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난 기분이다. 하지만 딱 한 명만 물리적으로 만났을 뿐이다. 정작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지냈을 땐 아무도 제대로 만난 거 같지 않은 적도 있었고.
-뒷통수 인근이 저리고 무겁다
-나는 어떤 미명 하에 나의 그 수북한 불화들을 그래도 꽤 괜찮았던 경험이라 명명하는 중죄를 저질렀나, 라고 쓰다가 거듭 되는 이러한 반성을 나만 하는 것 같아 억울해지며, 이렇게 정정하기로 한다. 그 불화들, 결국엔 쌍방이었는데, 나만의 일방적 잘못으로는 여기지 말자. 반성조차 철저히 나를 위한 것이다. 안 좋았던 그때 그 사건들을, 좋았던 경험이라 명명하려는 뒤집기 시도마저 적잖은 나의 정신적 완력이 투여된 나의 고된 노동이었다
-한 글자 한 글자 공들여 쓰는 것보단 한 문단 중 하나의 문장 정도에 투철한 공을 들이고 나머지 문장엔 힘을 좀 빼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더 잘 살 수 있을까
-중요한 것과 가깝게 있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근데 중요한 것만 그런 게 아니라 오만가지가 다 그렇다. 가깝게 있다는 것은 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 라는 속담의 파워
-런닝부터 할까. 밥부터 먹을까. 거의 매일 반복되는 갈등!!!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괜찮아. 내일은 태풍이 온대. 눈에 보이지 않는 태풍.
-식성이 까다로운 건 아닌데 먹고 싶은 것이 점점 사라져간다
-두 유 리멤버?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셉템버 도입부.
-춤을 추고 싶지 않은 댄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사는 게 덜 우울해질까요?
-소주 마실 때 가장 좋은 음식은 참치회인데, 요즘엔 참치회를 먹어도 별 감흥이 없다
-공짜 술에 익숙해지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망각하게 되는 녀석
-그때 우린 너무 어려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 그러나 많이 안다고 나중에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즉각 움직이자
-개념 이해는 문제를 풀기 위함이다. 문제가 나오면 받아들이고 개선하자
-문제를 누가 내주길 기다리는 건 노예의 자세다. 스스로 문제를 찾아 자기 문제를 출제해보자
-슬픔의 저편에 단지 더 깊고 높은 슬픔이 있더라도 나는 거기까지 가보고 싶었다
-슬픔의 저편에 단지 더 깊고 높은 슬픔이 있더라도 나는 거기까지 가보고 싶다
-슬픔의 저편에 단지 더 깊고 높은 슬픔이 있더라도 나는 거기까지 가게 되었다
-아직 나는 이렇게 중2병도 앓고 있다
-실제 나는 중2 때, 새벽에 잠 못 이루고 내내 골몰했다.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나 아닌 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야 하는가? 방 문 2개를 두고 저편엔 잠 자다 갑자기 눈 뜨고는 미쳐 날뛰곤 했던 나의 친형이 있었다. 나는 그가 잠든 나를 창문 밖으로 내던질까봐, 잠 자는 게 두려웠다. 그러므로 나는 왜 태어났는가. 나는 왜 나 아닌 것으로 인해 고통스러워야 하는가, 라는 스스로 출제한 문제는, 퍽 현실적이고도 실용적인 질문에서 파생된 문제였던 것이다.
-나는 내 의지로 태어난 게 아니지만 내 의지로 인해 연명을 하고 있으니 빨리 어른이 되어 내가 거부하는 것들로 인해 고통 받지 말자고 다짐을 했었다. 그땐 그게 한 10년 정도 걸릴 거라 상정했다. 어림 없었다. 허나 일평생 걸리더라도 그 상태에 이르르고 싶다.
-내가 요즘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난 기분에 젖어드는 건, 사실 온갖 흉악 범죄에 관한 글과 티브이 프로그램을 봤기 때문이다. 이춘재, 히틀러, 일본 콘크리트 살인사건의 범죄자들 등, 짐승들에 관한 정보들을 계속 살펴본 것이다. 신물이 날 정도로 분노가 생기는 이유는 그 야만적 이기의 세계의 바깥엔 엄연히 비야만적인 이타의 세계도 존재하고 있으니까.
-이타의 세계.
-이타심의 발현 역시 나 좋자고 하는 것. 이기 이후에 이타가 있다. 자기 파괴적인 허접한 이기심에 대한 적개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