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만들 땐, 다음과 같은 사항에 관하여 메모하면 좋을 것 같다.
1. 직업이 포함된 캐릭터 수식어
2. 캐릭터의 욕망
3. 그 욕망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잃게 되는 것들
4. 캐릭터의 일관된 모순점
5. 캐릭터의 욕망의 방해점
이걸 제대로 쓸 줄 알면, 최소 대본 창작의 1/10은 이해하고 있는 셈.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알까?
여지 없이 대입시켜 본다. 쓰라리겠지만,
무지보다 더 큰 죄는 없다.
나는 경범죄는 저질러도 대죄는 안 저지르는 사람이다.
1. 나의 직업을 포함한 수식어
: 친가족과 관계를 절연한 극작가 겸 작문강사 겸 코딱지 만한 회사 창업자.
재밌고 다정하지만, 욱하며 폭발을 곧 잘 한다.
2. 나의 욕망
: 위대한 극을 써내는 작가로서만 살며 가족을 일구고 싶다
3. 나의 욕망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잃게 되는 것들
: 끊임 없이 계속될 스스로에 대한 힐난. 그때문에 무너질 자존감.
일상인으로서 살기 어려울 정도의 냉소적 자세 때문에 점점 더 고립.
4. 나의 일관된 모순점
-내가 그토록 싫어라 하는 작문 강사짓과 회사 창업을 자처한 것은 나 자신
-인류 전체에 대한 애정은 얇지 않지만, 각 개인에 대한 애정은 대부분 매우 얇은 편
5. 내 욕망의 방해점
: 뿌리 깊은 가난과 나 자신의 나태함과 게으름
쓰라리지만, 이렇게 나는 대죄에선 벗어날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내가 아는 내가, 내가 아닐 수도 있다.
늘 점검해야겠다. 내가 나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
계속하여 나는 나 자신에게 빅엿을 먹이는 게 된다.
제발 그것만은 피하도록 하자.
좋은 캐릭터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