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스트레칭>
가급적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고, 그 음악을 들으며 최대한 자유롭게, 거의 방종에 가깝게,
짧은 문장의 글을 쓰며 표현력을 기르는 글쓰기 연습법
*주의: 잘 쓰려고 하면 안 됨. 이건 어디까지나 연습이니까, 그리고 장난이니까,
또한 세상을 살며 그냥 못해도 되는 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되는 거니까.
.나에게 혹시 날개가 생긴다면, 미련 없이 도려내줘. 내 현실은 지상에 있고 내 꿈은 이 현실의 지상을 또렷하게 보이도록 하는 거니까. 하늘을 나는 게 아니라.
.거기 그때의 그때의 너. 잘 살았다. 우리가 지지는 않았다. 잘 버텼다.
.노인에게 수치심이 있다면 그를 나는 어르신이라고 부를래.
.거짓 없이 살 수 있나요? 베드로도 못한 걸 당신이 할 수 있나요? 속여도 괜찮으니 반성만 하세요. 그게 더 와닿아요.
.마음이 설렐 것 같으면 일단 도망 가.
.콧수염 난 여자를 좋아하기 힘든 나의 확고부동한 취향
.여혐이 세상을 못 바꾸고 메갈이 세상을 못 바꿀 테니 내버려두자, 라는 얘기 때문에 걔네한테 기회가 생기는 거다
.사상 경쟁을 통해 합법적으로 짓밟아버릴 것은 짓밟아라
.전철 안. 내 앞 좌석의 저 여자는 누가 뭐래도 행복해보인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의 비용은 얼마인가
.내가 나를 다스릴 수만 있다면
.비대칭의 세상에서 대칭적 아름다움을 꿈꾸는 사람은 힘들 걸 감당해야 하는 건 당연하나, 왜 꿈꾸는 그 자체만으로 죄인 취급하는 건가
.나는 너를 만지지 않는데, 너는 왜 나를 만지냐, 기분 좋게
.동의되지 않은 일방적 접촉 중 일부는 폭력이 아니기도 해
.하고 싶은 말을 다 빼버린 채, 겉도는 이야기들로만 일관하는 이 밤에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중요한 단 하나의 것- 바로 지금 이렇게 글 같지도 않은 걸 글처럼 쓰기
.당신의 인생 전반을 내가 볼 수는 없을 걸 압니다. 내가 아는 건 그저 지금 내가 보는 당신의 단락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저 맴맴 도는 그 단락에 대한 추측을, 그게 전부라고 오인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이상이 있을 거란 걸 알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피해버립니다. 그렇지만, 윌 유 홀드 마이 허트?
콜드플레이 <The Scientist> - 김봉민의 작가는 뇌스트레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