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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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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뇌스트레칭

by 김봉민 2021. 8. 9.

-가자, 너와 나의 그림자가 서로 악수를 나눌 수 없는 그곳으로 

 

-유튜브에게 헌납한 내 인생의 일부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어디로 갈 수 있는가 

 

-식욕이 떨어졌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입술은 비타민 부족으로 부르터서 피가 흐르는 사람의 오후 4시 58분 

 

-이제 유순이는 러그에 오줌을 싸지 않는다. 러그를 치워버렸다 

 

-환경을 바꾸는 게 제일 쉽다.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말자. 강아지도 마찬가지. 내 뜻 대로 되는 건 거의 없다 

 

-꿈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절체절명의 비루함이라 여겼었지만 요즘엔 글쎄다. 오히려 행운 같다

 

-내 맘, 내 몸 좀 편하게 있다가 가는 것

 

-랜스 암스트롱의 자전거엔 양심이 없다 

 

-나는 마치 깨어있는 사람인냥 시늉을 자주 하는데, 그건 그게 아니고, 내가 나란 자아에 수감된 시절이 매우 길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물론 지금도 나는 복역 중이다 

 

-내가 나라서 어쩔 수 없는 것들

 

-멀리 떠날 수 없다면 더 깊게 들여다보라 

 

-한가하게 타인의 권태에 동조하다

 

-여느 날이었다면 이런 오후에 나는 필시 수면 상태에 봉착했으리라 

 

-오늘은 잠이 오질 않는다 

 

-하늘에 기도해! 하늘에 기도해!

 

-나의 이 오랜 두통을 발본색원 할 수는 없으리라 

 

-악화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인가 

 

-며칠 전, 쥐스킨트 선생의 심경에 대한 나름의 추정을 해보았다 

 

-세상과 담 쌓고 지내는 것이 아니다 

 

-나의 평화를 유지하려는 것일 뿐이다 

 

-혐오의 눈으로 바라보면 혐오의 결과물 아닌 것들이 몇 개나 될까 

 

-올바름에 대한 강요는 올바름이 아니라 강요인 것이다 

 

-그 밤, 나는 우주 끝까지 내달리는 한 줄기의 얇디얇은 집념을 바라보았다 

 

-중랑천 인근을 양아치처럼 어슬렁어슬렁 거리는 짐승의 정수리에서 그 집념은 발사되었다 

 

-고생했다, 라고 서너 번은 안아주고 싶다 

 

-충분히 긴 시간 안아주고 용돈도 넉넉히 챙겨주고 싶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정작 하고 있는 건 신랄한 비판과 혹독한 채근이구나 

 

-우주의 변두리에서 오늘도 마라톤 중인 우리의 시간

 

-물 한 모금 마시고 가라 

 

-어쩌면 이 모든 화의 근원은 혹사와 서글픔이었는지 모르겠다 

 

-물 두 모금 마시고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