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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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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사다오의 음악을 들으며 버틀란드 러셀의 글을 읽고난 후

by 김봉민 2017. 10. 3.



개인적인 불행이든 공적인 불행이든, 의지와 지성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극복될 수 있다. 

의지에는 악을 피하고 비현실적인 해결책을 받아드리지 않는 자세가 포함된다. 

지성에는 그 악을 이해하고, 치유가 가능하다면 치유책을 찾아내고, 만일 불가능하다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되 그것을 벗어난 다른 영역, 다른 시대, 행성간의 공간에 놓인 심연들에는 

무엇이 놓여 있나를 되돌아봄으로써 그 악을 참고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일이 포함된다.


 - 버틀란드 러셀 



-나는 지금 유순이 데리러 용인 수지로 가는 1002번 버스 안에 있다 


-우리 사는 세상은 얼마나 험하고 괴로운가 


-그럼에도 우리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유란 무엇인가 


-나 하나 이 우주에서 사라진다한들 티도 안 나겠지만, 나 하나 사라지면 나를 대신할 것도 없을 거야 


-두통이 전보다 급격히 줄었다. 그건 다름 아닌 마우스피스 때문이다. 이갈이를 덜하게 되어서, 두통이 준 거다 


-스트레스 잘 받는 사람에게 스트레스 좀 덜 받으라는 말은 김태희한테 김태희처럼 생기길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안 되는 걸 요구하면서 왜 안 되냐고 책망해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마우스피스가 아니더라도 나의 스트레스가 증폭되게 하는 걸 막아주는 게 또 몇 개 더 있을 거다 


-사실은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우연에 의거해 태어난 건데,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하는 그 시도 자체가 비극을 내포하고 있는 건 아닐까 


-금광이 아닌데 금광일 거라고 믿는 건 괴로운 거다 


-책은 그저 장식용이더라도 일단 사고 볼 일이다 


-울컥할 일은 없다 


-바보처럼 자꾸 스스로에게 빅엿을 먹이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족하다 


-인생은 어려워 


-이렇게도 어렵다는 걸 알기까지가 더 어려웠어 


-어려운 건 쉽게 


-에술은 삶을 코스모스에서 카오스로 


-어려워 


-이 맘때쯤 되면 나는 내가 잊고 사는 그 누군가를 내 기억에서 탐색해본답니다 


-오늘은 그러나 아무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버스에서 내리면 어떤 맛있는 밥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게 낫겠어 


-가끔 폼잡는 건 좋지만 매순간 폼 잡으면 경련이 온다 


-그 누구도 아닌 나와 너와 우리를 위하여 


- 난 그저 한낱 외로운 병신인 것을 


-경험주의자와 상상주의자와 허무주의자


-의지와 지성으로 나아간다


-인생이 무의미한 것이라면, 글 같은 건 쓸 이유도 없다. 무의미라는 카오스를 의미라는 코스모스로 만드는 것도 예술일 것이다 


-예술은 삶을 코스모스에서 카오스로, 혹은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승리하지 않아도 괜찮으나 허무라는 늪에 파묻혀 허우적거리는 건 눈 뜨고 볼 수도, 그냥 그러려니 잠자코 겪는 것도 싫다 


-시간이 흘러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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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한솔이 대부도로 가족여행 가서 찍어 보낸 것사진은 이한솔이 대부도로 가족여행 가서 찍어 보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