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라 입시 준비법 시리즈.
이번이 7번째다. 앞의 6번째 포스팅도 추천한다.
면접 대비 관련한 디테일한 방법을 제시해놨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822
그리고 수시 일정에 대해 짧게 언급해보자.
서울예대 극작과, 작년 수시 실기 전형은
10월 12일
에 치러졌다. 따라서 올해도 그쯤에 치러질 거 같다.
그간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한 극작과 입시생은 그만큼 합격 확률이 올랐을 터.
문제는, 대개의 입시생이 그러하듯, 극한의 귀찬음에 사로잡혀
매일 작문 써야지, 입으로만 결심하는 '주둥이 입시생'들이다.
아무것도 안 쓴다.. 책도 잘 안 읽고...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면서
자기 인생을 갉아먹는다. 수능 공부도 잘 안 나올 게 자명하기에
수능 점수 안 보는 극작과를 타게팅한 것일 텐데, 정말이지 답 안 나오는 나날을..
각성해야 한다...
아래 교본을 다운 받으면 각성할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나의 극작과 입시 제자들을 합격으로 이끈 비법이 총망라 되어 있다.
그리고 아래 작문을 보자.
이 정도 쓰면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 가능하다.
얘도 참 어려운 형편을 극복하고 열심히 입시 준비했다.
시제: 거절할 수 없는 제안
제목 : 거포의 감정
[7번 타자! 김거포! 타석에 들어섭니다! 최근 슬럼프에 빠져 있는 김거포 선수! 이번엔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나 김거포. 타석에 들어섰다. 7번 타자라는 수식어가 어색하다. 야구라는 세계에서 4의 숫자와 7의 숫자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나는 하늘에 있다가 땅으로 뚝 떨어졌다. 최근 슬럼프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슬럼프를 가져다준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스트레스 탓일 것이다. 마치,
1루 베이스에는 열등감이 있는 듯하고, 2루 베이스에는 슬픔이 있는 듯하다. 3루 베이스에도 불안감이 존재하는 듯하다.
투수가 폼을 잡고 볼을 던졌다. 이를 악 물고 힘차게 스윙을 휘둘렀다. 손에 전해지는 감각은 없었다.
[아, 김거포 선수. 이제 활약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은데요... 아쉽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온 나는, 4번 타자 전성기 시절의 내 타격 영상을 유튜브로 시청했다. 많은 선수들이 슬럼프 극복으로 쓰는 방법이었다. 그때, 유튜브 중간 광고가 나왔다.
*온갖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에게, 제안합니다. 원하는 특정한 감정을 지워드리겠습니다. -선율 최면 클리닉-*
!!! 지금의 나로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만약, 정말 스트레스 감정을 지울 수만 있다면, 나를 방해하는 감정들을 모조리 지우고 이 슬럼프를 극복해 내겠다.
1루 베이스, 열등감.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월요일은 프로 야구 경기가 없는 날이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선율 최면 클리닉-을 카카오네비에 검색했고, 나의 차량 벤츠를 타고 45분을 달렸다.
이곳은 최면 클리닉이라기보다, 거의 일반 병원과 흡사했다. 안경잡이 최면술사와 상담을 마치고, 안마의자 같은 쇼파에 누우라기에 누웠다. 최면술사는 나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천히, 심호흡 하시고. 자, 어떤 감정을 지우고 싶나요?”
“...열등감, 열등감이요. 고등학교 때부터 야구부 라이벌이었던 놈이 있어요. 이름은 김대호. 그놈이 이번에,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트 됐더라구요. 그 사실이, 그 열등감이 정말 저를 미치게 합니다. 이 열등감을 지워주세요.”
최면술사는 최면줄을 내 눈앞에 흔들었다. 그리곤, 지웠습니다,라고 나근하게 말했다.
라이벌 김대호를 머릿속으로 떠올려봤다. 신기하게도 아무 감정도 생기지 않았다. 열등감은커녕, 오히려 그가 잘 되길 바라는 감정이 생겨났다.
2루 베이스, 슬픔.
외할머니는 나에게 야구공을 처음 사주신 분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외할머니는 끝까지 내가 야구를 하는 것을 지지해주셨다. 외할머니가 안 계셨다면 난 야구선수가 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는, 슬픔이에요. 두 달 전에, 저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장례를 마치고 마음을 다 추스렸다 생각했는데, 이게 참, 사람 감정이란 게 조절이 되지 않네요. 너무 슬퍼서 타격 훈련에 집중이 안 돼요. 그래서 슬럼프가 온 거 같아요. 그러니 제게서 슬픔을 지워주십시오.”
외할머니에겐 죄송스러웠지만, 야구 슬럼프를 극복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면술사는 최면줄을 흔들며 말했다. "더 이상 외할머니 때문에는 슬프지 않을 겁니다." 최면이 끝나고 외할머니를 떠올려 봤다. 더 이상 가슴이 뜨거워지지도, 눈물이 차오르지도 않았다.
3루 베이스, 불안감.
“마지막으로,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건 불안감 밖에 남지 않았네요. 2할 1푼의 타율을 보고 있자면, 이 숫자는 저를 미치도록 불안하게 해요. 마지막으로, 이 불안감을 없애주십시오.”
최면술사는 최면줄을 흔들었다.
1할 2푼의 타율을 떠올려 봤다. 어떠한 의미도 없는 모던한 숫자일 뿐, 나에게 아무 감정도 전해지지 않았다.
열등감, 슬픔, 불안감. 나를 방해하는 모든 스트레스 감정을 성공적으로 지웠다. 내일 경기에서 나는, 슬럼프를 극복해낸 모습을 관중들에게,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7번 타자 김거포!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이번엔 정말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요!]
감정을 모두 지워 마음이 편안하다. 투수가 폼을 잡고 볼을 던졌다. 이 볼의 회전은 커브다. 변화구는, 알아채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타격하기 좋은 볼이 된다. 왼쪽 허벅지에 힘을 주어 지탱했다. 커브의 변화구가 회전을 다해 힘을 잃었다. 자! 이제 스윙을 돌리면!
1루 베이스의 열등감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하지만 라이벌 김대호를 꼭 따라잡겠다는 원동력도 가져다주었다.
2루 베이스의 슬픔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하지만 하늘에 계신 할머니에게 떳떳하기 위해 꼭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타자가 되겠다 다짐하는 원동력이었다.
3루 베이스의 불안감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줬다. 하지만 언젠간 1할 2푼의 숫자를 바꾸겠다는 야망의 원동력도 가져다주었다.
[아, 무슨 일인가요. 김거포 선수. 너무나 허무하게 공을 보냅니다. 스윙할 만 한 볼이었는데요!]
나는 계속 스윙을 하지 않았다.
모든 베이스의 스트레스 감정을 삭제시킨 나 김거포.
모든 베이스의 원동력을 삭제시킨 나 김거포.
스윙 할 이유가 없다.
-끝-
아마 주변에선 네가 무슨 극작과에 가냐고,
우습게 보는 이들도 몇 있을 거다. 열이 받을 거고,
위축되어서 노력해볼 엄두도 안 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뭐라 하든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여, 꾸준히 매일매일
루틴에 의거해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러한 거지 같은 환경은 일거에 역전될 수 있다.
그러니 연습하자.
작문,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합격할까? ㅣ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의 입시 준비법#7ㅣ 극작과 수시 과외 ㅣ 극작과 입시 수시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