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서울예대 입시/극작과 실기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사람의 연습 작문 분석

by 김봉민 2022. 11. 28.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는 어디서 발생하는 것인지

많이 궁금해 하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들이 많을 것이다. 

나는 말한다. 제대로 된 개요와 로그라인를 짜는 능력, 

그리고 구체적으로 쓰기 능력을 시전할 수 있는 기술, 

시제를 반영시키는 방법에 대해 일단 알아야 한다, 라고. 

 

구체적으로 쓰기..? 그건 또 뭐예요? 

라고 물어볼 거 같은데 그건 일단 아래 내 제자였던 김땡땡이가

실기 작문을 준비하며 썼던 연습 작문을 본 후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자신이 생각하는 ‘평범함’의 의미를 서두에 제시하고,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해지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제목 : 아! 특별한 사람

 

누가, 평범함의 의미를 발표해볼까?

 

나는, 손을 번쩍 들었다.

남들이 그려놓은 중간 스펙트럼의 무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생활과 윤리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박수를 요청했다. 나는 반 아이들의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또, 누가 발표해볼까?
역시나, 철수와 민수는 우물쭈물,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정말, 평범한 녀석들이다. 나는 녀석들이 한심하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인생. 그저, 대충 학교를 다니다가 대충 대학을 가고, 대충 취업을 해 대충 퇴직하고, 대충 뭐, 치킨집이나 차리는 인생일 것이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고, 명백히 말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은 같은 고등학교의 같은 교복을 입고있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저들이 커서 치킨집을 차렸을 때, 나는 분명 특별한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나는 꼭, 저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을, 특별한 사람이 될 것이다. 아! 특별한 사람.

 

이 사회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려면, 학벌이 좋아야 한다.
지금은 그 좋은
학벌을 만들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기인 청소년 시기이다. 나는 내신성적을 위해 공부를 죽어라 할 뿐만이 아닌, 생활기록부를 위해 선생님들에게 잘 보이는가 하면, 수상목록을 위해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 따위도 성실히 참여하고, 봉사시간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은 연세요양원으로 가 봉사활동을 했다.
-한궁대학교 최종합격!!-
학교 정문에서 펄럭이는 저 현수막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3년 동안의 고생을 저 현수막이 위로해 주는 듯하다. 철수와 민수는 등교를 하며 현수막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지. 평범한 너희들을 원망해라. 아! 특별한 사람.

 

이 사회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려면 대기업에 들어가야 한다.
어느새, 취업을 준비해야 할 나이에 놓였다.
한궁대학교 학생의 특별했던 나는 취준생의 이름을 가지며 평범해졌다. 하루라도 빨리 취업에 성공해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그렇다고 어쭙잖은 중소기업이나 취직했다간 평범한 인생을 살 것이다. 나는 대기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면접을 위해 스피치 학원에 등록해 일주일에 세 번씩 다니고, 포트폴리오와, 용모단정도 수시로 체크했다. [삼숑전자] 축하합니다! 합격하였습니다!
이 글자를, 철수와 민수에게 보여줘야 할 터인데. 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

 

된 줄 알았는데...

 

 이 사회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려면 장년이 되어서까지 수입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늙어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한 나는, 다시금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그동안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생겼지만, 이건 평범한 이들도 모두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저, 아무것도 없는 평범한 늙은이가 되어있었다. 나도, 철수와 민수처럼 평범한 인생이 되어버린 것인가...? 고민한 끝에, 자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모아놓은 돈이 있어, 자금은 충분했다. 나는 대규모 프렌차이즈 업체의 자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 특별한 사람.

가게 주방에서 일을하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제 1회 고등학교 동창회. 장소 : 모여모여 호프집.>
아, 동창회를 하는 모양이다. 다 늙어 만나 뭐하나 싶어 핸드폰을 껐는데, 아! 철수와 민수도 오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평범하게 살아온 철수와 민수가 특별해진 나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나는 동창회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철수와 민수는 예상대로였다. 다 늙은 평범한 아저씨가 되어있었다. 역시나,

 

고등학교 생활을 열심히 해온 특별한 나하고는,
명문대를 나온 특별한 나하고는,
대기업을 나온 특별한 나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 녀석들은 자신들의 평범한 처지를 모르는지, 생각없이 웃으며 나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철수는 또봉이 치킨의 사장이 되어 있었고, 민수는 또래오래치킨의 사장이 되어 있었다. 역시나, 치킨집이나 하는 평범한 인생이구나! 나는, 나의 지갑에서 BBQ치킨 명함을 꺼내들었다. 보아라. 또봉이 치킨따위가, 또래오래 치킨따위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BBQ치킨의 명함을! 아! 특별한 사람.

-끝-


 

몇 가지의 아쉬운 점이 분명히 존재하는 작문이긴 해도,

이 정도를 써낼 수 있으면 합격을 기대해볼 법한, 조금은 위태로운 실력의 사람이 아니라, 

합격이 당연한 수준의 사람이 되었다고,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제자를 상당히 많이 배출해온 

나는 판단한다. 그리고 이러한 실력의 향상은 그냥 무턱대고 연습 작문을 많이 써내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똑똑히 밝히는 바이다. 운에 의존하는 입시는 필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글쓰기는 기술이다. 기술에 의존할수록 리스크가 준다. 자, 아래를 보자. 이 작문이 어떤 설계와 

구조적 뒷받침에 의거해 쓰여진 것이 적확하게 목격할 수 있을 거다. 

 

<아! 특별한 사람> 
1) 로그라인
미션 :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되겠다.
-주인공 수식어 : 친구 철수나 민수와 달리,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물.
-주인공의 원초적 욕망 : 나는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특별한 사람이 되겠다.
-방해요소 :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사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인생도 하나의 평범한 사람의 삶일 뿐.


2) 개요 
- 서 : 친구 철수나 민수와 달리, 주인공은 자신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자 함

- 본 1 :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학벌을 얻음.
- 본 2 :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대기업에 들어감
- 본 3 :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년기 수입을 위한 자영업을 시작함

- 가결 : 주인공은 특별한 사람이 됨.
- 꺾기: 동창회에 가 명함을 주고받는데, 모두 치킨집 사장
- 진결: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았지만, 사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온 주인공의 인생도 하나의 평범한 사람의 삶일 뿐.

 

이러한 로그라인과 개요를 짜야 제대로 된 구조를 갖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여기에 분량 안배를 가급적 칼 같이 각각 서-본1-본2-본3-결,

딱딱 1/5씩 지키면 정확한 내용의 전달이 가능해지고, 

거기에 '구체적으로 쓰기'라고 내가 명명한 문장 쓰기 기술을 도입하면 

제법 잘 읽히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말은 쉽지. 막상 해보려고 하면 어렵다.

그러나 예대 극작과 합격을 못해 생기는 고통에 비하면 그 어려움은 어려움도 아니다. 

아래, 내가 제작한 교본을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실기 작문을 준비하는 방법들을 살펴볼 수 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hmE-ms4qwJnC1v7pc4bPHKDRrLFwguRS/view?usp=share_link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 교본.pdf

 

drive.google.com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사람의 연습 작문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