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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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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과 벌금

by 김봉민 2018. 11. 27.

민방위 벌금은 10만원이다. 

그 벌금 때문에 나는 오늘 민방위 교육에 갔다. 

벌금을 내긴 싫다. 세금도 열 받는 마당이다. 

나는 민방위 3년차더라. 3년차인지 몰랐다. 

30분 후가 되면 내가 제대한 지 11년이 된다. 

2005년 11월 29일이 되면 나의 청춘은 끝날 것 같았지만, 

어느덧 벌금 10만원을 염려하는 날이 왔다. 

앞으로 내게 어떠한 일이 펼쳐질 수 있을지, 

나는 모른다. 누군들 알까. 

다만 추세를 보아 하니, 글을 계속 쓰고 싶어하므로, 

향후에도 비슷한 사태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하고 싶어하는 글쓰기를, 또, 외면한다거나 

시건방에 물들어 이죽거리며 살면, 

벌금 이상의 그 뭔가가 크게 올 것이다. 

민방위는 마흔살까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누가 누굴 훈련시키고, 누가 누굴 교육시킨다고 

감히 떠드는 건지, 하. 

5년차부턴 1년에 1시간만 교육 받으면 된다고 했는데, 

부정확한 정보라서 내년에도 그냥 통지서 나오면 

갔다 와야지.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하루에도 

무수하게 내 무지의 컬러풀스러움을 느낀다. 

그저 아는 거라곤 글을 계속 쓰고 싶어한다는 것 정도다. 

그 사이에 12분이 또 흘렀다. 이런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