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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by 김봉민 2018. 11. 20.

내가 지나쳐온 그 흔한 풍경들이 

이제 와서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나 탐구하다보면, 

언제나 한번은 당신들의 얼굴과 마주치게 됩니다. 

나는 지나치게 긍정적이고 싶어서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너무 쉽게 용서를 했었고, 

나는 심각하게 쫌팽이가 되어버려서

그 모든 것에 분개를 합니다. 

내 몫으로 할당된 건 고된 것들도 딱 그만큼의 

무식함으로 대했던 것 같은데, 

부디 내가 만나지 못한 내 몫의 행운과 기쁨만은

정성을 다해 기다려보자는 심산입니다.

그 다양했던 풍경들 앞에서 자거나 술 마시거나

아무튼 뭔가를 했을 나는, 더 많은 풍경들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건전한 분노로 살아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