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2018년 4월 14일 강남과 논현 일대에서 찍은 거다.
별로다. 왜냐하면 나는 찍어본 적이 거의 없으니까.
처음부터 내가 잘 찍으면 나는 촬영감독을 해야 되겠지.
처음부터 잘할 순 없다.
생각이 부족해서 탈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생각이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문제였지.
모든 게 처음이었다. 그나마 능숙한 것들이라 할 수 있는
숨쉬기,
잠자기,
배설하기,
이것들에 대해서도 나는 사실 잘 모른다.
가끔은 숨이 잘 안 쉬어지기도, 잠이 너무 안 오기도,
아무때나 마려워서 힘든 적도 있었다.
결심은 점점 안 하게 된다.
새로운 결심은 아무런 변화도 못 만들어낸다.
그냥 찍고 싶은 건 찍고, 올리고 싶은 올리고, 써보고 싶은 건 쓰는 거다.
처음이라 못하는 게 당연하니, 기대치를 낮추고,
뭐든 못해보도록 하자.
정말 잘하는 촬영감독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졌다.
어디 있으면 만나봐야지. 만나서 싸워도 괜찮다.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 되겠다.
잘 숨 쉬고, 잘 자고, 잘 싸면 그걸로 충분히 족하다.
같은 날, 집에서 찍은 사진. 이 집에 언제까지 살게 될까? 이 사진도 올리고 싶어서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