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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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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에

by 김봉민 2017. 9. 17.

-한 5천만원만 있어도 2년 동안 창작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늘 그런 거다. 5천만원이 없어서 창작에 대한 집착은 5천만원 이상으로 커진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을 걸 하는 것에 사활을 걸고 싶다 


-나는 내가 사활을 걸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을 걸 할 수 있을 때 만족할 수 있을까


-만족이란 어렵다. 고객 만족은 애플도 잘 못 한단 말이다 


-하는 것마다 잘 될 순 없다. 그건 유사 지옥이다 


-블랙탄 시바견 한 마리를 입양하고 싶은데, 생각만 해선 달라지는 게 없다. 그냥 애견샵에 가서 돈을 쓰는 게 최선일 듯 


-돈을 쓴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현실화 시키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5000만원아, 나는 네가 4900만원이어도 된다. 아무튼 네가 필요하다 


-자본주의를 욕하지만, 그건 자본주의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자본주의를 뭣 같이 운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새벽조차 자본주의적이다 


-자본주의는 21세기의 산소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누군가는 이산화탄소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원활히 돌아간다


-나무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이산화탄소는 무엇일까. 그것마저 고민하기엔, 나는 지금 5천만원, 혹은 4900만원이 사무치게 그리웁다 


-이산화탄소는 무엇이란 말이냐 


-내 너무도 나를 낭비한 까닭에, 그 빌어먹을 역사 덕분에 그 대가를 적절히 치러내고 있다 


-적립해온 것도 있을 텐데, 그것은 무엇인가 


-질문이 많아졌다. 답은 누가 해주는가? 라고 하면서 또 질문을 해댄다 


-수많은 양심고백을 해왔음에도 아직 다 못한 고백이 있다.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것의 난이도가 극상인 이유는, 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간답게, 라는 말에 너무 많은 기대와 의미를 집어넣은 게 아닐까 


-나무 같은 사람이 필요한데, 벌목을 응원하고 있는 것 같아 이것 참 쑥스러워서 그늘 밑에서 고개를 제대로 들 수가 없다 


-탁월한 음악을 정말로 들어야 하는 순간은 침묵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줫 같은 소리가 수만군데서 동시다발적으로 울려퍼질 때일 것이다 


-내일 할 수 있는 것을 구태여 오늘 하지 말자. 그런 식으로 인간은 피곤해져버리는 것이니까 


-봐라. 이 얼마나 심오해보이는 것들을 남겼는가. 크으..! 


-뭐라도 쓰는 게 아예 안 쓰는 것보다 늘 낫다, 크으으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