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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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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by 김봉민 2018. 11. 21.

내 안에는 무슨 정보들이 들어와 있나.

나는 어떤 것에 유독 골몰했고, 

어떤 것엔 야박하게 굴었나. 

이야기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정보를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가공하여 사람들이 

쉽게 간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있는 것이다.

너무 이과적 해석인가. 

이야기는 우주 어딘가에 있는 시공간을 

작은 우주로 농축시켜 보존하는 기술이다. 

이것도 좀 이과적이네. 

이야기는 세계에 있는 병폐를 구체적으로 적어보는 

하나의 진단서이다. 그것이 어쩌면 처방전이 될 수도 있다.

모르겠다. 이야기란 어디에나 있다. 

그런데 어떤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보다 잘 번진다.


내가 골몰했던 것들을 왜 나는 이렇게 되뇌여 보아야만 하는가.

실은 바로 여기에 있는 나 자체가 그 골몰의 결과물인 것을. 

야박함의 부산물이 나인 것을. 


지금의 나를 찍어내듯 이야기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나도 우주의 일부이고, 빅데이터 중 하나다. 

세계의 병폐이고, 어쩌면 처방전이다. 

그저 그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