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슬라보예 지젝 <기묘한 영화강의>
9년 전이었던가. 그 당시 가깝게 지냈던, 정확히는 내가 따랐던 ㅋ
최 모 선배의 추천으로 봤던 건데,
애들한테 추천해줄 거 뭐 없나, 물색하다가 떠올랐다.
여전히 영화의 '영'자도 잘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영화의 '영'자도 제대로 모른다는 걸 알게해준
재밌는 영상이다.
그리고 이건 황복구 선배의 희곡 <훔볼트의 정원>에서 봤던 말인데,
정원은 누구의 것인가.
정원 소유자의 것인가,
정원사의 것인가.
정원사의 것이다.
정원사가 정원을 매일매일 돌보고 보살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궤변에 불과하지만, 이 역시 대략 9년 전 살았던
나의 머리에 자꾸 맴돌았던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영화는 누구의 것인가.
세상은 누구의 것인가.
예술은 누구의 것인가.
내가 할 대답을 내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
이런 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내가 틀린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계속 묻고 물어도 질리지 않을 질문들이다.
크.
너무 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