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 시험을 볼 때,
최소한 달성해야 하는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시간 내에 본문을 전부 작성한 후, 맨 뒤에 -끝- 까지 써줄 것.
2. 본문 쓰기 전 서-본1-본2-본3-결의 분량을 미리 표시해두고, 그에 맞추어 쓰기.
3. 본문 쓸 때 로개요에 없는 것 쓰지 않기. 본문 쓸 때가 되어서야 로개요 짜둔 걸 변형하면, 무조건 망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전제 조건.
로개요 (로그라인 + 개요)를 세 개 이상 짜는 것이다.
당연히 필기 시험에는 제한 시간이 존재하므로,
시제를 보고 로개요를 짜는 데 허락되는 시간은 15분 남짓이다.
이 안에 무조건 3개 이상은 로개요를 짜야 한다.
잔뜩 긴장한 상태로, 시제를 보자마자 처음 생각나는 걸로 짠 첫 번째 로개요로 작문 쓰기에 돌입한다?
불합격하겠다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이 짧은 시간 안에 로개요를 세 개나, 게다가 시제 연관성까지 확보하여 짤 수 있을까?
오늘 그 방법에 대해 알려주려 한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있는 경우
: 로개요를 3개 이상 짤 수 있는 확률 매우 높음. 이럴 경우 로개요를 조금 더 짠 후에 선택지를 늘리거나(최대 4-5개까지만. 그 이상은 짜지 말자), 짜는 시간을 조금 더 세이브 해서 본문 쓰기에 안배할 수 있음.
-아직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없어서 시험 때 새로 로개요를 짜야 하는 경우
: 3개 짜는 것까지가 마지노선. 3개까지 못 짜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최대 15-18 분을 넘기지 말 것. 본문까지 아예 완성 못 할 수 있다.
무조건 하나만 짜고 바로 본문 쓰기에 돌입하는 일만은 막는 것이 관건이다.
일단 먼저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있는 경우에
가장 빨리 시제 연관성을 확보한 로개요 3가지를 짜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대신 욕심을 좀 덜어내야만 한다.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있는 경우
-시험 보기 전(직전에 하면 당연히 제대로 써먹을 수가 없다. 그때그때 계속 정리하고 업데이트 해놔야 함),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과 관련된 키워드를 적어두고, 이를 토대로 로개요를 연상할 수 있게 한다. 로개요를 통째로 다 달달 외우는 건 바보같은 짓이다.
키워드로 외우자.
-그리고 시험장에 가서 시제를 받으면, 본인이 가진 레퍼런스 작문의 키워드 중 겹치는 것이 있는지를 체크한다.
-가장 많이 겹치고, 최소한의 변형이 가능한 것 세 가지를 선택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시제 연관성 확보에 용이한 것 한 가지를 고른다.
-이 최종 선택된 로개요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변형만 한다. 시제 연관성이 확보될 정도의 변형만 하면 충분하다.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을 괜히 죽어라 만드는 게 아니다. 실전에서 최대한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작문을 쓰고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므로, 과한 변형과 수정은 독이 된다.
예를 들어,
본인이 아래와 같은 로그라인의 레퍼런스 작문을 보유하고 있다고 치자.
주인공 수식어: 가진 돈을 아름답게 흩날리는 이슬비처럼 날려버린 소심한 장기 백수인 나
욕망: 겨우 남긴 돈을 다 써서 비가 내리는 지금의 삶을 끝내고 싶다.
방해물: 흩날리는 선물, 비속에서의 한 잔, 바닥에 떨어진 돈
그리고 시험에선
<비가 내리는 날에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하나를 제시하고, 그 풍경을 보며 슬퍼하고 있을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쓰시오.>
이런 시제가 나왔다면
위의 로그라인을 다음과 같이 변형해서 간단하게
시제를 반영한 새로운 로그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거다.
주인공 수식어: 가진 돈을, 인공강우기술 스타트업 <레이니 올데이>에 투자했다가 다 까먹어버린 SBS 뉴스에 출연하는 기상 캐스터(여, 32세)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이 모든 게 가능하려면
실제로 네가 보유한 레퍼런스 작문의 로개요를 각기 다른 시제에 맞게 변형하여 본문까지 직접 써보는 연습이
끊임없이 수반되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알아도, 실제로 수행해 본 적이 없으면 절대로 시험 당일에 제대로 해낼 수가 없다.
자신의 레퍼런스 로개요 하나를 가지고 적어도 3-5개의 서로 다른 시제에 맞춰 변형 후 작문까지 작성해 보는 연습이 이루어져야만
시험장에서 위와 같은 일련의 과정을 막힘 없이 할 수 있는 거다.
그럼,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조차 없는데
덜컥 서류 합격이 되어서 필기 시험을 보러 가게 되었다면?
시험 보기 전까지 죽어라 본인만의 레퍼런스를 단 하나라도 만드는 게 가장 최선이지만
그조차 안 된다면 방법은 딱 한 가지다.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없는 경우
이건 사실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있는 상태에서, 좀 더 확실하게 시제 연관성을 확보하고 싶을 때 쓰는 방법인데
일단 나만의 레퍼런스 작문이 없다면 이거라도 해야 완전히 시제 연관성을 잃는 최악을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시제가 나오면, 일단 그 시제에서 가장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단어를 추려라.
시제 자체의 키워드를 추리라는 소리다.
그리고 키워드를 주인공 수식어, 욕망, 방해물에 일단 왕창 집어 넣어라. 될수록 많이.
일단 이렇게 로그라인을 만들고 나면, 당연히 여기서 설정한 디테일에 맞추어 개요를 짜게 되어있으므로
개요에도 시제연관성이 확보된다.
이렇게라도 해야, 최소한 시제를 최대한 활용하려 했다는 느낌이라도 확실히 전달할 수가 있는 거다.
위와 마찬가지로
<비가 내리는 날에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하나를 제시하고, 그 풍경을 보며 슬퍼하고 있을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쓰시오.>
이런 시제가 나왔다면,
비, 풍경, 슬픔, 눈물, 아름다움
등의 키워드를 추려내고
주인공 수식어: 유라시아 횡단 기차의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전직 기상청 직원 (여, 32세)
이렇게 주인공 수식어를 잡아가면
시제가 자연스럽게 반영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시제에서 물은 것, 시제에서 선택해 넣으라고 한 것, 시제에서 반드시 답하라고 한 것 등등이 있을 경우엔
어떻게든 네가 그 임무를 수행했음을 확실히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해당 단어 혹은 문장 아래에 밑줄을 쳐주거나, 볼드 처리, 작은 따옴표 처리 등을 해줘서
심사관이 구태여 네가 시제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찾아야 하는 수고를 기울이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네가 쓴 작문이 심사관에게 끝까지 읽힐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처럼 너희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생이 아니다.
몇 백 개의 비슷비슷한 작문들 가운데 특별히 네 작문만을 공들여 꼼꼼하게 읽어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 네가 알아서, 네가 뭘 어떻게, 얼마나 수행했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해도,
시험 당일에 제대로 글을 완성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다.
연습을 하는 이유는 실전에서 써먹기 위해서다.
실전에서 써먹으려면, 써먹을 수 있는 총알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 총알을 어떤 기술을 사용하여 장전하고 발사하는지까지 미리 익히고 실전처럼 수행해봐야 하는 거다.
이 글 한 번 읽었다고, 이 내용에 대해 다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당연히 아니다.
이 글을 봤다면,
바로 시제 하나를 찾고 최대한 이 방법을 사용해서 개요를 짜보려고 시도해보자.
시간은 15분. 연습 때는 더 타이트하게 10분에 맞춰서 하는 것도 좋다.
시험 때는 긴장감 때문에 좀 더뎌지거든.
그 시간동안 위 방법을 따라 개요를 짜보고,
다 짠 후에는 스스로 심사관이 되었다 생각하고
이 개요가
-고퀄일반공식을 따르고 있는지
-시제 연관성은 확보되었는지
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해보자.
다른 언시생, 경쟁자의 개요라 생각하고 검토하자.
그리고 조금이라도 걸리는 게 있으면 그 개요는 버리는 거다.
썩은 개요로 쓴 작문이 괜찮을 리 만무하니까.
이 고통의 과정을 누가 얼마나 더,
매일 하느냐
끈질기게 하느냐
가 다음 공채의 합격자를 결정하게 될 거라고, 나는 단언한다.
매일 쓰고, 매일 실패하자.
그래야 최종 합격을 네 걸로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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