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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서울예대 입시/합격자의 작문과 공부법

서울예대 극작과 경쟁률을 감안하면, 이 정도 작문은 써야 합격한다 ㅣ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과외

by 김봉민 2024. 5. 2.

일단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와 정시 입시 경쟁률부터 알아보자.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 경쟁률 일반 전형 24.4:1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경쟁률 일반전형 17.7:1

 

자, 위에서 본 그대로다.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 경쟁률 일반 전형

24.4 : 1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경쟁률 일반전형

17.7 : 1

 

예상했던 것보다 엄청나게 높진 않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유념해야 할 게 있다. 

서울예대는 우리나라 최고의 예술대학이다. 다른 대학은 예비번호 세 자리를 받아놔도 

합격하는 수가 왕왕 있지만, 서울예대 극작과는 그렇지 않다. 

예비가 거의 안 빠진다. 허수 없는, 진퉁들의 리얼 경쟁이란 뜻이다.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률이라는 걸 감안해야 하고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결심을 굳게 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내 제자의 작문을 가지고 왔다. 

근데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작문을 읽기 전, 

아직 내가 만든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을 보지 못한 

입시생이 있거든, 아래 파일을 꼭 다운 받길. 

수많은 극작과 합격자를 배출해낸 나의 노하우가 총집약된 교본이니. 

퓌트스쿨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2.16MB

 

그럼 일단 작문을 보자. 


시제: 식탁 앞에 앉아 세상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라

 

  제목 : 김공시의 합격체험

 

 나 김공시, 옆구리가 시커멓게 탄 한국사 교재를 마지막으로,

 짐 싸기를 마쳤다. 나는 이 고시원을 탈출하려 한다.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신림동 고시촌에 온 지 어언 4년이다, 4년. 같이 고시공부를 시작한 여자 친구 미진이와도 헤어졌고, 예민해진 성격 탓에 같이 밥 먹을 친구조차 남아있지 않다. 나는 이 고시촌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고, 이 고시판을 뜨려고 한다. 

 꼬르르르르륵...

 오랜만에 몸을 움직였더니 배가 무지 고팠다. 미진이와 합격하면 꼭 같이 가자고 약속했던 신림동 고시촌 번화가의 -신림 대박 생삼겹살 집-이 떠올랐다. 하지만, 혼밥을 하는데 고기 집을 가면 굉장히 민망할 터... 일인용 식탁에 앉은 나의 모습에게 쏠리는 따가운 시선을 견딜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다,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이 아이디어로, 세상 간지 나게 생 삼겹살을 섭취할 것이다. 그러곤, 이 지긋지긋한 고시 판을 떠날 것이다.

 

 고시원 공용 샤워장으로 들어가 샤워부터 했다. 방에 들어와 귀지를 파내고, 면도를 하고 양치도 했다. 집 앞 블루키 미용실로 가 만 원 커트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 완성이다.

 용모 단정한 김공시. 

 그간 공부한답시고 얼마나 거지같이 하고 다녔나. 이렇게 보니 나 김공시, 꽤나 잘생겼다. 이제 고기 집에 가 혼밥을 한다고 해도, 적어도 실패한 고시생처럼은 보이지 않을 터였다. 이 잘생긴 모습을 미진이가 보면 돌아오지 않을까... 아니다, 쓸데없는 생각은 말자. 자, 이제 신림동 대박 생삼겹살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렇게 빨개 벗고 갈 것인가?

 그래, 얼굴은 그렇다 치고, 나의 옷은 전부 다 늘어진 츄리닝들 밖에 없었다. 그나마 입을 만한 슈프림 츄리닝도 어제 육개장컵라면을 먹다 국물을 쏟아버렸으니... 그래, 나는 용기내서 친구 임용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용고야 오랜만이다. 혹시, 나 정장 하나만 빌려줄 수 있나.”

 “응? 갑자기 전화 와서 정장은 왜? 아, 니 혹시...”

 “어...엉?”

 “니 합격했나!!!! 아따! 김공시 해낼 줄 알았다. 얌마! 축하한다!”

 “어?... 아니야. 뭐. 그냥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

 이게 아닌데... 난 얼떨결에 거짓말을 해버렸다. 임용고는 합격했으면 정장 따위 당장 빌려줄 수 있다며, 신림역 2번 출구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임용고는 합격기념으로 다음에 술 한 잔 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신림역 안으로 사라졌다. 나는 지하철역 공중화장실에서 정장을 갈아입고, 당당히 신림동 번화가로 향했다.

 “어서 오세요! 몇 분이세요?”

 나는 전화하는 척 하며 손가락으로 ‘1명’이라는 표시를 했다. 그리고 최대한 구두의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힘차게 걸어가 자연스레 일인용 식탁에 착석했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바쁜 시간을 틈타 고기로 끼니를 채우려는 멋진 비즈니스맨’일 것이다.

 붉은 빛이 매혹적인 생 삼겹살이 나왔고, 불판이 달궈졌다. 나는 자칫 흥분할 뻔했다. 이 타이밍에 흥분 감을 뿜으면 매우 촌스러울 터. 나는 진정성을 찾고, 생 삼겹살을 집게로 들어올려, 불판에 천천히 올렸다.

 치지지지지직....   

 “야! 이게 누구야! 김공시 아니야?”

 

 응? 이 중요한 순간에 누구인가? 고개를 들어 올려보니,

 미진이었다.

 아! 하필이면 혼자 고기 먹으러 와서 전 여자 친구를 마주칠 게 뭐람? 미진이는 나를 뭐라고 생각할까? 혼자 고기 먹으러 온 찐따라고 생각할까? 친구 없는 왕따라고 생각하겠지. 그냥, 그냥 대충 인사만 하고 지나가주라. 제발.

 

 “너 드디어 합격했냐! 축하한다!”

 

 미진이가 보고 있는 나의 모습은,

 용모 단정하여 깔끔해진 나 김공시의 모습,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어 비즈니스맨 같은 모습,

 바쁜 시간을 틈타 고기로 끼니를 때우려는 멋진 비즈니스맨의 모습이었다.

 

 나는, 미진이에게 말했다.

 “아니, 미진아. 나 아직 합격 못했어.”

  

 .

 .

 .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었다. 뭐랄까, 합격체험을 한 날이라고 할까. 용모 단정해져 깔끔해진 나의 모습도, 친구 임용시의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도, 미진이의 합격을 축하한다는 말도. 내가 얼마나 듣고 싶던 말들이었나. 난 이 기쁨을, 아주 정직하게 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짐가방 지퍼를 열었다. 옆면이 새카매진 한국사 교재를 책상에 펼쳤다.

 나 김공시, 오늘의 기쁨을 기억하며, 올해는 꼭 합격을 할 것이다.

 오늘 일인용 식탁의 나의 모습을, 내년엔 꼭 정직하게 이룰 수 있기를.

 

 -끝-

 


 

위 작문에 대한 나의 첨삭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다. 

 

 

결에서 미진이한테 끝까지 거짓말쳤으면 

오히려 주인공에 대한 호감도도 떨어지면서 

전체 이야기 페이오프에 안 좋았을 거다. 

사실 고백할줄 몰랐는데, 해서 좋았다. 

 

잘 썼다. 

 

거의 기계화 된 것 같다. ㅇㅇ

좋은 거다. 여기다가 어설프게 예술혼 집어넣지 말자. 

최고의 기능인이 되자. 예술은, 입학하고 하자. 

 

내가 첨삭을 통해서도 썼다만 

입시는 예술혼을 뽐내는 콘테스트가 아니다. 

글쓰기에 있어 거의 기계화 되었다는 걸 내가 좋게 말한 이유도 여기서 비롯된다.

어떠한 시제가 나오든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 가능할 정도로 평균 수준이 높은 작문을 쓰려면 

그야말로 기계처럼 매일 연습하고 글을 써야 하며, 공부해야 한다. 

그것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수시 경쟁률 일반 전형

24.4 : 1

 

2024년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경쟁률 일반전형

17.7 : 1

 

이라는 경쟁률을 뚫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