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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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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by 김봉민 2020. 12. 21.

웹드라마 대본과 연출과

편집과 음악을 맡으며 느낀 것들을 

요약하자면, 

 

나는 자유롭고 싶다. 

 

누구의 눈치를 보며, 그들이 좋아할 것 같은 것들로만, 

아니지, 더 정확히는 그들이 싫어하지 않은 것들로만,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겐 고역이다. 

누구에게 허락 받으며 살아오지 않았다. 

부모가 그토록 폭격을 가했음에도 나는 내 의지가

가장 많이 반영된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는데, 

그 삶의 자랑스러움을 까먹어 버리고는 

그렇게 똥꼬 핥는 격으로 뭔가를 만들어낼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라는 이야기를 달리 말하면, 

너는 너 자신을 좀 포기하라는 측면도 있다는 것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나는 사회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좆 같은 것들과 거리를 두고 싶은 것이다. 

나 역시 좆 같아서 힘든데 구태여 좆 같은 것들 천지의 지역에 

내 자리를 할당하고 그 안에서 더 좆 같아지기 싫은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거듭, 

 

나는 자유롭고 싶다. 

 

그에 따르는 대가도 내 자유의 일부라 치겠다. 

그러니 나는 내게 경고해본다. 

포기하지 마라. 누구에게도 허락 받을 필요 없다. 

눈치 보지 말고, 쓰고 싶은 걸 써보자. 

그다음 무슨 일이 생기는지 한 번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