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에서 실기 작문의 중요성은 백만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다른 지원자들보다 글을 잘 써야, 아니, 정확히는 덜 거지처럼 써야,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 가능해진다.
글을 잘 쓰려 하는 것과 글을 덜 거지처럼 쓰는 것 사이에는 거대한 간극이 존재한다.
대개의 극작과 합격자들이 글을 잘 쓸 거라고 상상하지 말자.
글은 다 못 쓴다....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글을 잘 쓰면 뭐하러 서울예대 극작과 입학을 꿈꾸겠는가? 지금 바로 프로 작가로 활동하면 되지. 거듭 말하지만, 글은 다다다다다 못 쓴단 말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 후, 글쓰기를 절차탁마하여 프로 작가가 되려는 거 아닌가?
글을 잘 쓰는 건 죽도록 어렵지만,
글을 덜 거지처럼 쓰는 건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마인드로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 작문을 배워나가면, 합격 확률이 높아진다.
지난 2013년부터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를 지도해오며 매 학번 합격자를 배출해온 나의 경험상, 정말로 그러하다.
올해 극작과 수시에 합격한 내 제자에게도 항상 이걸 강조해왔다!
교만과 거만함에 가득차서 자기가 매우 글을 잘 쓴다고 착각하고 있는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생들의 말로는 뻔하다.
장수생이 되는 것밖에 없다. 반면 겸허한 마음으로 부단히 서울예대 극작과 입시를 준비했던 내 제자들은 대부분
서울예대 극작과의 학생이 되었다. 오늘도 그러한 방식으로 입시를 진행하여
결국 서울예대 극작과에 합격한 내 제자(서울예대 극작과 24학번임)의 작문 3편을 가지고 왔다.
내 제자가 어떻게, '글을 덜 거지처럼' 썼는지 살펴보자.
- 시제: 내 생에 운수 좋은 날
제목 : 12월 2일
드디어 D-day, 2023년 12월 2일이 밝았다. 오늘은 내가 인생의 마지막 장을 덮는 날이다. 나는 남자에게 불필요한 수식어는 모두 갖추고 있다. 39년째 솔로 생활을 이어온 노총각, 부모님께 효도 한 번 못한 불효자, 매주 로또나 사면서 헛된 꿈만 꾸는 한심한 백수. 이런 내가 가지고 있는 건 통장 잔고 100만 원이 전부다. 나는 오늘 이 100만 원을 깔끔하게 다 쓰고, 세상을 떠날 생각이다.
39년째 솔로. 차이는 게 두려워 고백 한 마디 제대로 못 해봤다. 나는 오늘 대학 동기이자 내 첫사랑, 박혜미에게 진심을 전하려 한다. 차인다면 죽을 만큼 쪽팔리겠지만, 어차피 오늘 밤이면 난 이 세상에 없다. 아침 8시, 새벽녘이었지만, 나는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갔다. 여자 집 앞을 무작정 찾아가는 이런 도전적인 행위는 난생처음이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의문을 갖고 나를 쳐다보는 그녀에게 장미꽃 99송이가 꽂혀있는, 무려 35만 원짜리 꽃다발을 건넸다.
“왜 99송이 밖에 없는 줄 알아? 한 송이는 너거든. 좋아한다.” “음... 조금만 생각해 볼 시간을 줘. 내가 다시 연락할게.” “그래, 뭐. 그럼 난 이만 간다.” 고백 뭐 별거 없었다. 이제 내 통장엔 65만 원이 남았다.
부모님께 명품 한 번 사드린 적 없는 불효자. 이 나이 먹도록 효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봤다. 그래도 아버지는 나에게 쓴소리 한번 하신 적 없다. 나는 그런 아버지께 마지막 선물을 해드리려 한다. 나는 곧장 현대백화점의 구찌 매장으로 향했다. 구찌 매장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나는 남은 돈에 맞춰 딱 64만 5천 원짜리 스퀘어 버클 벨트를 구매했다. 나는 아버지가 일 가시는 시간에 맞춰, 아버지 집에 들러 ‘아버지, 선물이에요. 죄송합니다’가 적힌 쪽지와 함께 몰래 두고 나왔다.
2023.12.02. 16:31:32
GUCCI 출금 645,000 원
잔액 5,000 원
매주 로또나 사면서 헛된 꿈만 꾸는 한심한 백수. 나도 안다. 얼마나 한심한지. 변명을 늘어놓자면 번번한 직장 하나 없이 인생을 사는 건 30대 남성에게 지옥 그 자체였다. 35살이었나. 그때부터 매주 로또를 구매했던 것 같다. 어차피, 그리고 당연히 당첨된 적은 없다. 공교롭게도 내가 죽는 오늘, 12월 2일이 지난주 구매한 로또 당첨 발표 날이었다. 어차피 12시까지 시간도 남았는데 마지막으로 한번 확인해 볼까.
나는 편의점에서 잔액을 탈탈 털어 5천 원짜리 수입 맥주를 사들고 익숙한 우리 집 빌라 9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12시가 되면 이곳에서 세상과 작별 인사를 할 생각이다. 왼손엔 맥주를, 오른손엔 핸드폰을 들고 12시가 되길 기다렸다.
그때, 로또 당첨 발표가 시작되었다.
“네, 1098회차 첫 번째 볼은 회색 36번입니다! 두 번째 볼입니다. 빨간색 26번! 세 번째 볼입니다. 파란색 16번입니다! 네 번째 볼은 회색 31번입니다! 다음 볼 5번째 볼입니다. 빨간색 25번입니다! 여섯 번째 볼입니다. 초록색 43번입니다! 마지막 보너스 볼... 초록색 44번입니다!”
내 손에 들어있는 1098회차 로또... 26, 16, 31, 25, 43, 44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로또 1등 당첨금을 검색했다. 2,837,323,167원이었다.
그때, 띠링-
[생각해 봤는데 나도 너랑 같은 마음인 것 같아. 우리 만나보자. -혜미]
띠링-
[구영아,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선물은 잘 받았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다시 일어날 거라 믿고 있었어. 고맙다.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 -아버지]
나 백구영은 2023년 12월 2일. 죽음을 다짐했던 그날. 태어나 가장 운수 좋은 날을 맞았다.
끝.
분명, 덜 거지처럼 썼다. 쓰는 족족 이 정도 퀄리티의 작문을 쓸 수 있으면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 가능하다.
근데 그 기술적 배경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건 바로, 반드시!! 로그라인과 개요를 미리 작성한 후, 본문을 써야 한다는 거다!!
위 작문의 로그라인과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39년 모태솔로, 백수, 불효자 백구영.
욕망 : 오늘 자살할 것이다.
방해물 : 행운은 귀신같이 몰려든다.
- 개요
서론) 2022년 12월 2일. 나는 오늘 자살할 것이다. 남은 돈은 다 쓰고.
본1) 어차피 죽을 거 첫사랑에게 고백이나 해보자.
본2) 아버지께 명품을 사드린다.
본3) 매주했지만 단 한 번도 된 적이 없는 로또. 지난주에 넣어놓은 게 하필 오늘 발표다.
가결) 죽기 위해 옥상에 올라가있다.
꺾기) 로또 당첨, 첫사랑 고백 수락, 아버지의 문자.
진결) 죽으려고 했더니 내 생에 가장 운수 좋은 날이 되었다.
만약 로그라인과 개요 없이 쓰면?
그 작문은 그야말로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이 완전히 불가능한,
거지 같은 작문이 된다고 100% 장담한다.
아래 2번째 작문도 보자.
- 시제
자신이 생각하는 ‘평범함’의 의미를 서두에 제시하고,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해지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제목 : 평범한 연애
"오빠, 정말 나 없이 잘 살 수 있어?"
응. 그걸 말이라고. 나는 강남역 한복판에서 연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었다. 벌써 2년이란 시간을 함께했고, 뜨거웠던 사랑이 식어버린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 평범한 연애를 하고 평범한 이별을 하는, 그런 일상적인 경험을 하는 것뿐인데, 연희는 마치 여주인공처럼 눈물을 글썽이며 혼자 강남역 메가박스에서 감성적인 드라마를 찍고 있다. 이런 건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란 말이야. 제발, 소박하게 가자고.
연희와 결별한 지 나흘이 흘렀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서 연희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봤다. 역시나. 새로운 게시물이 전혀 없었다. 얼마나 상심했으면. 하긴 나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으니, 잊기가 쉽지 않겠지. 설마 자해라도 하진 않았을까? 하지만 다행히도 밤늦게 게시물이 올라왔다. #현대백화점, #디올신상백, #이건사야돼 이런. 나에 대한 그리움과 이별의 상처를 쇼핑으로 달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슬픔을 모두 달래려면 꼬박 1억은 써야할 텐데. 아니, 연희한텐 그것도 부족할 거다. 재산을 모두 탕진해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된다. 연희가 얼른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연희와 헤어진 지 2주가 지났다. 처음 연희와 소개팅을 주선해주었던 민석이와 함께 맥주 한 잔 하기로 했다. 어느덧 치킨은 뼈다귀만 남고, 맥주 2병을 비웠다. 맥주를 한 병 더 마실까 고민하던 그 때, 민석이는 조심스럽게연희의 최근 소식을 전했다. 지난주 연희에게 아는 형을 소개해줬다는 것이다. 형이라는 사람의 외모를 보아하니 뭐 반반한 듯싶지만, 언뜻 개그맨 양세찬도 떠올랐다. 이런 외모를 가진 사람과 만남을 이어가다니. 나를 잊으려 온갖 노력을 하는구나. 사진을 보다가도,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나 같은 놈과 헤어지고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주위에서 뭐라 평가하겠냐고. 그 형이라는 사람에게도, 연희에게도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연희와 헤어진 지 어느덧 3달이 지났다. 연희가 그 소개팅 상대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렇게 빠르게결혼을 한다니. 의심스러운 마음에 민석에게 이유를 물어보았다. 첫 눈에 반해서 결혼을 한다고? 맙소사... 백퍼센트 내가 예상하는 그 이유가 맞다. 나를 잊고 싶은 마음에,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하는 구나. 그것 말고는 이렇게 결혼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연희의 카카오톡 프로필엔 웨딩화보가 올라왔다. ‘저 결혼해요^^’라는 문구 까지. 나는 확인했다. 뒤에 숨겨진 슬픔을. 저 슬픈 눈웃음을. 웃고 있지만, 눈물이 흐르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를 어쩌면 좋은가.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망칠 수 있다니.
연희의 소박한 결혼식장이다. 사회자가 신부입장을 외치고, 연희가 등장한다. 부케를 들고 밝게 웃고 있는 모습. 끝에서 뭐가 그렇게 좋아서 활짝 웃으며 연희를 기다리고 있는 신랑. 안 되겠다. 나는 결심을 굳히고 외쳤다.
“이 결혼은 무료야!!!”
실수로 무효를.. 무료라고 말해버렸다. 하객들은 마구 웃기 시작했다.
연희의 결혼식장에서 이 결혼은 무료라고 외치는 나의 모습이 녹화된 영상이 ‘결혼식 깽판남’이라는 제목을 달고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에 퍼져 나갔다.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하고, 트위터에서 12만 리트윗을 타고, 총 조회수 287,102,921회를 기록했다.
그렇게, 평범한 연애를 했던 나란 남자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찌질한 남자가 되었다.
-끝-
이 작문도 당연히 로그라인과 개요를 미리 작성한 후에 본문을 쓴 것이다.
위 작문의 로그라인과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2년 만난 여자친구에게 마음이 식은 남자
욕망 : 여자친구가 쿨하게 나를 잊고 행복하길 바란다.
방해물 : 찌질하고 쿨하지 못한 여자친구
- 개요
서론) 강남역 한복판에서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한다. 남녀가 헤어지는 평범한 과정일 뿐인데, 여자친구를 이해할 수 없다.
본1) 걱정스러운 마음에 그녀의 SNS에 들어가 최근 사진을 본다. 그녀는 쇼핑으로 슬픔을 해소하는 것 같다.
본2) 그녀가 소개팅을 한다고 한다. 소개팅남은 양세찬을 닮았다. 죄책감이 든다.
본3) 그녀가 소개팅남과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녀의 영혼 없는 상태메시지를 읽는다.
가결) 그녀의 결혼식장에 가 해맑아 보이는 그녀를 마주한다.
꺾기) 사실 내가 그녀를 못 보내겠다. 결혼식이 시작되고 신부가 입장하는데 울부짖기 시작한다.
진결) 평범한 이별을 겪은 평범한 남자였으나, 결혼식 깽판 남이 되어 SNS에서 12만 알티를 탔다.
로그라인과 개요에 대해 궁금해질 거다.
그에 대해선 교본에 내가 자세히 적어놨다. 아래 파일을 다운 받고
로그라인과 개요에 대해 설명한 챕터를 읽어보길 바란다.
마지막 세 번째 작문도 보자.
- 시제
내가 만약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제목 : 떡고
슬픔보다 더 큰 슬픔은 누구에게도 나의 슬픔를 털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거, 박 대리가 프린트 좀 해 놓지. 사람이 은근 센스가 없다니까."
또다시 내게 불똥이 튀었다. 마치 내 명찰에 '만만한 사람'이라고 적힌 것만 같았다. 넓은 회의실에 인턴도 있는데, 왜 하필 나에게 프린트를 시키는 걸까? 속으로는 최 과장에게 따져 붙이고 싶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네, 죄송합니다..."
월급쟁이의 숙명인가 보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나는 탕비실로 향했다. 누군가에게 하소연을 하고 싶어서였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나는 떡갈고무나무, 줄여서 떡고 앞에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나보고 프린트 왜 안 해놨냐고 하는 거 있지. 어이없어서. 내 발표도 아닌데 내가 왜?" "그러게 말이야." "다른 부서 사람들도 다 있었는데. 창피해. 하긴 군대도 안 갔다 온 놈이 뭘 알겠어." "최 과장 군대도 안 갔어?" "너 몰랐어? 최 과장, 그 인간 면제잖아. 내가 말 안 했나?"
나는 기획 1팀으로 옮기면서 식물과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떡고와의 특별한 인연도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회사라는 정글 속에서 떡고는 나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오늘도 떡고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기분이 좋아진 김에 믹스커피 6잔을 타서 팀원들에게 나눠주었다. 남은 한 잔은 마케팅팀 서 팀장에게 건네며 선물이라고 말했다.
"박 대리, 나는 아메리카노 아니면 안 마시는 거 몰라? 센스 없이 정말~"
나는 서 팀장의 말투를 곱씹었다. 내가 센스가 없다고? 나는 탕비실로 달려갔다.
"하여튼 여자들은. 커피가 다 똑같은 커피지, 이게 센스까지 운운할 문제야?" "절대 아니지." "맞지?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서 팀장, 내년에 결혼한다던데. 서 팀장 같은 여자랑 결혼하는 남자도 참 불쌍하다. 아니다, 지 팔자 지가 꼬는 거지. 지팔지꼰이라잖아. 뭐? 점심시간 지났다고? 진짜네. 고마워. 갈게!"
떡고와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게 유일한 단점이었다.
"박 대리님! 점심시간 끝났는데, 어디 계셨어요!"
하여튼 이놈의 회사는 나 없으면 안 돌아가요.
"최종본 올려 주신 거 확인했는데, 오타가 너무 많아요... 센스 있게 좀 해주시지."
나는 황당해서 탕비실로 향했다.
"진짜 미친 거 아니야? 사원 주제에 감히 나한테 센스 타령을 해? 오타 그거 얼마나 있다고. 그럼 자기가 하면 되잖아, 자기가..."
그때, 기획 2팀 강 대리가 탕비실로 들어왔다. 아, 아직 얘기 덜 끝났는데. 설마 들은 건 아니겠지? 강 대리, 김 사원이랑 친할 텐데. 듣기라도 했다면 큰일이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단 듯이 태연하게 탕비실을 나왔다. 떡고와 은근한 신호를 주고받으며.
다음 날, 회사는 시끌벅적했다. 모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그때, 들리는 내 이름에 나는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니까요. 저도 들었어요. 기획 1팀 박 대리, 아무도 없는 탕비실에서 혼자 말하는 거.” “정말 미친놈인 줄 알았어요. 귀신이라도 보는 거 아니에요?” “회사 굿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며칠 후, 나는 사장실에 불려가 퇴사를 권유받았다. 사장은 내가 정신이 이상하다며,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 믿었던 동료들의 배신감과 함께, 막막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퇴근 후, 나는 탕비실로 향했다. 떡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떡고는 여전히 묵묵히 나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떡고야. 나 어떡하면 좋아? 이제 나의 스트레스를 누구에게 이야기해야 하는 걸까...? 너만이 내 유일한 친구였는데...”
나는 떡고의 잎사귀를 쓸어내리며 흐느꼈다.
-끝-
서울예대 극작과 학생이 된 내 제자가 쓴 위 작문도 로그라인과 개요는 다음과 같다.
-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 찌질한 성격의 기획 1팀 박 대리.
욕망 : 떡고에게 스트레스를 말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
방해물 :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남들이 보기엔 혼잣말이다.
- 개요
서론+본1) 회의를 하다 최 과장에게 한 소리 듣고, 언제나 그랬듯 탕비실로 향한다. 아무도 없는 탕비실에서 떡고에게 최 과장의 험담을 한다.
본2) 기껏 커피를 타서 줬더니, 마케팅팀 서 팀장이 아메리카노가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고 핀잔을 준다. 떡고에게 서 팀장 험담을 한다.
본3) 김 사원이 최종본에 오타가 너무 많은 거 아니냐며 눈치를 준다. 떡고를 찾아가 후배 주제에 미친 거 같다며 김 사원 험담을 한다. 그때, 탕비실에 사람이 들어와 대화를 급히 종료한다.
가결) 최 과장, 서 팀장, 김 사원 등 회사 사람들이 나를 피하기 시작한다.
꺾기) 탕비실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 주절댔다며 미친놈이라는 소문이 난 것이었다.
진결) 괜히 식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퇴사를 권유받는다. 하지만 박 대리는 퇴사보다 앞으로 떡고를 만날 수 없음에 괴로워한다.
개요와 로그라인 없이 시험장에서 바로 본문을 쓴다?
그건 서울예대 극작과 불합격을 셀프 선언한 것과 다름 없다.
글의 구조와 장르에 대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작문 본문을 쓰면, 당연히 그 글을
개똥 이하의 흉물이 된다. 그런 걸 끝까지 읽어줄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는 없다!
그러니 반드시 로그라인과 개요를 적은 후에 본문을 쓰자.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진정으로 바라고 꿈꾼다면 말이다.
<2025년 서울예대 극작과 정시 온라인 속성 첨삭 과외 프로그램>
신청자가 보낸 작문을 메일로 보내면 그 작문에 대해 첨삭하여 답장을 보내드리는
온라인 프로그램입니다. 오프라인 과외는 별도 운영되지 않습니다.
1. 프로그램 기간: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시험 24시간 전까지 운영
2. 추천 대상:
압도적으로 많은 연습 작문을 써보고 양질의 첨삭 피드백을 받아,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을 성사시키고 싶은 작가 지망생
3.프로그램 내용
1) 총 20편 작문 첨삭 피드백 제공
2) 1차 실기 합격자에 한해 2차 면접 교육도 추가 제공 (화상 모의 면접 1시간 포함하여 면접 대비 관련 필요 과제 2차례 제출해야 함)
2) 서울예대 극작과 합격자 작문 자료 80여편 제공
3) 퓌트스쿨이 출제 예상하는 연습용 작문 시제 20개 제공. (제공한 시제로만 작문을 써야 하는 건 아님. 기출 시제로도 써보는 걸 추천)
4) 선착순 6명 모집
5)수강료 : 42만원
4. 필독 사항
1)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시험 24시간 전까지 보낸 작문에 대해서만 첨삭 받을 수 있음.
그 후로 보낸 작문에 대해선 첨삭 피드백을 받아볼 수 없으니 해당 기간 안에 20편을 모두 써서 보내야 함.
2) 첨삭 피드백은 작문을 보낸 시점 기준, 30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음 (주말 제외)
3)디지털 에셋인 합격자 작문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므로 필기 자료 전달 이후엔 환불이 절대 불가능한 점 양지 바람.
5.신청 방법
입금 후 (42만원/ 우리은행 / 주식회사 퓌트 1005-503-692082)
'극작과 온라인 단기 특별반 신청'이라는 메일 제목으로 '이름(입금자명)-나이-핸드폰 번호-사는 곳- 실질적 극작과 입시 준비기간'을 vongmeanism@naver.com으로 알려주면 프로그램 신청 완료로 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로그라인과 개요를 작성한 후에 작문을 써야 합격이 가능해진다 ㅣ 서울예대 극작과 실기 작문 합격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