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예능 공채 PD 최종 합격자의 과제에서 가지고 온 것이다.
당연히 현재는 현직PD로 일하고 있다. 전에 내가 올렸던 포스팅들과 여태껏
적잖은 공채PD를 배출해낸 나의 모든 노하우가 총망라된 언론고시 필기 교본을
다운 받아 살펴보길 바란다.
8월 말만 되어도 공채 시즌이 불어닥칠 텐데, 따지고 보면 이제 5개월밖에 안 남았다.
그때 되서 부랴부랴 준비하는 것은 우둔한 일이다. 공채PD가 될 언시생들은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
우둔한 자가 공채PD가 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 외워봤자 그때 되면 다 까먹을 상식 공부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필기 준비에 힘쓰면서 다가오는 공채시즌을 대비하는 것이 합당하다.
https://vongmeanism.tistory.com/766
#12. 최종 PD 합격자의 하루치 작문, 기획안 대비 과제량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오랜만에 가지고 예능 공채 피디 최종합격자 시리즈 포스팅을 해본다. 이건 12번째 포스팅이다. 앞으로도 올릴 거 많이 남았으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일단 전에 올렸던 포스팅과 더불어, 아직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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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특수서식형 작문이다. 예능PD 지망생이라면 두 개쯤은 특수서식형을 개발하자고 나는 수강생들에게 반강제적으로 추천하는 편이다. 그렇게 개발만 해둬도 실제 시험장에선 그야말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사관들의 눈에 저절로 군계일학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아래 작문을 보면,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글 소요 시간: 1시간)
신종 꿈 사기 피해예방 매뉴얼
발행처: 인지과학수사대(ICSI)
인지과학수사대(ICSI)는 최근 인지과학의 발달을 악용해 시민들의 뇌에 들어가 허황된 꿈으로 객관적인 판단에 혼란을 주고, 그 틈을 타 사기를 치는 신종 꿈 사기 수법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음을 확인했다. 따라서 구체적인 예방법을 알기 쉽게 다음의 매뉴얼을 제작, 보급한다.
1. 신종 대학 사기
□ 수법: 수능 D-100, 잠깐의 휴식시간도 허락되지 않은 고등학교 3학년에게 대학에 간다는 미래 조건부를 들어, 자유를 볼모로 공부 외의 생각을 차단시킨다.
□ 피해사례: 고등학교 3학년 손주연씨(19세, 여)는 일주일 간 3월 모의평가를 준비하느라 매일 5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눈 밑의 다크서클, 밀려오는 공부량에 벗어나고 싶을 때, 짝궁이 솔깃한 제안을 한다. “오늘 시험 끝났으니까, 잠깐 코인 노래방, 콜?” 그때, 사기범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금 3시간 참고 공부하면, 좋은 대학 갈 수 있어. 대학 가면, 그땐 자유야! 그때 놀아도 늦지 않아!”
□ 예방법: 미래 조건부가 확실하게 보증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대학생이 된 친척 형, 언니를 확인해본다. 그들의 눈 밑에도 다크서클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신종 운명 사기
□ 수법: 한 번, 두 번, 세 번이나 반복되는 공통점을 발견하다니, 반복되는 우연에 놀랄 때쯤, “이 정도면 운명 아닐까요”라는 말로, 충분히 개연성 있는 일을 운명으로 포장한다.
□ 피해사례: 결혼 적령기인 박준영씨(35세, 남)는 최근 결혼회사 듀오를 통해 같은 나이의 여성과의 소개팅 자리를 가졌다. 여성은 적극적으로 공통점을 찾았다. 비 맞지 않는 맑은 날씨를 좋아하고, 습한 여름보다는 바람이 시원한 가을을 좋아하고, 음식점을 기다리는 것보다 바로 들어가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이다. 상대 여성은 이야기를 듣더니, 손뼉을 친다. “우리, 이 정도면 운명인데요? 이렇게까지 맞기 쉽지 않은데!”
□ 예방법: 공통점이라고 언급한 내용이 다른 사람에게도 해당될 확률을 객관적으로 계산해 본다. 특히, 상대방의 외모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울수록 판단이 더 흐려질 수 있으니, 믿을 수 있는 친구, 가족에게 의견을 묻는 것도 추천한다.
3. 신종 일확천금 사기
□ 수법: 오늘도 내 통장은 텅장인 상황,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가 목소리를 낮추며,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다. “이거 나만 아는 건데, 투자회사 다니는 친구가 알려줬거든.” 투자만 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며, 몇몇 비트코인, 주식 종목을 짚어 준다.
□ 피해사례: 회사원 이지협씨(30세, 남)는 매일 같이 빠져나가는 월세, 차량 유지비, 데이트 비용 등으로 출금 문자가 일상이다. 돈이 너무 많이 빠져나간다는 말에 동료가 나만 아는 비밀이라며, 듣도 보도 못한 종목을 추천해준다. “이것만 투자하면, 너 고민은 무조건 해결이지. 돈 벌면 한 턱 쏴라!”
□ 예방법: ‘나만 아는 건데’는 홈쇼핑에서 ‘마감 임박’ 같은 설득 효과를 지닌다. 거기에 홀리지 말자. 듣도 보도 못한 종목에는 다 이유가 있다. 동료의 투자를 기다려보면, 답이 나온다.
<주의사항>
□ 모든 꿈 사기는 당신의 로망과 기대를 전제로 한다. 따라서 늘 의심하는 태도를 가지고,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 그렇다면, 이 매뉴얼도 의심하기 바란다. 과연 사실일까, 아니면 사실을 빙자한 사기일까?
-끝-
ㅇㅇ 이 정도면 합격인데
메모14는 보강하는 편이 좋겠다.
내가 언급한 저 디자인도 반영하고.
재밌다.
<구체적으로 쓰기>
(8분 소요)
탐욕
-분당초등학교 앞 솜사탕 아저씨. 오후 1시, 1학년 4반 아이들이 한 손에는 신발주머니, 등에는 분홍색, 파란색, 노란색 책가방을 들고 계단을 내려올 때쯤 꼭 들려야 하는 코스 중 하나. 우산, 세모, 동그라미 모양의 달고나를 침을 발라 온전히 모양을 잘라내면, 하나 더 주는 베네핏이 생긴다. 한 번, 두 번의 실패. 한 손에 든 500원짜리 동전. ‘한 번 더 할까?’ 어렸을 때 배운 게임의 맛.
-TV를 켜니 나오는 현대홈쇼핑 채널. 2분 만에, 번거로운 도구 없이, 문지르기만 하면 완성되는 머리 염색. 흑효모 발효물 15%로 건강에도 이상 없는 건강한 컬러 샴푸. 왼쪽 하단에 뜬 마감 임박이라는 4글자에 손은 이미 핸드폰 다이얼을 누르고 있다.
(1시간 40분 소요)
시제10: 밝혀지면 여러 사람이 다치는 비밀
#1 나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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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형 작문
미션: 다른 할머니들한테 내 자식이 잘하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
주인공 수식어: 자식들이 자기들 하는 일이 바빠서 자주 못 오고, 챙겨주지 못하는 상황. 화는 나지만, 자존심이 강한 스타일이라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함. 그렇다고 다른 할머니들에게 꿀리고 싶지 않음.
주인공 원초적 욕망: 나도 효도 받고 싶다. 나도 효도 받아서 다른 할미들한테 자랑하고 싶다.
방해 요소: 다른 할미들이 증거를 보이며 자랑함. 자식들이 실제로 효를 하지 않음. 다른 할미들이 구경하고 싶어함.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 -꺾기-진짜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서: 할머니들과의 모임. 어버이날에도 자식들이 바쁘다고 효를 다하지 않고, 지금 사는 형편이 좋지 않지만, 여전히 체면을 차리고 싶다.
-본1: 다른 할미들이 어버이날 선물 증거 보이며 자랑함->다른 할미의 자식들 간접적 디스: 그 정도 속 썩였으면, 그 정도 해야지. 나는 원체 자식들이 승승장구해서 사실 내가 미안해라는 식으로 디스.
- 본 2: 다른 할미들이 어버이날에 자식들이 나에게 뭐해준 것 있는지 물어봤지만, 자식들이 해준 게 없음->저번에 홈쇼핑으로 본 마사지 기계 등을 들며 이야기.
- 본 3: 할미들이 부러워하며 집 구경 가서 보고 싶다고 이야기->거짓말로 너무 지겨워서 자식들이 가져갔고, 새로운 제품 보내주기로 함. 해외제품이라 배송이 한 달 걸린다고 거짓말.
-가결: 할미들이 부럽다고 함.
-꺾기: 자식들이 옴->어버이날에 못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려고 함. (자식들이 어버이날 지나서 한 번 들리겠다고 연락하는 거 서에 니쥬로 넣을 예정)
-진결: 나는 자식을 내치면서, ‘괜찮다고 하는데 오늘도 왔냐’고 하며 돌려 보냄.
이러면 할미들이랑 헤어지고 집으로 갈 거 같은데.
가서 호통칠 거 같은데.
자식들이 옴, 이라고 쓴 거 보면 주인공할매가 있는 곳으로
자식들이 왔다는 걸로도 여겨지고.
아무튼 좀 복잡하다. 쓰지 말자.
(자식들이 어버이날 지나서 한 번 들리겠다고 연락하는 거 서에 니쥬로 넣을 예정)
이라고 써놓은 건 매우 좋은 습관이다.
개요 짜고 니쥬 부족하다 여겨지면 꼭 저런 식으로
채워넣어야 좋다!!
#2 밸런스게임 탕평론/밸런스게임과 탕평책 활용/탕평책의 현대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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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서식형 작문
컨셉: 강의계획서
미션: 인생의 밸런스 게임, 한쪽의 세력이 강해지지 않는 균형적인 대처 방안을 알려주겠다.
화자(강의자): 노론, 소론 간의 분쟁이 심해진 폐해를 겪어 탕평책을 실시한 영조
청자: 학생들에게 수업 개요 알려주는 방식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 -꺾기-진짜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서: 인생의 순간에 마주하는 밸런스 게임, 하나의 답을 고르면 한 쪽의 세력이 커지기 마련. 모두가 균형적인 세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대처 방안을 알려주겠다.
-본1: 생후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밸런스 게임>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모호하게 빠져 나가고, 반복되면 단호하게 답변하지 않겠다는 의지 밝힘=붕당 만드는 자는 영원히 정치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것과 유사.
- 본 2: 연애 중 마주하게 되는 두 번째 밸런스 게임>게임/친구가 좋아, 내가 좋아->동일하게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균등한 시간 분배로 연인이 긴장하게 만들도록 함=소론, 노론, 남인 두루 등용.
- 본 3: 유산 상속 중 마주하게 되는 세 번째 밸런스 게임>어떤 자식이 좋아->조건부(나한테 잘해주는 자식)를 달기=성실도에 따른 등용이 필요한 부분과 유사.
-꺾기: 결론>모두가 다치지 않는 답변은 어쩌면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 답변이 될 수도.
-진결: 강의평가>대개 좋지만, 본2의 내용은 현실적이지 않음. 실제로 저렇게 적용했다가 아예 이별했던 수강생도 많아 불평을 토로한 경우도 많았음.
진결 부분 보강 후, 써보자우.
#3 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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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형 작문
미션: 새벽 1시, 남편의 핸드폰 속 ‘자니’ 카톡. 그 뒤를 읽고 싶다.
주인공 수식어: 소설가라 상상력이 풍부함. 한 번 웹툰을 보면, 그 뒷 화가 너무 궁금해 유료 결제를 하고 다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소설가. 최근 소설 집필로 남편과의 시간을 자주 못 보냄.
주인공 원초적 욕망: 오후 11시, 남편의 핸드폰 속 ‘자니’ 카톡. 그 뒤를 읽고 싶다.
방해 요소: 남편 주위의 여자 떠올림, 핸드폰 몰래 암호 풀기, 의문의 택배 상자 사진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 -꺾기-진짜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서: 새벽 1시, 남편의 핸드폰 속 ‘자니’ 카톡. 그 뒤를 읽고 싶다.
-본1: 남편 주위의 여자를 떠올림->잘 생각나지 않다가 ‘자니’를 쓴 사람이 주인공의 회사 동료라는 사실 알게 됨.
- 본 2: 그때 핸드폰에 사진이 와서 내용이 너무 궁금해짐. 남편의 핸드폰에 걸린 암호->지문 풀기->남편이 공사장에서 일하느라 지문이 많이 없어짐. 꾹 눌러 시도.
- 본 3: 카톡을 열어보니 의문의 택배 사진->일주일 뒤 도착한다고 연락함.
-가결: ‘자니’와 남편과의 관계 의심, 일주일 뒤 택배 들고, 남편이 옴.
-꺾기: 택배는 아내의 책.
-진결: 자신이 책을 쓸 동안 남편에 대해 아는 사실이 별로 없는데 반해, 남편은 본인을 생각해줌. 남편에게 더 신경 쓰기로 다짐.
+)한 번 더 반전으로, ‘자니’ 문자 한 번 더 오는 걸로 끝나도 좋을 듯.
자니가 뭔데?
왜 자니로 왔지?
너무 좋은 훅인데 결에서 해결을 못 해줬다..
자니라고 온 분명한 이유가 제시되지 않으면 페이오프 붕괴될 거다.
너무 좋은 훅이니 버리긴 아깝다.
보강한다는 마음으로 다음에 꼭 더 디벨롭시켜서 보내보길.
이건 이대로는 안 돼!
시제8: 주인공은 꿈 속의 꿈을 꾸고 있다. 주인공이 현실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3 인셉션
1. 로그라인
*특수서식형 작문
컨셉: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위한 가이드북
미션: 꿈과 현실을 구분하고 싶다.
주인공 수식어: 인지과학수사대(ICSI), 인지과학에 대한 발달로 인해 신종사기 수법으로 사람들의 꿈에 들어가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에 대한 가이드북 발표.
주인공 원초적 욕망: 꿈과 현실을 구분하고 싶다.
방해 요소: 신종 대학 사기, 신종 운명 사기, 신종 일확천금 사기
2. 개요 분석 (예시임. 가짜결말 -꺾기-진짜결말로 뚜렷하게 나뉘지 않더라도 이걸 기본 기준으로 삼아서 분석함)
-서: 인지과학에 대한 발달로 인해 신종사기 수법으로 사람들의 꿈에 들어가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많아져서 이에 대한 가이드북 발표.
-본1: 신종 대학 사기-대학 가면 자유라고 말한다면->자유를 빙자한 미래 계약 사기 등장->주변 대학생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
- 본 2: 신종 운명 사기-우연이 너무 반복된다면->운명을 빙자한 사랑 사기 등장->논리적인 확률 계산을 할 필요가 있음.
- 본 3: 신종 일확천금 사기-비트코인, 주식으로 돈을 계속 번다면->경제를 빙자한 투자 사기 등장->순식간에 마이너스 수익률 가능하다는 사실 알아야 함.
-가결: 신종사기범은 당신의 꿈에 들어가 이러한 사기를 치고, 당신의 계좌번호를 자연스럽게 알아내 돈을 따냄.
-꺾기: 이 가이드북도 꿈일까요, 현실일까요?
-진결: 항상 의심해야 함.
아래 캡처 이미지는, 한글 메모로 내가 했던 첨삭 내용들까지 보여주기 위해 올리는 것이다.
아직도 올릴 공채 합격자 자료는 차고 넘친다.
앞으로 계속 기대해달라.
#13. 특수서식형 작문! 예능PD 지망생의 강력한 무기ㅣSBS나 tvN나 JTBC 중 하나 합격했음 ㅣ 예능 공채 피디 최종합격자 필기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