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이즈커밍 필기 전형을 앞두고 많이들 작문 쓰는 방법과 절차에 대해 제대로 몰라 골치를 썩히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제 와서야 준비하는 건 너무 늦다. 작문이라는 게 쉽게 실력이 키워지질 않으니 말이다. 공채 PD 합격자들이 기본 1년씩은 미리미리 준비를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 살펴보는 것은 '복습' 차원의 작문 쓰는 절차이다. 더 자세한 내용이 보고픈 자는 위의 교본을 다운 받길. 더 많은 예시 작문과 글쓰기 기술과 이론이 나와 있다. 하지만 거듭 말하지만, 이제 와서 저 기초를 익히는 건 무의미..
여하간.. 일단 시제부터 보자.
시제: 지하에 살았던 주인공이 지상으로 갔다가 다시 지하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만드시오
위 연습용 시제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로그라인을 만들었다.
<로그라인>
.주인공 수식어: 외계 침공을 대비한 지하 나라에서 태어난 나.
.주인공의 원초적 욕망: 내 눈으로 지상을 확인하고 싶다.
.방해요소: 취직. 연애. 집 구하기.
그리고 여기서 이미 시제가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 수식어에 시제가 요구한 바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으니
퀄리티는 미치도록 높지만 시제 반영성이 제로에 수렴해서 불합격할 수밖에 없는
'견강부회 작문'에서 완연히 벗어났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렇게 로그라인이 나오면 다음과 같은 개요를 만들 수 있다.
<개요>
서론: 외계 침공을 대비해 지하로 대피한 지 30년. 지하에서 태어난 나는 지하 대표로 지상을 확인하기로 함. 밖으로 나갔더니 생존자들이 잘 살고 있음. 2년만 살아보고 지하로 돌아가 지상을 알려주려고 함.
본론1: 일단 취직을 해봄. 업무 스트레스가 장난 아님.
본론2: 연애도 해봄. 그러나, 가치관 차이로 헤어짐.
본론3: 집도 구해보려고 했으나, 월급으로 감당이 안 됨.
가결: 이제 지하로 돌아가 외계인은 없다고 알려주려고 함.
꺾기: 취직, 연애, 집 구하기 뭣하나 쉬울 게 없는 세상을 굳이 알려줘야 할까.
진결: 지하 사람들에게 지상은 외계인 천국이라고, 나도 겨우 살아돌아왔다고 거짓말 하는 나.
너무 쉽게 말하는 거 아니냐고? 맞지. 아주 쉽게 얘기했다.
근데 좀 연습해보면 안다.
자, 다시 로그라인을 보자.
.주인공 수식어: 외계 침공을 대비한 지하 나라에서 태어난 나.
여기서 이미 전체 작문의 디테일과 훅이 마련되는 법이다. 주인공 수식어는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줘야 한다. 별 생각 없이
.주인공 수식어: 평범한 회사원
같이 개성 없는 수식어를 적어버리는 언시생들이 있는데 이번 에그이즈커밍 필기 작문 전형에서도 그런다면, 불합격이 보장된다. 최대한 특별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주인공의 원초적 욕망: 내 눈으로 지상을 확인하고 싶다.
그리고 이 원초적 욕망. 미션형의 경우엔 이 원초적 욕망이 서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위 개요를 다시 보자.
서론: 외계 침공을 대비해 지하로 대피한 지 30년. 지하에서 태어난 나는 지하 대표로 지상을 확인하기로 함.
주인공 욕망이 서에 분명히 언급되고 있다. 이러면 저절로 미션이 생긴다. 미션이 생기면, 본에서 무엇을 하게 될까?
그건 로그라인의 방해요소를 보면 된다.
.방해요소: 취직. 연애. 집 구하기.
이 디테일들이 개요의 본의 핵심을 구성 및 차지하고 있다. 다시 한 번 개요를 뜯어보길.
그렇다. 로그라인을 짜면 개요의 3/4 이상이 결정된다.
그럼 아래 작문을 볼까나? 위 로그라인과 개요를 구체화 시킨 것이다.
제목: 외계인 천국
50년 전, 지구에 외계인이 침공했다. 일부 지구민들은 지하 깊숙이 벙커를 설치해 그곳에서 거주를 시작했다. 나는 지하 2세대다. 25년 전, 여기 지하에서 태어나 햇볕 한 번 보지 못했다. 지상이 너무 궁금했던 나는 지하대표로 지상의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나섰다.
호기롭게 지상으로 나섰다. 지하 벙커의 입구로 나섰더니 햇빛이 눈부셨다. 이게 말로만 듣던 햇빛이구나. 나는 선글라스를 올리며 잠시 해방감을 느꼈다. 그리고 정처 없이 걸었다. 여의도역, 동작역, 신논현역을 지났을 때쯤 마을이 보였다. 외계인의 혼적 같지는 않았다. 가까이 가보니 사람들의 마을이었다. 놀란 나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외계인 침공은 어떻게 됐어요?”
“어디 숨어 계시다 나오셨나. 외계인이라면 20년 전에 군대가 물리쳤어요. 걔네 약점이 암모니아 냄새라는 걸 알아낸 덕분이었지.”
지상의 문명에 감탄한 나는 2년만 여기서 지내기로 결심했다. 2년 살아보고 지하로 돌아가서 상황을 자세히 알려주는 게 나을 것이다. 그래서 먼저 햄버거 가게에 취직을 했다. 하루 8시간 동안 패티를 굽고, 손님을 응대하고, 햄버거를 포장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로는 햄버거가 너무 늦게 나온다고 짜증내는 손님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슬펐만 지상은 여전히 내게 찬란한 곳이었다.
취업도 했겠다. 지상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햄버거 가게 동료에게 친한 여자 후배를 소개 받았다. 음대생에 산책을 좋아하는 그녀. 나와도 잘 맞았다. 그렇게 우린 네 달간 만남을 가졌다. 영화도 자주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서울 시내의 공원이란 공원은 함께 산책을 다녔다. 하지만 만난 지 5개월도 안 돼서 그녀는 내게 이별을 통보했다.
“오빠, 나랑 참 잘 맞는데, 집도, 차도 없고... 직업도 아르바이트생이라 미레에 관해 생각이 많이 들어. 이제 그만 만나자.”
그날밤, 나는 집에서 많은 눈물을 홀렸다. 찬란한 공간이었던 지상이 슬픈 공간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녀의 말대로, 나는 한낱 알바생에 집, 차도 없는 빈털터리다. 남은 1년 간, 집을 구하도록 노력해봐야겠다. 아파트는 꿈도 못 꾸고, 근처 목 좋은 곳의 빌라가 1억5천이다. 월급과 대출, 청년주택 금융지원금을 합하면 겨우 맞출 수 있다. 1년 간, 잔업에 휴일 출근 그리고 배달 부업까지 해가며 5000만원을 마련했다. 남은 돈은 대출과 청년지원금으로 채우려는데, 아뿔싸. 그새 빌라 값이 올라 2억2천만원이다. 하는 수 없이 집 구하기를 포기한다. 지상은 참 잔혹한 곳이다.
지하를 떠난 지, 2년. 이제 돌아가서 지상의 상황을 알려줘야 한다. 지하 벙커로 잠입한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다.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나의 말을 기다린다. 입을 떼려는데, 한껏 희망에 부푼 사람들의 눈빛이 왠지 슬프게 다가온다. 지상은 그렇게 낭만적인 곳이 아닌데. 외계인은 없지만, 외계인보다 더한 것들이 사람을 짓누르는 곳인데... 고민 끝에 나는 크게 소리친다.
“지상은 아직 외계인 천국입니다! 도시는 황폐화됐고, 군대는 전멸했습나다. 저도 2년 간 도망친 끝에 겨우 살아돌아왔습니다!”
- 끝 -
간단하다. 참 쉽지 않은가?
시제의 핵심 키워드가 반영된 로그라인을 만들고, 그 로그라인을 토대로 개요를 짠다.
로그라인과 개요 없이 본문을 바로 쓰는 건 자폭행위에 해당된다.
글을 몇 번이라도 써본 PD 공채 준비생은 내가 하는 말을 바로 이해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에그이즈커밍 필기 작문 시험을 치를 때, 시간이 부족한 거 같더라도
무조건 로그라인과 개요를 짜라.
그리고 남은 기간 많이, 아주 많이, 최대한 많이 글을 써라.
남들 만큼도 안 하는데 남들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는 건
동네 건달의 미덕이지, 에그이즈커밍 공채 PD가 될 자의 미덕일 리 없다.
<에그이즈커밍 작문 전형 대비 속성 교육>
1. 프로그램 기간: 9월 13일(금)부터 9월 20일(금) 오후 11시까지.
2.추천 대상
: 에그이즈커밍 합격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필기 대비에 힘쓰고 싶은 야망가
3.프로그램 내용
1) 총 12편(작문-기획안-논술) 첨삭 피드백 제공
2) 작문-기획안-논술 자료 80여편 제공
3) 퓌트스쿨이 출제 예상하는 연습용 작문 시제, 기획안 제시문, 논술 논제를 링크로 제공해드립니다. (반드시 제공한 시제 및 제시문, 논제를 활용해서 필기를 해야 하는 건 아님)
4) 선착순 8명 모집
5)수강료 : 36만원
4. 필독 사항
1)9월 20일(금) 오후 11시 이전에 12편을 모두 보내주셔야 합니다.
9월 20일(금) 오후 11시 이후에 보낸 '작문-기획안-논술'에 대해선
첨삭 피드백을 받아보실 수 없으니 해당 기간 안에 12편을 모두 써서 보내주십시오.
2) 8편을 어떻게 구성해서 보낼지는 본인이 선택하면 됩니다.
#예시
작문 6편 + 기획안 4편 + 논술2편= 총 12편
작문 4편 + 기획안 2편 + 논술 6편 = 총 12편
작문 5편 + 기획안 4편 + 논술 3편 = 총 12편
모두 가능.
3) 첨삭 피드백은 24시간 이내에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주말 제외)
4)디지털 에셋인 필기 자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므로 필기 자료 전달 이후엔 환불이 불가능한 점 양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 방법
입금 후 (36만원/ 우리은행/ 주식회사 퓌트 1005-503-692082)
'에그이즈커밍 속성 대비반 신청'이라는 메일 제목으로
'이름(입금자명)-나이-핸드폰 번호-사는 곳-언론고시 준비기간'을
play@fuite.io로 알려주시면 프로그램 신청 완료로 처리해드리고 있습니다.
현재 9월 13일 (금) 오후 4시 시점 기준으로 3명의 자리가 남아 있다.
간절한 자의 연락만을 기다린다.
에그이즈커밍 합격을 진정 바라는 자는 아래 카카오톡 상담 문의를 클릭해보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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