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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민4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글이 써지는 순간 2015년 4월 1일글을 쓰면 좀 더 나은 생활이 마련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졌을 때엔글을 안 쓰게 되기 마련이다. 글을 안 쓰면 여기서 끝나겠다는 공포가 극에 치달았을 때, 비로소 글은 써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공포는 사라진다. 내가 상상하는 그 세계가 세상에 나오고 있다는 흥분에 차분하게 물들어, 자, 나는 지금 혼자이지만, 나의 모든 과거가 이제 미래가 되고, 그 과거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나와 함께다. 나는 지금 나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 얼마나 고마운가.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글이 써지는 순간 2016. 1. 9.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제주도 일기#1 2015년 6월 7일 – 여행 3일째 새벽 어제. 부산 광안리에 자리한 거지 같은 여관에 있다가, 오늘은 뭐하지, 그러고 있다가 전철 타고 가는데 경성대역에 당도해 문이 열렸고, 원래는 부산역에 가려고 했었지만, 그냥 내렸다. 그리고 경성대에 잠입해 노자의 무유상생과가물가물한 세계의 불확실성을 포용하는 자세, 관계와 관계와 관계 같은 개똥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부산역으로 향했다. 어디로 가야 하나, 여수? 경주? 아님 그냥 다시 서울?열차티켓자동발매기인지 자동열차티켓발매기인지 헷갈리는것 앞에 막막하게 서서, 인간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과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라, 계획과 목표가 없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기에 어떻게서든 계획과 목표를 쥐어짜내는 것이고, 가끔은 그것에 그럴듯한 포장을 가해 밝은 미래.. 2015. 6. 7.
김봉민의 작가는 소리 - 이등병 인간 전국민의 절반은 싫어할 수도 있는 이야기다. 군대에서였다. 이등병 시절 훈련을 받다가 밥 먹을 시간이 되었다. 훈련 땐 경계를 서며 밥을 최대한 빨리 먹어야 하는데, -안 그러면 갈굼 당하니까- 나는 이등병이라, 나한테 이렇게 빨리 밥 먹는 능력이 있나, 새삼 놀라며 밥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그만 숟가락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숟가락에 흙과 먼지가 달라붙은 것이다. 수통에 있는 물로 흙과 먼지를 제거하는 시간조차갈굼의 소지를 제공하는 게 될 것 같아서 나는 그 숟가락을 입에 넣고 쪽쪽 빨았다. 입 안에 남은 흙과 먼지는 침과 함께 뱉어내고, 다시 부리나케 밥을 먹었다. 나한테 원래 이렇게 비위생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나 놀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내 내 몫의 밥을 해치운 후 고참과교대를 하고.. 2015. 5. 19.
2012년 70일 간의 인도 여행, 인도 다질링 사진, 포토 바이 김봉민 내 지인들은 다 아는 사실인데, 나는 2012년에 인도에 배낭여행을 갔었다. 대략 70일 간 떠났는데, 가장 자랑거리는 총 경비가 200만원도 안 들었다는 것 ㅋ정말이지 경제적으로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의 이면에는 인도 거지보다도 더 거지처럼 지냈다는 불우한 진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도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곳이부처님 깨달으신 곳인 보드가야와 이번에 사진을 올리려는 다질링이다 인도에서 하도 개고생을 했기에, 다시는 인도에 여행 가고픈 생각은 없다. 그래도 굳이 한 번 꼭 다시 인도에 가야 한다면, 다질링에 가고 싶다. 티벳 음식이 있어, 인도음식에서 탈출할 수도 있고, 날씨도 덥지 않으며, 주변 경관도 훌륭하니까. 다만, 다질링까지 가려면 지프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꽤나 무섭다. 사.. 2014.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