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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언론고시 작문, 그 형식의 이해 - PD 공채 언론고시 합격 작문, 자소서, 기획안 / SBS 작문 합격법

by 김봉민 2017. 2. 1.










일단 위의 두 링크를 눌러 읽은 후 본 포스팅을 보길 바란다. 

글쓰기는 절차에 의거한 테크닉이다. 

절차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PD가 별로 되고 싶지 않다는 얘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또한 위의 링크를 읽지도 않고 작문 실력 향상을 바라는 것은 

실은 작문 실력이 별로 안 늘어도 괜찮다는 얘기라고 나는 여긴다. 


만약 위의 링크를 눌러 내용을 봤다면 아래 내용을 읽어도 좋다. 

그래야 아래 내용도 의미있게 여러분 작문 실력 향상에 보탬이 될 것이다. 

PD가 되는 길이 좀 더 열리는 것도 것도 물론이다. 

그럼 읽어보자! 오늘은 언론고시 작문의 분량과 형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좋은 ‘짧은 작문’의 공통점

첫 번째, 주인공은 한 명이다. (혹은 두 명)

두 번째, 하나의 갈등이 존재한다.

세 번째, 시간은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를 보여준다. (시간의 길이를 너무 길게 잡지 마라)


언론고시 작문이라는 형식에 대한 이해가 우선으로 필요하다. 

단편에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고, 장편에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우리가 치르게 되는 작문은 단편소설보다도 짧다. 

단편소설보다 더욱 압축적인 내용을 다뤄야 승산이 커진다. 


아래 작문은 내가 가르쳤던 학생이 쓴 작문인데, 

좋다고 아니할 수가 없으니 일단 한 번 읽어보자. 


.좋은 ‘짧은 작문’ 예시

강남 마크힐스. 

한 채당 65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급 아파트.


22살, 나의 꿈이었다. 보는 것만으로 눈이 멀어버릴 듯한 웅장함과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아름다운 자태! 사나이로 태어나 이런 곳에 한번쯤 살아보지 않는 것은 청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믿었다. 사람들은 그 큰 돈을 어떻게 모으냐, 당장 먹고 살 돈도 없다, 못 오를 나무 쳐다보지도 마라 등등 그저 투덜대기 바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선택했다. 내 나이 22.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들기에 충분히 젊은 나이다.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 꼭, 저 집에 살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당장 담배부터 끊었다. 마침 담배 값이 올라 나가는 돈이 꽤 되었는데, 이것만 모으더라도 큰 돈이 될 것이었다. 보자, 담배 한 값이 4500원, 내가 일주일에 다섯 갑을 피니까 일주일이면 22500원, 한 달이면.... 90000원! 담배만 끊어도 거의 10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었다. 나는 당장 은행으로 달려가 적금통장을 하나 만들었다. 매달 아낀 담배 값에 만원을 더 보태 꼬박꼬박 10만원씩 저축하기로 했다. 벌써부터 뿌듯하지만, 이걸론 부족했다.


나는 대중교통비도 아껴보기로 했다. 사실 학교와 집 외엔 오갈 데도 별로 없고, 나는 두 다리 튼튼한 청춘 아닌가. 요즘 지하철, 버스비가 1100원 정도니까 하루에 한 번씩 이동한다 치면 왕복 2200원. 그렇게 한 달이면... 6만 6천원! 난 깔끔한 걸 좋아하는 남자니까, 교통비 통장에는 7만원씩 저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것도 뭔가 부족했다. 좀 더 큰 뭔가가 필요하다.


그래,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뛰어야지. 당시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 있긴 했지만, 새벽에 신문을 돌리는 알바쯤은 충분히 추가로 소화할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 받던 돈은 생활비로 쓰기로 하고, 새벽알바에서 얻는 수입은 고스란히 저금하기로 했다. 한 달에 20만원이다. 좋아, 이거면 되겠어.   


그렇게, 수년이 지났다. 아르바이트를 성실히 한 덕에 나중에는 인력시장에 소문이 나게 되어 몇 가지 알바를 추가로 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정말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마침내, 시간이 흘러,   


집 계약을 하는 날이 왔다. 


비록 강남의 마크힐스가 아니라 강서구의 마크홀스라는 아파트였지만, 나는 마침내 티끌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라는데, 내 명의의 집을 가지게 되다니. 순간에 충실했던 내 젊음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내 나이 104세 때의 일이다.  


사람들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지만, 그간 담배를 끊고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하며 이른 취침과 이른 기상의 규칙적인 생활을 해 온 덕에 나는 잔병치레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건강검진 결과, 앞으로 족히 10개월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아, 편안한 나의 집에서 여생을 마무리 할 수 있다니. 내가 얼마나 꿈꿔왔던 생활인가! 나는 한다면 하는 사람. 역시, 불가능이란 없었다.  


-끝-




*우리가 써야 하는 작문의 분량은 너무도 짧다. 

그 분량에 맞는 좋은 글을 쓰려면 내용이 미니멀해야 한다. 

미니멀하다는 것은 ‘작다’라는 의미가 아니다.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 것은 다 제거해버린다는 뜻으로 이해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려다가 보면 분량은 물론, 

쓰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위의 작문은 정말 재밌다. 정확히 1559자다. 

짧은 분량임을 감안해 정말 미니멀하게 내용을 다뤘다. 

주인공은 한 명이고, 갈등도 하나다. 


만약 등장인물이 5명이고, 갈등도 대략 3개라 치자. 

1500자에 어떻게 그 모든 걸 표현하나? 

못 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매번 실수와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PD의 꿈이 멀어지는 게 당연한 게 된다. 


그러니 정확히 짚고 넘어가자. 최대한 간결한 이야기를 쓰자. 

주인공 한 명. 갈등도 하나. 

아무리 등장인물이 많아도 주인공 이외에 4명 이상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결론) 최대한 간결하게 쓰자. 미니멀하게 내용을 설정하면 간결하게 쓸 수 있다!



다음엔 '재미'란 무엇인지 알아볼 계획이다.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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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 언론고시 작문, 그 형식의 이해 - PD 공채 언론고시 합격 작문, 자소서, 기획안 / SBS 작문 합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