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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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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과거 현재 미래

by 김봉민 2015. 3. 23.

현재를 통해 과거는 미래로 침투한다. 


도정일 교수의 책에서 만난 말인데, 일단, 멋있는 말이다.

그리고 멋있는 것에만 국한되는 게 아닌 말이다. 

과거가 곧 미래가 되고, 미래는 곧 과거의 반영이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교이며, 

동시에 먼 과거의 결과물이며, 먼 미래의 시발점이다. 





즉, 시간에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나누는 건 무의미하다.

그 자체로 한 몸통이기 때문이다, 


라는 걸 생각하게 하는 진리에 가까운 말인 거 같다. 

이 말을 내가 깊이 생각하는 건, 내가 지독한 과거집착자이기 때문이라고

처음엔 여겼다. 그러나 그 깊이가 심각해질수록, 

나는 어쩌면 과거집착자가 아니라, 

철저한 미래지향자이기도 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인간이 아니다. 

그저 과거에 대해 골몰하는 녀석인데, 그래야 제대로 된

미래로 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그러니, 좋은 미래를 기대하고 상상하기보단, 

앞으로 좋은 과거를 계속 부단히 만드려고 애쓰는 게 나한테는 적합한

미래 설계인 것 같아. 좋은 과거를 만들었다는 경험과 감상의 평이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그러나, 


좋은 과거만 있을 수는 절대로 없지. 

줄창 괴로운 일도 뒤따를 것이다. 다만 이렇게는 다짐한다. 

괴로운 과거에만 사로잡혀 상대적으로 덜 괴로웠던 과거와

마냥 좋은 지난 날의 순간마저 잊지는 말자고. 

어쨌든 나는 미래로 가야 하니까. 미래는 일단 좋은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