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우울한 나는,
후천적으로 우울 타파를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나는 전력을 기울인다. 가끔은 잘 안 된다.
불리한 조건이다. 맨발로 너무 오래 뛴 것 같기도 하다.
쉬고 싶을 땐 너의 손 잡고 쉬고 싶다.
나도 너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림은 그냥, 앙드레 드랭이 그런 걸로.
어떻게든 웃긴 걸 쓰고 싶었던 것은
그게 나의 믿음이었기 때문이다.
괴로운 세상, 죽을 힘을 다해 재밌게 살려는 사람들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러한 톤과 매너의 이야기가 통한다면,
나란 사람도 정식으로 사람이 되고,
내 지난 삶도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증을 받은 것이리라, 기대했다.
굴절된 렌즈를 통해 세상을 봐온 시기였던 것이다.
이제 그러한 시기는 끝이 났다.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적고 싶다.
억지로 쥐어짜지 않아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너의 손을 잡으면 그게 된다.
나는 너에게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너는 나를 운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아프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