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너무 많은 걸 추측하고 예단하려 하지 말자. 장기적으로 사람은 다 죽는다. 춤출 수 있을 때 춤추고 헤매고 있을 때 길을 찾으면 그뿐인 것이다.
.누군가를 잃은 게 뼈아파서 다시는 조립될 수 없는 프라모델의 조각들처럼 무너진 적이 있었다.
.세상의 멸망을 온몸으로 바랐던 적도 있었다.
.담배를 씹어먹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나 길을 찾은 후엔 그것이 오직 그뿐이었음을.
.계속되는 것은 여전한 아픔이 아니라 일말의 조잡한 고마움뿐.
.그 모든 게 사실이었지만 가끔은 꿈처럼 여겨지는 이유는 어느덧 내가 서른넷이라서야.
.노래가 바뀌는 순간의 그 짧은 뮤트. 그 찰나의 공백에도 고독함을 느낄 정도로 예민한 인간은 자살만 하지 않으면 위대한 걸 남기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삭발시키기.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정녕 노벨문학상 수상이 요원한 것인가?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얼굴로 웃고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린다.
.나는 병신들의 편이고 용기 있는 자들의 친구이며 지리멸렬한 상병신들의 적이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떠들다보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글을 쓰는 것까지가 작가의 몫이 아니라 써낸 글을 사람들이 읽게 만드는 것까지가 작가의 몫이다
.클래식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되거라. 나는 클래식을 모아 은퇴해야 할 것들은 은퇴시키고 새로운 클래식을 손수 만들어 내가 은퇴시켜 공석이 된 그 자리에 우리의 것을 새로이 배치하겠다.
.꿈이 큰 게 아니다. 아무도 안 하는 걸 하겠다는 거다. 그리고 솔직한 거다.
.나는 안다. 머지않아 너는 나와 손 맞잡고 산책하며 가끔 툴툴거리고 자주 언어를 통해 미래를 건설하고 있을 거다. 나는 너의 정수리를 쓰담듬을 것이고 그러면 너는 키가 작아지긴커녕 그때마다 내 안에서 요술램프의 지니가 되어 나의 소원을 이미 이뤄주고 있을 테다.
.이제 버스에서 내리자.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OST를 들으며 - 김봉민의 작가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