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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서울예대 입시/면접 대비와 입시 생활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by 김봉민 2024. 3. 15.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시험은 인생의 5할 이상은 좌우하기도 한다.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시험도 그러하리라. 지난 정시에 붙은 자들은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하여 

예대 극작인으로서 살고 있다. 그리고 합격자보다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불합격자들은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지옥 같은 3월을 보내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을 안고 호기롭게 도전해봤는데,

결국 이러한 현실이 펼쳐진 것에 주눅 들어 다시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는 염두하지 말자고 

매일 밤 결심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무능을 탓하지 마라.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들은 글쓰기 능력을 논해서는 안 된다. 

글쓰기 능력이 벌써부터 탁월하다면, 생각해보자, 뭣하러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해서 극작을 공부하려고 하는 거지?

나는 2004년에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했다. 그후로 내 선배, 동기, 후배들, 그리고 제자들 등등,

수 백 명의 극작인들을 봐왔는데,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을 봤냐고 내게 묻는다면, 

없었다. 결단코 없었다. 하물며 입시생들이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 떨어졌다고 그들의 예술적 자질을 논하는 건 

어불성설인 것이다. 무능하다는 말은 더더욱 말도 안 된다. 그러나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거야 하겠다. 

서울예대 극작과 불합격자들 대다수는 거대한 착각 속에 빠져 있다. 그건 아주 단순한 거다.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는, 예술적 자질을 겨루는 시험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학 입시'다. 대학 입시는 성실함이 가장 주된 덕목이다. 

이걸 보는 자들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 

매일 글을 썼는가? 매일 로그라인과 개요를 짰는가?

매일 고전 작품을 읽고 분석했는가?

글쓰기가 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는가?

1주일에 작문 하나 써놓고 자신이 제대로 된 대학 입시에 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는 않은가?

로그라인과 개요가 뭔지 알고는 있는가? 그게 왜 글을 쓸 때 중요한 건지도 알고 있는가?

고전 작품을 읽고, 분석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뭔지 아는가?

1차 실기 작문 시험에 통과하고 2차 면접 때 떨어지는 입시생들의 공통점이 뭔지는 알고 있는가?

요리사가 요리에 대한 철학이 부재하면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는 얼추 예상이 될 텐데,

왜 작가를 꿈꾼다고 주장하는 자가 글쓰기가 뭔지에 대해 스스로 결론을 내리려고는 하지 않는가?

이 모든 걸 요약하자면, 이렇다. 

 

불합격자들은 너무 게으르다. 

아래 작문은 이번에 서울예대 극작과 24학번이 된 내 제자가 썼던 작문이다. 

내게 제출했던 첫 작문이다. 이 글의 퀄리티를 보고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꼼꼼이 읽기 바란다. 


제목: 내가 바로 클러치 김!

 

 선경여고 배구부 주장 레프트 김선아에게 올해가 고등부로 참여할 수 있는 마지막 전국체전이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있을 프로선수 드레프트식에서 꼭 여자배구 1위 팀 흥산생명에 선발되고 싶다. 경기력 떨어지는 팀원을 이끌고 3,4위 결정권까지 왔다. 관중석에 있는 흥산생명 팀 관계들이 눈에 들어온다. 경기 시작 전 감독님이 김선아를 부른다. “네가 주장으로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만 하면 내가 꼭 프로팀 감독들에게 널 어필 해줄게.” 김선아에게 거절 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녀는 다짐 했다. ‘기필코 내 기량을 모두 모여주리라!’

 

 경기가 시작되고 상대팀의 서브가 들어온다. 코트 뒤쪽으로 길게 뻗어가는 공. 리베로가 뛰어간다. 하지만 리베로는 발이 느리다. 김선아는 리베로보다 더 길쭉한 다리로 뛰어가 아슬아슬하게 서브를 받는다. 세터는 공격수가 공격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토스를 올린다. 하지만 김선아는  세터가 상대팀을 교란시키는 전술이 부족하다고 느껴 자신이 페인팅 기술을 시도한다. 라이트는 너무 신중한 나머지 공격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김선아가 라이트 포지션까지 뛰어가서 무자비하게 속공을 퍼붓는다.    

 

 경기는 선경여고의 승리로 끝났고, 다행이 단상에 올라가서 메달을 수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시상식을 준비하는 선경여고 배구팀에게 흥산 생명 관계자들이 찾아온다. 악수를 하기위해 손바닥을 유니폼 바지 싹싹 닦는 김선아.

 

 흥산생명 관계자는 리베로에게 먼저 손을 건넨다. “자네, 리시브가 정말 안정적이더군.”

 그 다음은 세터에게 악수를 건넨다. “자네가 없었다면 공격할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 토스 방향, 높이 조절까지 아주 자유자재더군.” 그 다음은 라이트에게 다가갔다. “무조건 쏟아내는 공격보다는 신중한 공격이 성공할 확률이 높지.” 김선아는 선경여고 감독님을 바라보지만, 그는 김선아의 눈을 피한다. 그런 김선아를 발견한 흥산생명 관계자. “팀 게임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사는 것도 마찬가지로 팀 게임이야 혼자 잘났다고 되는 게 아니야.”

 

흥산생명 관계자가 떠나고 뿔뿔이 흩어져 짐을 챙기는 선수들김선아는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는다.    

 


이게 내게 처음으로 제출했던 작문이란 말이다. 이런 처참한 글쓰기 실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결국 저번 정시에 당당히 합격을 일궈냈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가 예술적 자질을 겨루는 장이라고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대학 입시이므로 그에 걸맞게 공부하고 연습하고 매일매일 절차탁마를 하는 지난한 과정을 응당 감내해야 한다. 

그걸 꾸준히 감내한다면, 저런 수준의 글을 써내는 자도 충분히 극작과에 입학할 수 있다. 

아래 작문도 보자. 같은 제자가 써낸 작문이다. 

(작문 읽기 전, 합격 수기부터 보자..!)

서울예대 극작과24학번 합격자 수기


<네가 나의 행복>

 

 명문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아들이 교문을 통과하는 것을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제 1년만 고생하면 직장을 포기했던 내 삶도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 나는 아들을 꼭 인서울 의대에 보낼 것이다.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아들의 3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펼쳤다. 국어 원점수가 93점. 의대에 가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나는 휴대폰을 공손히 양손으로 들고 대치동 훈민정음 국어학원 원장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사모님~ 다른 게 아니라 학원에 출강 나오시는 일타 국어 강사님 혹시 과외도 하시나 해서요.” 해당강사는 개인과외는 일절하지 않는다는 답변에도 굴하지 않았다. “저번에 드린 김장 김치는 잘 드셨죠?” 나의 말에 반갑게 대꾸하는 사모님. 좀 있다가 다시 전화를 준다고 끊었다. 

사모님은 전화번호 하나를 알려주신다. “그 일타 강사 수제자 김양인데 서울대 국어교육과야.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났어.” 역시 브런치 모임에 매일 나가서 말동무를 해준 보람이 있다. 나는 아들을 위해서 주2회 100만원으로 김양에게 과외를 받게 했다. 내 노력으로 아들의 행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아들이 수학시간에 졸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나는 ‘우리아이 의대보내기’ 카페에 들어가 한약 카테고리를 뒤진다. 전화 주문은 불가능하고 오로지 직접 와서 체질 진단 후 약을 내려준다는 총명탕 맛집 ‘장수 건강원’을 찾았다. 나는 곧바로 차를 몰아 경남 하동군으로 향했다. 지리산 중턱에 있는 건강원이라 차는 진흙 범벅이 됐고 돌부리에 제멋대로 돌아가려는 핸들을 붙잡느라 팔이 다 쑤신다. 도착하자 이미 10명 정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시간 40분 만에 내 차례가 됐다. 다들 체질 진단 때문에 아이들과 같이 왔지만 우리 예비 의대생에게 이럴 시간은 없다. 나의 주문을 받지 않으려는 건강원 사장에게 두 배로 지불하겠다는 거래를 하고 나는 아들 체질을 설명하며 총명탕을 주문했다. 1년 치 총명탕 600만원. 내 노력으로 아들의 행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수험생활은 사실 멘탈 싸움이다. 나는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심리상담 채널 운영자 ‘행복지킴이’가 운영하는 심리 상담소를 찾았다. 일단 나는 그의 상담이 내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내가 직접 심리 상담을 받았다.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라는 그의 질문에 “아들의 행복이죠.” 나는 대답을 하면서 인테리어와 상담실의 습도, 온도 그리고 행복지킴이의 언행에 집중하며 이 사람이 믿을 만한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애썼다. 3시간의 관찰 끝에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아들의 심리상담을 맡기기로 했다. 내 노력으로 아들의 행복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아들 방을 청소하며 아들을 위해 살아 왔던 나날에 행복을 느낀다. 내년 3월. 인서울 대학교 의과대학에 발을 디디며 아들은 분명 나와 같은 행복을 느낄 것이다. 그런데 아들의 서랍에서 분홍색 편지지가 나왔다. “나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너를 사랑하고..” 김양. 김양이 아들에게 쓴 연애 편지다.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냉수를 마시려고 부엌으로 가는데 거실 티비에서는 장수건강원 대표가 수천만 원대 사기 혐의로 체포 됐다는 기사가 전파를 탄다. 핸드폰을 키자 보있던 ‘행복지킴이’ 채널에서 엄마의 학구열에 지친 아들의 사례가 소개되고 댓글은 온통 엄마를 비난한다. ‘우리 엄마가 저랬으면 난 진짜 불행 할 듯.. 사연자님 힘내세요 ㅜ’ 

때마침 아들이 집에 들어온다. 나는 아들의 얼굴에 김양의 연애편지를 던졌다. “어차피 내가 의대만 가면 되는 거잖아?” 아들은 무표정으로 자기 방에 들어가 버린다. 나는 잠긴 아들의 방문 손잡이를 잡고 흔들다가 문에 기대어 흐느낀다.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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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등한 실력 향상이 느껴질 것이다. 글을 쓰는 족족, 이 정도 퀄리티가 나와야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에 가까워지는 것이다.

시험 당일의 운에 기대는 게 아니라, 실력을 압도적으로 키워 서울예대 극작과 시험에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극작과에 합격을 한다는 뜻이다.

처음에는 저렇게 수준 낮은 글을 썼던 사람도, 매일 노력하면 합격이 가능해진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명심해야 한다. 

시간이든 돈이든 아무것도 투자하지 아니 하고, 무엇인가 나아지길 바라는 건 정신병 초기 증세다. 

돈이 없으면 시간이라도 써야 하는 거다. 대학 입시생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매일매일 연습하고 글을 쓰는 것만이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그러므로 일단 내가 제작하여 여태껏 수많은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를 배출하게 한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교본부터 읽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그리고 자신의 그 뿌리깊은 게으름을 타파하지 않는다면, 

인생은 변화하지 않는다.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서는 심지어 수능성적을 보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학교에 입학했거나 직장 생활을 하는 자들도 계속해서 습관적으로 도전하는 경향이 있어 

아주 극심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압도적 실력이 아니면 합격이 어렵단 말이다. 그 실력의 차이는, 거듭거듭 강조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공부 뿐이다. 편법은 없다.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예술적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이란 말이다!!

이 점을 명심하지 않으면 마음 속에 어렵사리 모시고 온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저주가 되어 

한시도 쉬지 않고 나 자신을 괴롭히게 될 것이다. 

정말로 간절해서 올해 수시에 반드시 붙어야만 하는 입시생의 연락만을 기다린다. 

어설픈 마음으로 적당하게 한다는 마음을 가진 자는 상대할 시간도 가치도 없으므로.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