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콜트레인의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나는 김국환을 생각했다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우주 정거장엔 달빛이 쏟아지네
악기 하나 배우고 싶단 염원을 품은 지
3년은 된 것 같은데, 아니 어쩌면 6년 정도는
너끈히 된 것도 같은데,
그 사이 악기는 배우지 않고,
뮤지션들의 이름을 더 외우게 되었다
엄마 찾는 나그네의 눈동자는 불타오르고,
재즈에 대해 생각해본다
재즈는 누구의 것인가
나는 아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그림을 제대로 배우자고 다짐한 지도 5년은 되었을 텐데,
그 사이 나는 화가의 이름만 더 외우게 되었다
그림은 누구의 것인가
나는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일은 할 수가 없다
지금 아니면 못 한다
힘차게 달려라, 은하철도 999
그 끝에 비극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더라도,
가지 않고선 비극과도 진실과도 악수를 할 수 없다
나의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