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모네, 본문 내용과는 아무 상관 없이 그냥 예뻐서, 힝
이제는 비번조차 까먹은 다음 한메일에 들어가,
메일함을 뒤적거리다가,
이 새벽, 면상이 자연 발화할 지경으로
나를 민망하게 만드는 것을 발견했다.
11년 전인 2005년 3월. 내 생애 처음 쓴 대본.
제목 <나누나> (ㅋㅋ x 1000000000000)
애진작 지워서 없앤 줄로만 알았는데,
보란듯이 보낸 편지함 안에서 용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의 허접대본상 같은 게 있으면
베스트3 안에 분명히 들 것 같은 품질...
허나 내 민망함은 민망함이고,
얼굴이 진짜로 불타오르진 않았으니 민망 중 다행이며,
약간의 허세를 보태보자면,
감사합니다.
글 쓰게 해줘서.
참말로 다행입니다.
아직도 글 쓸 수 있어서.
앞으로도, 얼굴이 불탈 지경의 글이더라도,
그게 뭐라도, 어떻게든, 지지 않고 계속, 써 보겠습니다.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나누나, 나의 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