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지하철이 싫은 이유엔 마주 보고 앉아야 하는 것이 크게 작용한다
-보고 싶은 사람들과 마주 하는 건 힘든데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마주하는 건 쉽다
-2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소년 김봉민에게 그 무엇도 아닌 단 돈 100만원과 생각에관한생각 한 권 쥐어주고 싶다
-설사에 걸렸을 때 가장 두려운 건 나란 인간이 화장실 인근에 있지 않게 되었을 때다
-화장실은 인간의 존엄성을 수비해주는 지역이다
-생각보다 친구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쓰레기 같은 놈들.
-이합집산 좀 하면 어떻냐.
-친구 따라 강남도 가지만 감옥도 간다
-전철 안에서 머리에 저거 뭐야. 앞머리 돌돌 마는 거. 저거 하는 사람은 아름다워 보이길 소망하는 거겠지.
-아름다워 보일 수는 있어도 정말로 아름답긴 힘들다
-외모가 다는 아니지만 절반은 된다. 근데 또 다는 아니다. 외모가 다라고 여기면 제대로 사람을 못 볼 수밖에 없다
-여실히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 설사의 공포로 나의 조심성은 유례 없이 증가했다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내 것. 조절할 수 없는 것은 내 것 아님.
-지금 나의 신체 부위 한곳은 나의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인간은 정말 사회적 동물이 맞는데, 나의 사회는 그냥 가족이면 좋겠다
-머리가 어지럽다. 설과 사. 이야기와 죽음. 그게 아니라 그냥 설사 때문에. 온몸은 연결돼 있다.
-새로운 트렌드는 왜 미국에서 주로 나오는 건지에 대한 고찰을 위해선 마르크스와 강헌과 제레드 다이아몬드를 거론하며 대략 30분은 떠들어야 할 것이니, 여기에 적지는 말자
-우리에게 남은 것이 사랑이라면, 아낌 없이 줘야 해, 라는 가사가 담겨있는 에이치오티의 ‘아이야’
-씨랜드 참사와 세월호 참사
-웨어 아 유 고잉 나우?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려줄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요즘엔 사실 술도 별로 맛이 없어졌다지만, 또 술 앞에선 이런 고백이 희망사항이었음이 들통나겠지
켄드릭 라마 <Humble>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