모가 뒤 따르는 작업이다.
따라서, 떠오르는 모든 아이디어를 다 기획안으로 만들기 보다는,
'간단 기획안'을 짜서 아이디어들을 리스트업 한 뒤,
그 중에서 디벨롭 할 가치가 있는 것들을 골라 더 공을 들여 기획안으로 완성시켜 놓는 것을 추천한다.
이렇게 해야,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본인만의 레퍼런스 기획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간단 기획안>
제목:
장르/포맷: (예시) 환타지 사극, 1화당 60분, 총 16부작, JTBC 매주 수목 밤 9시 방영
훅:
홀드:
페이오프:
3줄 내용 요약:
예시)
제목:< 아홉수가 어때서>
- 장르/포맷: 관찰 예능, 1화당 70분, 총 5부작, 매주 수요일 7시
=> 같은 나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아홉수들이 미션 수행을 통해 성장하는 프로그램( 나이별 5명씩)
-훅: 아홉수, 논어, 미션 수행, 사부
-홀드: 나이대별 현실 공감 포인트, 땡구(아홉수)들의 나이대별 미션 수행 & 성장
-페이오프: ‘나이’의 의미, 다양한 삶의 모습들, 아홉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새로운 시작을 하는 땡구들
-3줄 내용 요약
자립하지 못한 29세, 여전히 미혹되는 39세, 하늘의 명이 뭔지 모르겠는 49세,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가 많아 미치겠는 59세의 우리들.
아직은 부족하고 걱정 많은 아홉수들의 사부와 함께하는 좌충우돌 성장기! 내 나이 앞자리가 바뀌기 전 마지막 1년!
다음 나이대를 맞이하기 위한 특별한 준비가 시작된다.
간단 기획안은 딱 이렇게만 짜면 된다.
에이포 반 장 분량으로, 최대한 간결하게. 아이디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본다 생각하고 짜는 거다.
생각해내는 모든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번뜩일 수는 없다.
첫 번 째 생각한 것은 항상 구리다.
열 개를 생각하면 열 번 째 것이,
백 개를 생각하면 백 번 째 것이
확률상 점점 더 좋아질 수밖에 없다.
네 아이디어를 밖으로 꺼내서 자꾸만 활자화해야 디벨롭도 시킬 수 있게 된다.
나에게 배우는 수강생들 역시,
간단 기획안을 계속 짜게 하고,
이 간단 기획안에서 통과된 것만 정식 기획안으로 디벨롭하게 한다.
짜봤자 결국 버리게 될 기획안에 시간과 노동력을 할애하지 않고,
본인만의 레퍼런스 기획안이 될 수 있을 것에 최대한의 시간과 노동력을 몰빵하는 편이 당연히 좋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여러 가지를 짜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기획안 후보가 될 수 있는 소재도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
기획안 작성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기 때문에, 겁도 덜 먹게 된다.
일주일에 네 번. 하루에 간단기획안을 3~4개씩 짜고,
그 중에 제일 괜찮은 것 하나로 정식 기획안을 만든다.
그렇게만 해도 한 달이면 네 개다.
한 달동안 네 개의 정식 기획안이 쌓이면, 한 번은 그 중에서도 가장 에이스급을 뽑아 수정/보완을 거친다.
이렇게 두 세달만 해도 10개 이상의 기획안이 쌓이는 거다.
이번 스튜디오프리즘 자소서 쓰면서도 느꼈겠지만,
자소서 쓸 때, 면접에서
어디에서도 기획안 짜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당연히 즉석에서 짤 수 없다.
미리 본인의 에이스급 기획안들을 보유해두고, 가장 적절하게 골라서 쓰는 거다.
무조건이다.
기획안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는 때가 꼭 오더라.
하루라도 빨리 돈 받고 일하는 프로가 되고 싶다면,
기획안 준비를 철저하게 해두자.
아, 그리고 한 가지 꼭 말해주고 싶은 건,
네 에이스급 기획안 후보에 대해서 다른 언시생들에게 최대한 보여주지 마라.
'에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른 언시생들에게 기획안 보여줬다가 빼앗긴 애들, 정말로 많았다..
기획안 내용이 좀 다르더라도, 훅이 비슷해버리면 심사관 입장에서는 이미 처음 보자마자
'이런 기획안 또 짰네, 흔하네'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럼 네 기획안의 경쟁력은 저 밑으로 추락한다.
객관적인 피드백이 필요하긴 하다만,
같은 언시생에게는 네 에이스급 기획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을 추천, 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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