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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언론고시 공채/기획안

PD 언론고시 공채 기획안 연습법 ㅣ KBS, SBS, MBC, tvN, JTBC, m-net

by 김봉민 2022. 1. 18.


 PD를 준비하는 여러분에게 기획안은 작문보다 더 귀하다. 
자기 자신의 미래 재산이니까. 내가 언론고시 공채 최종 합격자들의 작문은 
블로그와 교본을 통해 공유하지만, 언론고시 공채 최종 합격자들의 기획안은 
공유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이 언시생 시절 썼던 작문은 이제 그들의 
재산이 아니다. 허나 그들이 직접 짰던 기획안은 현직PD가 된 현재도 그들의 
더없이 소중한 재산이다. 나는 선생으로서 그들의 재산을 보호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합격자들의 기획안은, 당연히 지금 여기에다 보여줄 수가 없다. 
단, 기획안을 짜는 방법은 알려줄 수 있다. 
준비 기간이 꽤 된 언시생이 내게 수업을 받을 때 왕왕 놀라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건 바로, 

자기가 짠, 제대로 된 기획안이 없다는 것이다.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획안 없는 PD 언시생은 합격 확률이 현저히 
낮은 상태에 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까지 스스로를 방치한 것인지 물어보면 
대답은 한결 같았다. 어떻게 기획안을 짜야 할지 몰라서 그랬단다. 
그래. 모를 수 있다. 그러나 기획안 짜는 방법을 여기서 알려주는데도 
안 짜면, 그건 그냥 본인이 나태 지옥에 곧 수감될 것임을 스스로 선언한 것과 다름 없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획안이란 결국 ‘혹-홀드-페이오프’가 관련된 문서의 일종이다. 
‘훅-홀드-페이오프’가 뭐냐고 묻지 마라. 이미 수도 없이 설명을 했던 용어다. 
이 문서, 혹은 내 블로그에서 검색하면 나온다… 모른다면 어서 보고 와라. 

나만의 기획안을 짜려면 일단 기존에 나와 있는 프로그램들의 
기획안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자기 거 짜려다간 
참담한 퀄리티의 기획안이 작성될 것이다. 분석하라! 그럼 길이 보인다. 

첫 번째는 분석이다. 
 자신의 지망 분야에 해당하는 프로그램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에 게시된 기획의도를 이런 방법으로 분석하다. 

1. 기획의도를 읽고 파악해낸 해당 프로그램의 훅:
2. 기획의도 끝까지 읽게 만든 홀드의 구체적인 요소: 
3. 기획의도를 통해 드러나는 해당 프로그램이 전하려는 페이오프: 
4. 기획의도 안의 니쥬-오도시 :
5. 구체적인 개선안: 
6. 별점 / 다섯 개 만점: 

이것만 해도 얼추 분석은 해낸 기분이 들 거다. 
그러나 그걸론 부족하다. 세부적인 구조의 파악도 필요하다. 
세부적인 구조의 파악을 하려면 아래와 같이 
기획의도 쪼개기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모든 기획의도가 획일화 되어 있지 않으므로, 해당 프로그램에 맞게 

-현실 문제 제기 
-현실과 프로그램과의 접점
-프로그램 내용 언급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등의 표현을 빌려 분석을 해보자. 예능과 시교, 드라마. 저마다 자기 분야에 따라 
기획의도의 차이점이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90% 이상의 프로그램 기획의도에는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부분이 있다. 
상품으로 치면, 이 상품이 고객에게 왜 필요한지를 밝힌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획의도 구조 분석할 땐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부분을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래는 실제 MBC 홈페이지에 게시된 <복면가왕> 기획의도의 
구조를 분석한 예시다. 

 

복면가왕 밑에 “계급장 떼고 덤벼라”

가수에게 계급장은 곧 인기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더 좋게 들린다.
곡이 유명가수를 만나야 인기를 얻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 문제 제기)
하지만 만약 인기라는 계급장을 떼고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만 최고의 가수를 뽑는다면 누가 될까   (의문점 제시)

본 프로그램은 이러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인기라는 편견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노래로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
가수가 진정한 가수로 자리 할 수 있는 무대
바로 “복면가왕”이 희망하는 무대이다     (현실과의 프로그램 접접 제시 및 주요 내용 언급)

그리고 이러한 “복면가왕”의 기본 정신은 
시청자들에게도 목말라있던 진정성을 불러올 것이다.  (시청자 취득 페이오프)

우리가 잊고 있던, 우리가 미처 인정하지 못한
보컬리스트들의 대결이 시작된다.                          (내용 재언급을 통한 강조)



두 번째다. 복원 연습이다. 
 별점 매긴 것 중 가장 높은 점수인 것을 추려서 
직접 해당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마치 자기가 그 프로그램의 전담 PD인 것처럼 짜보자. 
다음 기획안은 예능 언론고시생이 짠 <도시어부>의 기획안이다. 






마치 실제 방송국의 현업자들이 짠 것 같지 않은가?
내가 분석한 실제 프로그램의 기획안을, 다시 내 버전으로 복원한다. 
이때는 비단 기획의도만 복원하는 게 아니라, 위의 예시처럼 
구성내용, 경쟁포인트 및 차별점, 특이사항까지 넣어서 
그야말로 하나의 완성된 형태를 갖추는 것에 주안점을 두도록 하자. 


기획의도 부분을 보자. 자신이 분석한 해당 프로그램의 훅-홀드-페이오프가 
모두 반영해서 작성한다. 실제 기획의도는? 쌩깐다. 
자기 식대로 짜자. 최대한 그럴듯하게 짜는 걸 목표로 삼자. 
기획안이란, 접했을 때 프로의 냄새가 얼마나 진동하느냐가 핵심이거든. 
아마추어가 짠 느낌이 나면, 그 즉시 뒷전으로 밀린다. 

이런 연습을 해놔야 나만의 기획안을 짤 때도 수월해진다. 
내 머리에 있는 그 프로그램은, 활자화 되어 기획의도로 적히기 전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나 내 머리에 있는 그 프로그램의 
훅과 홀드와 페이오프를 메모하면, 그때부터 세상에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메모를 밑바탕으로 기획의도를 적으면 내 머리에 있는 그 프로그램의 윤곽이 잡힌다. 
그걸 봐야만 다른 이도, 네가 구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거구나, 라고 이해하게 된다. 
요약하자면, 비로소 텔링이 된다는 거다. 그리고 그렇게 텔링된 내 아이디어의 기록- 기획의도의  
퀄리티가 높아야 당신은 언론고시에 합격한다. 그러니 연습 단계에서도 훅-홀드-페이오프가 
빼곡하게 반영된 기획의도를 적는 연습을 해놔야 한다. 


그럼 다시 위의 복원된 기존 프로그램 기획안을 보자. 
기획의도에서 소제목 활용이 인상적이다. 소제목은 중요하다. 
소제목이 좋아야, 그 아래의 부차적인 내용도 읽어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제목이 별로면, 해당 문단의 부차적 내용을 스킵하고 다음 문단으로 넘어갈 확률이 올라간다. 
아예 읽지 않은 문서의 합격율은 제로다. 
완독한 문서일수록 합격율이 오른다. 이건 기획안이든, 작문이든, 자소서든 매하간지다. 


그리고 기획의도 뿐 아니라, 전체적인 내용 구성을 보면,  ‘3’개씩 쓰인 것도 확인할 수 있다. 
‘3의 법칙’에 입각해 내용을 구성하는 건 나의 스토리텔링 교육에 있어 핵심 원칙이다. 
가장 안정적으로 텔링을 가능하게 해주는 법이다. 
기획의도 부분 뿐 아니라, 구성내용, 경쟁포인트 및 차별점이 
모두 세부 3개로 구성된 건 그 이유에서다. 소제목 구성은 말할 것도 없다. 


세 번째. 그다음이 자기 기획안 짜기인 것이다. 
거듭해서 말하지만, 무턱대고 바로 그냥 짜지 말자. 헛발질 하기 일쑤다.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현재 방영 중인 한 방송국(자기가 가장 가고 싶은 방송국이면 좋겠지)의 편성표를 
기준으로 삼고, 내가 짠 기획안으로 그 편성표를 모두 채우는 거다.
물론 자기 취향이 반영된, 에이스 기획안에는 더 힘을 주면 좋겠다. 근데 어차피 입사해서 몇 년은 
자기가 원하는 거 못 만들고 일단은 FD로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당분간은 어차피 못 만든다. 
자기가 가고픈 방송국에서 만들려는 방향을 이해하고 있단 걸 어필하는 게 유리하다는 게 내 의견이다. 


그리고 자기 기획안을 짜낼 때에, 자기가 분석했던 기존 프로그램들의 문제점을 개선한 
프로그램을 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지 않은가. 우라까이. 우라까이는 좋은 방법이다.
모방은 창작의 어머니다. 표절하라는 게 아니다. 

드라마 기획안의 경우엔 등장인물 소개가 필요한 것은 알고 있겠지. 
저~~~ 위에서 언급했던 로그라인을 활용하자. 

주인공 수식어. 주인공의 원초적 욕망. 방해물.

이 세가지가 반영된 내용으로 등장인물 소개를 채우자. 
메인 주인공 2명이 기본이고 서브 주인공 2명까지는 써주도록 하자. 
서브 주인공들 보다는 메인 주인공 소개에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말 안 해도 알겠지. 
카피라이트화 된 핵심 대사는 등장인물별로 써주는 게 유리하다. 

 

PD 언론고시 공채 기획안 연습법 ㅣ KBS, SBS, MBC, tvN, JTBC, 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