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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by 김봉민 2019. 4. 1.

내가 지금 우울하다고 해서, 나 자체가 우울이 아니다. 

그저 지금 우울할 뿐이다. 그리고 이 우울은 사라지기 마련이다.

다시 또 우울해지겠지만, 그것 역시 사라진다. 

어느 특정 감정을 갖고 나 자신을 명명하지 말자.

수많은 감정의 연결 상태가 내 안에 구축돼 있으니까. 

 

 

 

어느덧 4월. 그보다 다행인 건 2019년이라는 것. 

꾸역꾸역 살아온 것 같은데 어엿한 36세가 되었다. 

다행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나름 진지하게 명상에 임했다.

맘이 한결 가볍다. 내 인생 고통의 장면들을 훑어봤다.

그 모든 걸 지나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