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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고시 필기 교육 전문 <퓌트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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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의 뇌스트레칭

by 김봉민 2024. 5. 17.

-너를 잡아 내가 뭘 하겠다는 방침도 없는데 일단 그게 그럴싸 해보이니까 잡고 싶다는 마음은 망상이겠지

-유니콘 사냥에 나서는 것처럼 

-그 누구를 통해서도 채울 수 없는 걸 찾아 나서지는 말아야겠다

-나는 현실적이다 

-현실적 상상 

-조용하게. 고요하게. 일관성을 유지하려 하되, 일관성의 포로가 되지는 말고.

-내가 쥐스킨트의 글에 강하게 매료되었던 이유

-하지만 그런다고 쥐스킨트를 보러 독일에 가보겠다는 식으로는 사고하지도, 행위하지도 않는다 

-오늘은 또 무슨 재미난 일이 생길까

-행여 불쾌한 일과 마주하게 되더라도 너무 오래 거기에 머무르지는 말자

-날씨가 좋을 때는 이 날씨를 만끽하고

-날씨가 안 좋을 때는, 그저 이 날씨가 나에게나 안 좋지, 원래 날씨란 저러다가 말다가 하는 것일 테니 

-나는 코미디를 고수하겠다는 결심을 분해하기로 했다 

-코미디가 중심인 사람이 아닌 게 되었다 

-억지로 코미디에 집착하는 걸 포기한다 

-누구와도 긴밀하게 지낼 수는 있지만 그 누구와도 절대 하나가 될 수 없으므로, 긴밀함을 유지하려 너무 애쓰지 않는다 

-외로움을 해소하려 짝사랑하듯 사람들을 대하지 않는다 

-친구여. 친구란 건 없다네. 적이여. 적이라는 것은 없다네. 

-아리스토텔레스와 니체. 

-니체의 이름은 뭐였던가. 

-왜 문득 빌헬름이 떠오르는가. 니체의 이름은 빌헬름이 아닐 텐데. 

-프리드리히였던 거 같은데, 맞나. 

-구글 검색해보니 맞다. 내가 맞았다. 

-친구여. 친구라는 것은 없다네. 적아. 적이란 건 없다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썼다. 우울하거나 절망스러운 걸 적을 때조차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런 내용을 적음으로서 

그걸 조금이나마 휘발시키려 했다는 거.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 

-이명과 치통. 

-멀리서 비행기 나는 소리가 들린다. 근데 비행기 나는 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 나의 한계. 

-그렇지만 그 한계를 기반으로 이런저런 상상과 예측을 해보고는 그게 실제론 아닐 수도, 틀릴 수도, 혹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는 한계의 범위를 적어주면 그뿐인 것이다 

-강아지 코 고는 소리 들린다. 이제 나가볼까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임을 또박또박 뇌리에 아로새기며.