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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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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입력하고 싶지 않다.

by 김봉민 2022. 8. 18.

 

-오늘도 악몽을 꾸었다. 어제도 꾸었다. 어제 오늘 모두 면목동 김가 인물들이 출동했다. 며칠 전에 마신 술 마신 후유증이 남아서 우울한 건가. 

 

-모욕을 모욕으로 아는 것에서 거듭 모욕 안 당할 방도가 구비된다 

 

-스피츠. 로빈슨. 

 

-두통은 여전해. 그게 우울로 이어지는 거겠지.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면 그건 아마 디스토피아일 거야. 

 

-그러나 그 지옥에서도 우리는 살아나갈 거야. 

 

-눈을 뜨자마자 우울한 감정이 솟구치자, 나는 지옥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연달아 천국에 대해 상상했다. 

 

-지옥에 대해 쓰면서 나는 나의 천국을 바라게 되었다. 

 

-계속 졸리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야. 자지 말자. 

 

-눈을 뜨니 지옥이었다. 그러나 또 살아가게 되는 것이었다. 

 

-가진 거 없이 하루하루를 되풀이 하며 사는 게 지옥이다. 

 

-변화는 언제 생기는 건가. 

 

-아는 게 너무 없다. 

 

-그런 주제에 잘도 선생질을 하며 살고, 그게 또 나의 성격이 되었다. 

 

-와인은 마시고 싶지 않아 

 

-자기애, 라는 말은 왜 이렇게 비하의 의미처럼 다가오는가

 

-그리고 나는 자기애가 강한 비하적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근데 자기애가 없는 사람은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 

 

-지구가 멸망되면 좋겠다고 써놨지만 사실 지구가 멸망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는 있단다 

 

 

 

 

나의 치욕스러운 바람은 그 내용이 다소 상서로운 구석도 있어서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든 제대로 파악되긴 어려웠다

나도 이것이 미남인지, 추남인지, 미녀인지, 추남인지, 그냥 범인인지 

모르는 채 연신 스킨십 세례를 퍼부었다

사실 아직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기형의 자태를 하고 있어도 무관했다

시야의 사거리가 무한해지며 앞에 펼쳐지는 100년 후 우리 지구의 얼굴엔 

너도 나도, 지금 것들은 하나도 없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다행 아닌가 

터벅터벅 오늘 아침의 첫 걸음을 내딛으며 물 한잔 들이켰다

우울도 소화되면서 인수 분해되는 자연 과학의 힘

치욕적이고도 상서로울 하루

더 건강해지긴 버거울 거란 예측과 함께 

계속 볼을 부벼보기로 한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