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제작한 PD 언론고시 작문 교본의
내용 일부를 발췌해 살펴볼까 한다
자, 거듭 말하지만 아래 내용은 교본을 다운 받으면 살펴볼 수 있다.
근데 교본 어딨냐고? 여깄다.
일단 아래 내용을 살펴보길 바란다.
.미션과 결말
미션은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나는 돈을 벌어서 마크힐스에 살겠다’ 라는 미션을 보면 간명해진다.
성공: 마크힐스에 살게 된다
실패: 마크힐스에 살 수 없게 된다
‘나는 죽고 싶어서 친구, 엄마, 구여친에 대한 미안함이 담긴 유서를 SNS에 남기고 옥상에 있다.’
성공: 나는 죽는다
실패: 나는 죽지 않는다
그렇다. 미션이 잡히면 결말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할 것이 두 가지로 압축된다.
미션을 만들면 결말이 사실상 결정되는 거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영화 부산행을 예로 들자.
‘공유가 딸을 부산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가고,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가 미션이다. 그리고 당연히 결말에서도 이 두 사항에 대한 성패를 다뤄주고 있다.
이러한 예는 숱하게 많다. 일일이 여기에 쓰자면 책 3권정도를 써야 한다.
미션은 비단 미션 자체에 그치는 내용이 아니라,
이야기의 전반에 결정적이 역할을 끼치는 것이다.
그 이유를 좀 더 깊숙이 이야기하자면, 우리 삶이 실제로 그렇기 때문이다.
미션: PD가 되고 싶다
결말: PD가 되거나, 못 되거나
미션: 서울예대에 입학하고 싶다
결말: 입학하거나 못 하거나
미션: 이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
결말: 사귀거나 차이거나
인정해야 한다. 미션 설정이 이야기에 끼치는 파급력과 그것이 실제 우리 삶에도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말이다.
*여기서 걱정되므로 굳이 하는 이야기 하나
‘나는 돈을 벌어서 마크힐스에 살겠다’
이건 단문장의 미션이다. 하나의 문장으로 되어 있다.
결말에서도 이것도 처리해주면 되고, 본론에서도 그 과정만 다뤄주면 된다. 단순하다.
우리가 써야 하는 분량이 적합하다.
‘공유가 딸을 부산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가고, 진정한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이건 복합문장의 미션이다. ‘딸을 부산까지 안전하게 데리고 가느냐?’와 ‘진정한 아버지가 될 수 있느냐’가 결합된 구조다. 이 두가지를 동시에 결말에서 다뤄줘야 한다. 본론에서도 마찬가지다. 분량이 늘 수밖에 없다. 게다가 부산행은 공유 이외에도 마동석, 최우식 등등 많은 인물들이 나름의 미션을 갖고 있다. 그 모든 걸 다뤄줘야 하니 소설로 쓰자면 장편소설이 될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 작문 미션은 단문장이 되어야 한다.
최대한 간결해야 한다. 또한 하나의 미션만 있어야 한다.
역시 미니멀해야 한다는 얘기를 거듭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8강. 개요짜기의 실재 #3
나는 암기를 요구한 적이 없다. 암기란 게 별로 쓸모없는 것 중 하나가 작문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요구하겠다.
아래의 정보는 외우면 좋다. 외우길 바란다.
.고퀄 일반 개요
꼭 이렇게 해야만 고퀄이 된다는 ‘진리’를 설파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이것을 따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고퀄로 가는 예가 있다. 그러나 이 일반론에 대한 이해도 없이 다른 걸 시도하겠다는 것은
외롭고 괴로운 길을 자처하는 것이다. 외롭고 괴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깊지 않다면,
일단 일반론을 따르자. 일반론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된 이후, 이해하게 된 일반론의
마디 마디를 조금 변용하는 것에서 자신만의 ‘특수 공식’이 생길 것이다.
서) 로그라인 제시 (미션 포함) + 중요 정보 명시
주인공을 수식하는 말이다.
주인공의 원초적 욕망이다.
주인공을 방해하려는 것(사람, 세력, 세상)에 대한 수식어다.
본) 미션의 처리 과정
1
2
3
각 소개요, 1, 2, 3 사이에 확연한 차이가 나야 한다. ‘국면의 전환’이 되어야 한다.
강화되거나, 악화되거나, 완화되거나, 혹은 이 모든 게 섞여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결) 가짜 결말 -(본1, 본2, 본3의 영향)----> 진짜 결말
.진짜 결말이 미션의 성공이면 가짜 결말은 실패
.진짜 결말이 미션이 실패면 가짜 결말은 성공
외우자. 머리에 각인을 시키자.
이것도 못 외울 거면 다 관두자.
.고퀄 개요 공식 활용의 예
서: PD 작문 전형에 합격하겠다.
본1: 매일 일기를 쓴다.
본2: 매일 개요 공부를 한다.
본3: 매일 작문을 쓴다.
결: 불합격
이러면 별로다.
허무하다.
이런 걸 합격시켜줄 갑님은 세상에 없다고 봐야 한다.
서: PD 작문 전형에 합격하겠다.
본1: 매일 일기를 쓴다.
본2: 매일 개요 공부를 한다.
본3: 매일 작문을 쓴다.
결: 불합격 -> (일기, 개요공부, 작문을 모아 ‘PD작문 실패 사례집’이라는 서적으로 출판)-> 합격한 것보다 금전적으로 더 큰 성공
이런 게 더 낫다.
결: 가짜 결말 -> (본에서의 요소(들)을 모아 꺾기 시도) -> 진짜 결말
이런 구도가 대개 많이 쓰이는 고퀄의 방법이다.
단 명심할 것이 있다. 위에서 ‘요소(들)’이라 처리한 부분에서
‘요소’가 아니라 최대한 ‘요소들’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본3의 요소만으로 결에서의 전환(꺾기)가 이뤄지면 나쁘지는 않지만,
읽어보면 그냥 그렇다. ->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런데 본1, 본2, 본3의 요소가 모두 결말의 꺾기에 쓰이면,
아무리 읽어도 고퀄 같다.
위에서 읽은 ‘유서첨삭’과 아래 글을 비교해가며 읽어보자.
특히 결말부는 초집중해서 읽길 바란다.
제시어 : 지킨다 <서> 벌써 11시다. 처리 해야 할 서류들은 아직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사무실을 떠날 수 없다. 국민의 이익을 지켜내는 것이 검사로서 지녀야할 소명이기 때문이다. 현재 맡은 케이스는 한창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과잉 정당방위 문제. 자신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해자의 법익을 고려하지 않는 방어는 또 다른 ‘폭력’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가해자의 편에 서서 20시간이 넘도록 서류를 검토하는 것이다. 이제 10장만 더 읽으면... ‘끼이이이익’ 문 여는 소리. 문 앞에는 복면을 쓴 한 괴한이 보인다. 어떻게 서울지방검찰청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들어올 수 있는 거지? 때마침 증거품으로 수거한 야구 방망이가 보인다. 이걸로 한 번에 가격을 하면 괴한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터. <본1> 엇, 잠깐만. 일단 중요한 것은 괴한이 어떤 무기를 들고 있느냐다. 가해자보다는 더 심한 폭력이면 안 되는 것이 정당방위의 요건이다. 현재 괴한이 들고 있는 흉기는 신문지로 쌓여져 있다. 칼일까? 망치일까? 아니면 그냥 짱돌? 알 수 없다. 흉기의 정체를 알 수 없으니 함부로 방망이를 드는 것은 과잉 방어다. 흉기나 위험한 물건은 사용하면 안 되니까 그냥 맨주먹으로 상대하기로 한다. 그래야 정당방위가 인정받는다. 자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들어서... <본2> 엇, 잠깐만. 먼저 내가 폭력을 가한다면 정당방위가 아니다. 일단 괴한이 나를 찌르든 패든 해야 한다. 급습했다가는 오히려 내가 폭행으로 입건될 가능성이 높다. 최대한 방어만 하려고 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괴한이 달려들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다. 역시나 괴한이 나에게 달려들어 칼로 다리를 12방정도 찌른다. 그래 예상대로 칼이었어. 이제 때릴 수 있는 조건이 충분히 성립되었다. 하지만 다리에 칼을 맞아 기우뚱거리며 주저앉았다. 그래도 적극적인 방어 차원에서 주먹으로 괴한의 종아리를 2대 <본3> 가격한 것으로 만족했다.엇 잠깐만. 그때 갑자기 괴한이 복면을 벗는다. 여자다. 덩치는 나보다 2배 이상 커서 남자인 줄 알았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보더니 그 큰 몸뚱아리로 나를 덮쳤다. 그리고 내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으며 강제로 입술을 맞추려고 시도했다. 그녀의 혀가 나의 두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던 찰나. 아, 그래. 아무리 그녀가 나보다 힘이 좋아도 여자는 여자다. 따라서 그녀의 혀가 나의 입안을 휘젓더라도 나는 절대로 혀를 깨물어서는 안 된다. 그녀를 밀쳐내 보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난 그녀의 혀를 깨물 수 없었다. 그래서 바닥에 떨어져 있던 포스트잇에 적어서 그녀에게 보여준다. ‘하지 마세요.’
<결> 허나, 그녀는 막무가내였고, 신성한 법의 집행을 위해 나는 버티는 것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1시간가량을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다른 사무실에 남아있던 누군가가 소란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녀를 체포해갔다. 북적이는 기자들 앞에서 나는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저는 원리 원칙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절차에 따라 정당방위를 제대로 행사하였고, 저의 법익도 그녀의 법익도 지켜냈습니다. 비록 지금 많이 힘들지만 말이죠.” 칼에 맞아 내 다리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은 신성한 법의 구현이 얼마나 값진지 보여주는 듯 뚝뚝뚝,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진다. 그 때 갑자기 날아들어 온 기자의 한 질문. “가해자를 인터뷰해보니까, 가해자의 종아리에 멍이 좀 나있어서 전치 4주가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제대로 정당방위하신 거 맞습니까?” 아차, 넘어지면서 때린 주먹 2방. 너무 세게 때렸나보다.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다. 이것은 폭력에 불과했다. -끝- |
이것만 봐선 뭔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될 수 있다.
사실 덧셈, 뺄셈도 안 배우고 미적분부터 배우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럼 위로 가서 내가 제작한 교본을 다운 받아라.
덧셈, 뺄셈부터 알려주고 있으니까...
뭐든 순서가 있기 마련이다.
갑자기 아무 노력과 투자도 안 했는데,
SBS, KBS, MBC, JTBC, CJ에 PD로 입사로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시간이든 돈이든 써야 한다.
돈이 없으면 시간이라도 써야 된다.
그래야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작문은 더더욱 그렇다.
작문은 정신노가다에 해당한다. 굉장히 배우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렵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안 해봐야 자기 손해다.
그리고 하면, 어쩌면,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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